|
덕본재말(德本財末)
덕은 근본이요 재물은 맨 나중이라는 뜻으로, 사람은 덕을 쌓기에 노력해야지 재물에 매달리면 안된다는 말이다.
德 : 덕 덕(彳/12)
本 : 밑 본(木/1)
財 : 재물 재(貝/3)
末 : 끝 말(木/1)
출전 : 대학(大學)
덕은 근본이요, 재물은 맨 나중이라는 뜻으로, 사람은 덕을 쌓기에 노력해야지 재물에 매달리면 안된다는 말이다. 우리 사회가 갑(甲)질에 빠진 것도 수양을 쌓기에는 외면하고 오직 물질에 매달린 결과인 것이다.
대학(大學)에 다음과 같이 우리에게 경종을 울리고 있다.
시경(詩經)에 이르기를, ‘은나라가 백성들의 마음을 잃기 전에는 상제(하느님)의 뜻에 합치할 수 있었다. 은나라를 거울로 삼아라! 큰 명(峻命)을 보존하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詩云 : 殷之未喪師, 克配上帝. 儀監於殷, 峻命不易.
즉, 민중의 마음을 얻으면 나라를 얻고, 민중의 마음을 잃으면 나라를 잃는다는 노래다.
道得眾則得國, 失眾則失國.
그러므로 군자는 덕(德)을 소홀히 하지 않아야 한다.
是故君子先慎乎德.
덕이 있으면 사람이 따르고, 사람이 따르면 땅이 생기고, 땅이 있으면 재물이 생기고, 재물이 있으면 쓰임이 생기는 것이다.
有德此有人, 有人此有土, 有土此有財, 有財此有用.
덕(德)은 근본이고 재물(財物)은 말단이다. 근본(本)을 도외시하고 말단(末)을 중히 여기면, 백성을 다투게 하여 서로 재물을 빼앗게 한다.
德者本也, 財者末也. 外本內末, 爭民施奪.
그러므로 재물이 한 곳(지배층)으로 모이면 민심은 흩어지고, 재물이 잘 분배되면 민심은 모아진다.
是故財聚則民散, 財散則民聚.
그러므로 거슬리게 나간 말은 또한 거슬리게 돌아오고 부정하게 얻은 재물은 허망하게 나간다.”
是故言悖而出者, 亦悖而入, 貨悖而入者, 亦悖而出.
(大學)
⏹ 덕본재말(德本財末)
德者本也, 財者末也.
덕은 뿌리요 재물은 우듬지다.
外本內末, 爭民施奪.
뿌리를 밖으로 하고 우듬지를 안으로 하면, 백성들을 다투게 하고 빼앗는 짓을 가르치게 된다.
是故財聚則民散, 財散則民聚.
이러하므로 재물이 모이면 백성들이 흩어지고, 재물이 흩어지면 백성들이 모인다.
是故言悖而出者, 亦悖而入; 貨悖而入者, 亦悖而出.
이런 까닭에 말이 어그러져서 나가면 또한 어그러진 말이 들어오고, 재물이 어그러져서 들어오면 또한 어그러져서 나간다.
施(시)는 베풀다, 전하다는 뜻으로, 여기서는 가르침을 베푼다는 말맛이 있다. 聚(취)는 모이다는 뜻이다. 悖(패)는 도리에 어그러지다는 뜻이다.
덕은 뿌리요 재물은 우듬지다(德者本也 財者末也)는 말은 통치자나 정치가의 입장에서 한 말이다. 백성들로서는 당연히 재물이 먼저다. 먹고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백성이 아무리 애써 농사를 짓고 상업과 공업에서 활발히 활동을 하더라도, 그리하여 재화가 아무리 풍족해져도 군주와 관리들이 부덕하여 탐욕을 부린다면, 백성들에게 돌아갈 재화는 얼마 되지 않는다.
군주와 관리들이 덕을 갖출 생각은 없이 탐욕과 간악한 마음을 품고 재물을 독차지하여 백성들을 굶주리고 헐벗게 만드는 것, 이것이 '뿌리를 밖으로 하고 우듬지를 안으로 한다(外本內末)'는 말의 뜻이다.
