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보다는 조금 다른 목적으로 70여일만에 나오게 되었는데..친구랑 술을 한잔 기울이다가 간이역 생각에 이렇게 까페에 들리게 되었답니다.
참..신촌에 있던 관계로 하얀토끼님은 만났고 이야기 조금 나누고 집에다가 고이 모셔드리고 오는 길이랍니다.
지금 시간이 이른 3시 30분인데 까페 대화방이 열리지가 않는군요..
한분이라도 계시면 반갑게 얘기하고 싶었는데.아쉽습니다.
저는 3월 2일 충북 증평에 있는 37사단에 입소하여 6주간의 군사기본훈련을 마치고 마지막에 전경으로 착출되어서 충주에 있는 중앙경찰학교에서 2주간의 경찰기본교육을 수료한후에 발령이 제주도로 나는 바람에 제주 해안 경비단에서 또 1주간의 전경기본교육을 받은후 얼마전에 소대로 전입신고를 하게 되었답니다.
원래는 37사단 훈련소 조교나 후반기 군사 교육을 하는 학교 조교나 특공대,그리고 전경으로 소속이 바뀐다음에도 경찰의장대와 중앙경찰학교 자충요원이나 제주 해안경비단 자충으로 남도록 발령이 났었으나 허리디스크 판명이 대전 국군 통합병원에서 나는 바람에 마지막으로 발령을 받게 된곳이 제주해안경비단 산하 901전투경찰대대의 121전투경찰대 5소대로 발령이 나고 말았답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송파구 문정동에 있는 국립경찰병원에 입원을 하게 될것 같아서 오늘 서울로 올라왔는데 서류상의 문제로 인해 집에서 며칠간 있다가 병원에 다시 가게 될것 같습니다.
그동안 많은 시간동안 이곳에서 머무르고 싶은데 어떻게 될런지..
희망이도 이제 군대가려면 그렇게 많이 남지는 않은것 같고..아무래도 군대가보니 가장 걱정되는분이 연로한 나이에도 불구하고 아직 사회인의 신분을 지켜나가고 계신 다사랑님이 가장 걱정이 되지만 우리가 그분을 알듯이 잘 해내시리라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아마도 검사결과가 조금 안좋게 나온다면 수술을 받아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건강한 미소로 인사를 드리고 그 모습을 그대로 지켜서 건강하게 나오고 싶었는데 제 바램과는 조금 어긋나 버린듯 합니다.
하지만 몸이 불편한것이지 마음이 불편한것은 절대 아니기 때문에 밝은 모습으로 여러분들을 대할수 있다고 혼자서 애써 자위해 보곤합니다.
솔직히 오늘 경찰병원에서 신촌으로 오는길에 왜 나는 저 바다 건너 아무도 모르는곳에서 아웅다웅 살아가는데 이곳은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잘 흘러가는지에 대한 아주 유아적인 원망이 나오기도 했었는데 생각을 해보니 군에가서 저 자신이 참으로 단순무식한 그야말로 '군바리'가 되어버렸다는 생각과 모든 사람들이 자기 자신이 있어야 할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기에 이렇게 사회가 흘러 간다는 생각에 홀로 반성과 성찰을 하지 않을수가 없었답니다.
음...요즘엔 예전처럼 자주 만나 뵙던 분들이 보이시지 않으시는것 같습니다.
자주 들리는것보다는 힘들거나 외로울때 누군가의 흔적이 그리울때 그때마다 간이역에 오셔서 글을 읽고 위안을 받고 계시리라 믿기에...그런분들이 있으시메 우리 간이역이 지금처럼 늘 편안한 모습 그대로 남을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많은 글을 남기고 많은 이야기를 전하고 싶습니다만..지금은 조금 힘들것 같고 날이 밝는대로 다시 들려서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 놓도록 하겠습니다.
항상 행복하셔야 하는것 잊지 마시구요..
제가 간이역에 머무는 시간동안 많은 식구들을 만나서 정겨운 얘기를 많이 나눌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