그리고 백성들은 가질 수 있는 재화가 부족하므로 편안하게 살 수 없다. 살기 위해서 버둥질을 해야만 한다. 백성들이 서로 다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는 백성들 스스로 다투기를 좋아해서 그런 것이 아니다. 통치와 정치를 맡은 자들이 조장한 것이다.
탐욕스런 군주나 간악한 관리들은 백성들이 궁핍하게 지내더라도 걱정하거나 두려워하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들의 곳간을 더욱 채우려고 백성들을 닦달한다.
그러니 내리는 명령이 도리에 맞을 리가 없고, 그렇게 긁어 모은 재물이 합당할 리가 없다. 그런 명령이 바로 ‘어그러진 말이 나간 것’이고, 그렇게 긁어 모은 재물이 ‘어그러져서 들어온 것’이다.
⏹ 덕본재말(德本財末)
갑(甲)질에 대한 뉴스가 줄을 잇는다. 개탄을 금치 못하게 한다. 갑질은 권력의 우위에 있는 갑이 약자인 을(乙)에게 하는 부당한 행위이다. 힘의 논리를 앞세운 일종의 폭력이다.
종류도 다양하다. 땅콩 하나로250명이 탄 비행기를 돌리게 만든 사람이 있는가 하면, 직원에게 쏟아붓는 모욕적인 폭언이 녹음돼 충격을 준 이도 있다.
그뿐만 아니다. 대형 유통업체들의 납품업체에 대한 갑질은 극에 달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대형 유통업체들은 시식 행사를 열면서 수십억원의 비용을 납품업체에 미리 상의도 하지 않고 떠넘겼다고 한다.
판촉 행사를 할 때 납품업체와 분담률과 액수를 사전에 약정하지 않고 비용을 부담시켜서는 안 된다고 규정한 대규모유통업법을 어긴 것이다.
재물을 얻더라도 도덕적 가치관을 바탕에 둬야 한다. 대학(大學)은 이렇게 가르치고 있다. “군자는 먼저 덕을 쌓아야 한다(君子, 先愼乎德). 덕이 있으면 사람이 있게 되고(有德此有人), 사람이 있으면 땅이 있게 되고(有人此有土), 땅이 있으면 재물이 있게 되나니(有土 此有財) … 덕이 근본이요 재물은 말단이다(德者本也, 財者末也).”
요즘은 직장이나 사석에서 사람들이 모이면 갑질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억울하고 부당하지만 힘이 없어 참아야만 했던 상황, 자신의 잘못이 아니어도 “내 잘못입니다”라고 무릎을 꿇어야 하는 비참함! 그동안 경험했던 울분들과 이제껏 알려진 슈퍼갑들의 행동들에 대한 고발과 분노가 넘쳐난다.
전화 교환원에게 욕설과 성적인 모욕을 서슴지 않는 사람, 돈을 내고 서비스를 받는다는 이유로 하인 부리듯 함부로 하는 모습들을 이야기하며 사람이 사람에게 할 수 있는 폭력들이 도처에 있음을 느낀다.
나의 이익 도모를 위해 이웃에게 상처를 줘선 안 된다. “후덕한 이는 이웃에게 폐를 끼쳐 자신을 이롭게 하지 않는다(厚者不毁人以自益也).” 전국책이 오늘을 사는 갑(甲)들에게 당부하는 경책의 말이다.
⏹ 덕본재말(德本財末)
덕이 근본이고 재물은 맨 나중이라는 말이다.
덕(德)은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이상을 실현해나가는 인격적 능력이라고 사전은 풀이한다. 이렇게 말해도 철학이나 종교의 중심적 과제인 덕을 이해하기는 어렵다.
'덕이 무엇인가' 하고 동서양의 철인들이 말한 것도 아리송하다. '동등한 모든 사람을 다르게 만드는 것은 덕에 있다', '덕은 힘을 정복한다' 등은 서양 격언이다.
군자의 덕은 바람이요, 소인의 덕은 풀(君子之德風 小人之德草)은 공자(孔子)말씀이고, 덕은 재주의 주인이요, 재주는 덕의 종(德者才之主 才者德之奴)이란 말은 채근담(菜根譚)에 나온다.
한 마디로 말할 수 없는 것이 덕이라 해도 유교의 사서(四書)중의 하나인 '대학(大學)'에 흥미로운 것을 찾을 수 있다.
대학은 아주 짤막하여 원래 예기(禮記)의 한 편이던 것을 독립시킨 것이다. 경(經) 1장은 공자의 말을 증자(曾子)가 기술했고, 전(傳) 10장은 증자의 제자가 기술했다고 한다.
첫 부분에 '대학의 도는 자신의 밝은 덕성을 밝히는 데 있다(大學之道 在明明德)'고 나온다. 인간은 누구나 선한 본질을 갖고 태어나는데, 먼지를 벗겨내고 세속의 욕심을 이겨내야 뜻을 이룰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전 10장에 실린 덕은 근본(德本)이고 재물은 말단(財末)이란 이 성어도 선후를 잘 깨달아 근본을 소홀히 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자신의 덕에 신중을 기하여 덕으로 사람들을 끌어야 한다며 실제는 나라를 다스리는 군자의 마음가짐을 말한 것이지만 일반인에게 해당되기도 한다.
이어지는 말은 이렇다. 덕이 근본이고 재물이 말단인데, 근본을 소홀히 하고 말단을 가까이 하면 백성들이 이익을 다투어 서로 빼앗게 된다(德者本也 財者末也 外本內末 爭民施奪).
덕이 앞서지 않으면 분란이 끝이 없다는 이야기다.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깨끗한 재물은 비난받지 않는다.
정치적으로 결탁하여, 다른 사람을 속여, 아니면 부당한 투기로 재산을 끌어 모은 졸부들은 근본인 덕을 무시했기에 세상에 자기뿐인 줄 안다. 또 그 자녀들은 금수저를 갖고 태어나 더 안하무인(眼下無人)의 갑질을 일삼는 경우가 많다.
덕으로 패한 일 없고 악으로 이룬 일 없다고 한 옛 가사의 말을 사회에 발 디딜 때부터 빚에 허덕이는 젊은이들에겐 도저히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 德(큰 덕/덕 덕)은 ❶형성문자로 悳(덕)의 본자(本字), 徳(덕), 惪(덕)은 통자(通字), 㥀(덕), 恴(덕)은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두인변(彳; 걷다, 자축거리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悳(덕)으로 이루어졌다. 悳(덕)은 바로 보다, 옳게 보는 일이고, 두인변(彳)部는 행동을 나타내고, 心(심)은 정신적인 사항임을 나타낸다. 그래서 德(덕)은 행실이 바른 일, 남이 보나 스스로 생각하나 바람직한 상태에 잘 부합하고 있는 일을 뜻한다. 본디 글자는 悳(덕)이었는데 나중에 德(덕)이 대신 쓰여졌다. ❷회의문자로 德자는 '은덕'이나 '선행'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德자는 彳(조금 걸을 척)자와 直(곧을 직)자, 心(마음 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금문에 나온 德자도 지금과 다르지 않았다. 德자는 사람의 '행실이 바르다'라는 뜻을 위해 만든 글자이다. 그래서 直자는 곧게 바라보는 눈빛을 그린 것이고 心자는 '곧은 마음가짐'이라는 뜻을 표현하고 있다. 여기에 길을 뜻하는 彳자가 있으니 德자는 '곧은 마음으로 길을 걷는 사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길'이란 우리의 '삶'이나 '인생'을 비유한 것이다. 그러니 德자는 곧은 마음가짐을 가지고 사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그래서 德(덕)은 (1)공정하고 포용성 있는 마음이나 품성(品性) (2)도덕적(道德的) 이상(理想) 또는 법칙(法則)에 좇아 확실히 의지(意志)를 결정할 수 있는 인격적(人格的) 능력(能力). 의무적(義務的) 선(善) 행위를 선택(選擇), 실행(實行)하는 습관(習慣). 윤리학(倫理學) 상 가장 중요한 개념의 하나임 (3)덕분 (4)어떤 유리한 결과를 낳게 하는 원인(原因) (5)공덕(功德) 등의 뜻으로 ①크다 ②(덕으로)여기다 ③(덕을)베풀다(일을 차리어 벌이다, 도와주어서 혜택을 받게 하다) ④고맙게 생각하다 ⑤오르다, 타다 ⑥덕(德), 도덕(道德) ⑦은덕(恩德) ⑧복(福), 행복(幸福) ⑨은혜(恩惠) ⑩선행(善行) ⑪행위(行爲), 절조(節操: 절개와 지조를 아울러 이르는 말) ⑫능력(能力), 작용(作用) ⑬가르침 ⑭어진 이, 현자(賢者) ⑮정의(正義) ⑯목성(木星: 별의 이름) ⑰주역(周易) 건괘(乾卦)의 상,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클 태(太)이다. 용례로는 덕이 높고 인망이 있음을 덕망(德望), 어질고 너그러운 행실을 덕행(德行), 덕행과 선행을 덕선(德善), 좋은 평판을 덕용(德容), 착하고 어진 마음으로 사귀는 벗을 덕우(德友), 덕행으로써 교화함을 덕화(德化), 덕이 두터움을 덕후(德厚), 덕의를 갖춘 본성을 덕성(德性), 덕으로 다스림을 덕치(德治), 잘 되라고 비는 말을 덕담(德談), 남에게 미치는 은덕의 혜택을 덕택(德澤), 어질고 너그러운 마음씨를 덕량(德量), 도리에 닿은 착한 말을 덕음(德音), 사람으로서 지켜야 할 도리를 도덕(道德), 아름다운 덕성을 미덕(美德), 여러 사람을 위하여 착한 일을 많이 한 힘을 공덕(功德), 집안을 망치는 못된 언동을 망덕(忘德), 사람이 갖춘 덕 또는 사귀어 서로 도움을 받는 복을 인덕(人德), 아름다운 덕행을 휴덕(休德), 이랬다저랬다 변하기를 잘하는 성질이나 태도를 변덕(變德), 착하고 바른 덕행을 선덕(善德), 항상 덕을 가지고 세상일을 행하면 자연스럽게 이름도 서게 됨을 이르는 말을 덕건명립(德建名立), 덕행이 높고 인망이 두터움을 일컫는 말을 덕륭망존(德隆望尊), 덕을 닦는 데는 일정한 스승이 없다는 뜻으로 마주치는 환경이나 마주치는 사람 모두가 수행에 도움이 됨을 이르는 말을 덕무상사(德無常師), 사람이 살아가는 데 덕이 뿌리가 되고 재물은 사소한 부분이라는 말을 덕본재말(德本財末), 덕이 있는 사람은 덕으로 다른 사람을 감화시켜 따르게 하므로 결코 외롭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덕불고(德不孤), 덕이 있으면 따르는 사람이 있으므로 외롭지 않다는 뜻을 이르는 말을 덕불고필유린(德不孤必有隣), 좋은 행실은 서로 권장하라는 말을 덕업상권(德業相勸), 덕망이 높아 세상 사람의 사표가 된다는 말을 덕위인표(德爲人表), 덕이 있으면 따르는 사람이 있어 외롭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덕필유린(德必有隣) 등에 쓰인다.
▶️ 本(근본 본)은 ❶지사문자로 木(목; 나무) 아래쪽에 표를 붙여 나무의 뿌리 밑을 나타낸다. 나중에 나무에 한하지 않고 사물의 근본(根本)이란 뜻으로 쓰였다. ❷지사문자로 이미 만들어진 상형문자에 선이나 점을 찍어 추상적인 뜻을 표현하는 것을 지사문자(指事文字)라고 한다. ‘근본’이나 ‘뿌리’를 뜻하는 本(근본 본)자는 전형적인 지사문자에 속한다. 이미 만들어져 있던 木(나무 목)자의 하단에 점을 찍어 나무의 뿌리를 가리키는 本자가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本자는 나무의 뿌리 부분을 가리킨 지사문자로 나무를 지탱하는 것이 뿌리이듯이 사물을 구성하는 가장 원초적인 바탕이라는 의미에서 ‘근본’을 뜻하게 되었다. 그래서 本(본)은 (1)자신(自身), 이의 뜻으로 쓰는 말 (2)영화(映畫) 필름 등의 한 편(篇)을 세는 단위(單位) 등의 뜻으로 ①근본(根本) ②초목의 뿌리 ③초목의 줄기 ④원래(元來), 본래(本來), 본디 ⑤근원(根源), 원천(源泉) ⑥본원(本源), 시초(始初) ⑦마음, 본성(本性) ⑧주(主)가 되는 것 ⑨바탕 ⑩자기(自己) 자신(自身) ⑪조상(祖上), 부모(父母), 임금 ⑫조국(祖國), 고향(故鄕) ⑬본, 관향(貫鄕: 시조(始祖)가 난 곳) ⑭그루(초목을 세는 단위) ⑮판본(版本) ⑯본(서화를 세는 단위) ⑰책, 서책(書冊) ⑱원금(元金), 본전(本錢) ⑲본가(本家) ⑳농업(農業), 농사(農事) ㉑근거하다, 근거(根據)로 삼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비로소 시(始), 뿌리 근(根),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끝 말(末)이다. 용례로는 사물이나 현상에 내재하는 근본적인 성질을 본질(本質), 자기 바로 그 사람을 본인(本人), 어떤 기관이나 단체의 중심이 되는 조직이나 그 조직이 있는 곳을 본부(本部), 신문 기사에서 일컫는 그 신문 자체를 본보(本報), 자기가 관계하고 있는 신문을 본지(本紙), 잡지 따위에서 중심이 되는 난을 본란(本欄), 시조가 난 땅을 본관(本貫), 사물의 중요한 부분과 중요하지 않는 부분을 본말(本末), 변하여 온 사물의 처음 바탕을 본래(本來), 근본에 맞는 격식이나 규격을 본격(本格), 본디의 마음을 본심(本心), 자기에게 알맞은 신분을 본분(本分), 애당초 마음속에 가지고 있는 뜻을 본의(本意), 사람이 본디부터 가진 성질을 본성(本性), 강이나 내의 원줄기를 본류(本流), 본디 그대로의 것을 본연(本然), 생활의 근본이 되는 주된 사업이나 직업을 본업(本業), 사물의 생겨나는 근원을 근본(根本), 사업의 기본이 되는 돈으로 이윤을 얻기 위하여 쓸 재화를 자본(資本), 사물의 근본을 기본(基本), 무대 모양이나 배우의 대사 따위를 적은 글을 각본(脚本), 금석에 새긴 글씨나 그림을 그대로 종이에 박아 냄을 탁본(拓本), 나라의 근본을 국본(國本), 원본을 그대로 옮기어 베낌 또는 베낀 책이나 서류를 사본(寫本), 원본의 일부를 베끼거나 발췌한 문서를 초본(抄本), 문서의 원본의 내용을 그대로 베낌 또는 그런 서류를 등본(謄本), 조각한 판목으로 인쇄한 책을 각본(刻本), 근원을 뽑아버림을 발본(拔本), 자기 집에 편지할 때에 겉봉 표면에 자기 이름을 쓰고 그 밑에 쓰는 말을 본제입납(本第入納), 사람이 본디부터 가지고 있는 심성이란 뜻으로 지극히 착하고 조금도 사리사욕이 없는 천부 자연의 심성을 본연지성(本然之性), 나면서부터 가지고 있는 본디의 관념을 본유관념(本有觀念), 일이 처음과 나중이 뒤바뀜을 본말전도(本末顚倒), 본디 내것이 아니라는 뜻으로 뜻밖으로 얻었던 물건은 잃어 버려도 서운할 것이 없다는 말을 본비아물(本非我物), 사람마다 갖추어 있는 심성을 본래면목(本來面目), 근본과 갈린 것이 오래 번영한다는 뜻으로 한 가문이 오래도록 영화로움을 본지백세(本支百世), 기본이 바로 서면 길 또한 자연스럽게 생긴다는 뜻을 나타냄을 본립도생(本立道生), 근본을 빼내고 원천을 막아 버린다는 뜻으로 사물의 폐단을 없애기 위해서 그 뿌리째 뽑아 버림을 이르는 말을 발본색원(拔本塞源), 사물에는 근본과 끝이 있다는 뜻으로 사물의 질서를 일컫는 말을 물유본말(物有本末), 어떠한 것의 근본을 잊지 아니함을 불망기본(不忘其本) 등에 쓰인다.
▶️ 財(재물 재)는 ❶형성문자로 财(재)는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조개 패(貝; 돈, 재물)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才(재)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才(재)는 흐름을 막는 일, 또 材(재)와 같이 자재(資材)가 되는 것, 貝(패)는 돈이나 물건, 사람이 모아두는 돈이나 물건을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財자는 ‘재물’이나 ‘재산’, ‘재능’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財자는 貝(조개 패)자와 才(재주 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才자는 땅 위로 올라오는 새싹을 그린 것으로 ‘재능’이나 ‘재주’라는 뜻을 갖고 있다. 財자는 ‘재물’을 뜻하기 위해 貝자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그런데 고대에는 財자나 才자 모두 ‘재능’이라는 뜻으로 사용됐었다. 그러나 후에 才자는 선천적인 재능을 뜻하게 되었고 財자는 후천적인 노력으로 얻게 된 ‘재물’이라는 뜻으로 분리되었다. 그래서 財(재)는 (1)재산(財産) (2)가재(家財) 집기(什器) (3)사람에 대하여 어떤 효용을 가지고 있는 것. 곧 사람의 욕망을 충족시킬 수 있는 물건 등의 뜻으로 ①재물(財物) ②재산(財産), 자산(資産) ③보물(寶物) ④물품(物品) ⑤녹봉(祿俸: 벼슬아치에게 주던 급료) ⑥재능(才能) ⑦재료(材料) ⑧성(姓)의 하나 ⑨겨우 ⑩비로소 ⑪마르다(옷감이나 재목 따위의 재료를 치수에 맞게 자르다) ⑫재단(裁斷)하다 ⑬마름질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재물 화(貨), 재물 자(資), 재물 회(賄)이다. 용례로는 개인이나 가정이나 단체가 소유하는 재물을 재산(財産), 재계에서 세력 있는 자본가나 기업가의 일단을 재벌(財閥), 개인이나 가계나 기업 등의 금융 사정을 재정(財政), 재화를 발생이나 수득하게 하는 근원을 재원(財源), 실업가 및 금융업자의 사회를 재계(財界), 돈이나 그밖의 온갖 값나가는 물건을 재물(財物), 사람의 욕망을 만족시키는 물질을 재화(財貨), 일정한 목적을 위하여 결합된 재산의 집합을 재단(財團), 재정에 관한 사무를 재무(財務), 재물을 탐내는 욕심을 재욕(財慾), 재물로서 사람을 사귀는 일을 재교(財交), 돈을 꾸어 옴 또는 그 돈을 차재(借財), 한 집의 재물이나 재산을 가재(家財), 개인이 사사로이 소유하고 있는 재산을 사재(私財), 많은 재산을 거재(巨財), 원금 또는 본전을 모재(母財), 돈이나 재물을 모아 쌓음 또는 그 재물을 축재(蓄財), 노력을 들이지 않고 뜻밖에 재물을 얻음 또는 그 재물을 횡재(橫財), 재물을 유리하게 다루어 운용함을 이재(理財), 돈이나 그밖의 온갖 값 나가는 물건을 화재(貨財), 재산을 쌓아 모음 또는 그 재산을 적재(積財), 쓰고 난 뒤의 나머지 재물을 여재(餘財), 사람이 살아가는 데 덕이 뿌리가 되고 재물은 사소한 부분이라는 말을 덕본재말(德本財末), 아주 많은 재산이나 재물을 이르는 말을 누거만재(累巨萬財), 욕심 많은 사람은 재물이라면 목숨도 아랑곳하지 않고 좇음을 이르는 말을 탐부순재(貪夫徇財), 백성은 구차하고 나라의 재물은 다 말라 없어졌다는 말을 민궁재갈(民窮財渴) 등에 쓰인다.
▶️ 末(끝 말)은 ❶지사문자로 末(말)은 나무(木)의 위쪽에 표적(一)을 붙여 나무의 가지 끝을 나타낸다. 나중에 나무에 한하지 않고 사물의 끝이란 뜻으로 쓰인다. ❷지사문자로 末자는 ‘끝부분’이나 ‘꼭대기’를 뜻하는 글자이다. 末자는 木(나무 목)자와 一(한 일)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末자는 나무의 ‘끝부분’을 가리키고 있는 지사문자(指事文字)이다. 금문에 나온 末자를 보면 木자의 상단에 점이 찍혀있었다. 이것은 나무의 끝부분을 가리킨 것으로 ‘끝’이라는 뜻을 표현한 것이다. 末자는 ‘아니다’라는 뜻을 가진 未(아닐 미)자와 매우 비슷한 모습으로 그려져 있다. 末자는 나무의 끝부분이 길게 그려져 있지만 未자는 짧게 쓰고 있으니 이러한 차이점으로 구분해야 한다. 그래서 末(말)은 ①끝, 꼭대기 ②마지막, 하위(下位) ③시간(時間)의 끝 ④늘그막 ⑤지엽(枝葉), 중요하지 않은 부분 ⑥말세(末世), 어지러운 세상 ⑦사지(四肢), 수족(手足) ⑧등(=背) ⑨신하(臣下), 백성(百姓) ⑩상공업(商工業) ⑪가루 ⑫마침내, 드디어 ⑬보잘것없다, 낮다 ⑭천하다 ⑮얇다, 박하다 ⑯없다 ⑰칠하다, 문지르다 ⑱늙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마칠 료(了), 그칠 지(止), 끝 단(端), 마칠 종(終),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비로소 시(始), 근본 본(本)이다. 용례로는 끝장의 때나 시기를 말기(末期), 어떤 시대나 세기를 셋으로 나누었을 때 맨 끝 무렵을 말엽(末葉), 사물의 맨 끝이나 조직의 가장 아랫 부분을 말단(末端), 쇠퇴하여 끝판이 다 된 세상을 말세(末世), 책 또는 문서에 끝부분 또는 어느 기간의 끝 부분을 말미(末尾), 끝자리나 지위가 낮은 사람이나 손아랫 사람이 앉는 자리를 말석(末席), 일생의 말기를 말년(末年), 가장 가벼운 죄에 처함을 말감(末勘), 그 달의 마지막 날을 말일(末日), 변변하지 못한 재주를 말기(末技), 끝장이나 막바지를 말로(末路), 한 주일의 끝을 주말(週末), 한 해의 마지막 때를 연말(年末), 끝이나 끝판을 종말(終末), 일의 처음부터 끝까지의 경과나 본말을 전말(顚末), 끝장으로 일을 맺는 끝을 결말(結末), 사물의 중요한 부분과 중요하지 않는 부분을 본말(本末), 일의 처음과 끝 또는 일의 전말을 시말(始末), 딱딱한 물건을 보드라울 정도로 잘게 부수거나 갈아서 만든 것을 분말(粉末), 가지가 크면 줄기가 부러진다는 뜻으로 지족이 강대하면 종가가 쓰러진다는 말을 말대필절(末大必折), 아주 엉망이 되어서 어찌할 도리가 없음을 말여지하(末如之何), 힘찬 활에서 튕겨나온 화살도 마지막에는 힘이 떨어져 비단조차 구멍을 뚫지 못한다는 강노지말(强弩之末), 사물에는 근본과 끝이 있다는 뜻으로 사물의 질서를 일컫는 말을 물유본말(物有本末), 가을철에 털갈이하여 가늘어진 짐승의 털끝이라는 뜻으로 매우 가는 것을 이르는 말을 추호지말(秋毫之末), 한 해의 마지막 때와 새해의 첫머리를 아울러 이르는 말을 연말연시(年末年始), 우정을 끝까지 잘 지켜 나가지 못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흉종극말(凶終隙末)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