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뒤끝 있는 사람들은 왜 그런 걸까? 라는 의문에 대답을 하기 이전에,
뒤끝이 없는 사람들부터 살펴봅시다.
뒤끝없다라는 특성 자체가 쿨하게 비춰질 수도 있겠지만,
그 사람들이 왜 뒤끝이 없을까?에 대해 생각해 본다면 사정은 조금 달라지죠.
왜 뒤끝이 없을까?
간단합니다.
이미 할 말이라던지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속을 확 하고 폭발시켰기에 남은 게 없어서 뒤끝이 없는 거에요.
즉,
뒤끝이 없다 = 앞끝이 있다 라는 얘기
바꿔 말하면, 뒤끝 있는 사람들은 앞에서 해결을 못 봤기에 그게 남아서 저 뒤에서 터지는 거겠죠.
뒤끝이 있다 = 앞끝이 없다
뭔가의 갈등상황이 터졌을 때,
그 자리에서 즉시 해결을 못 보는 사람들이 왜 그럴까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성격적으로는, 통상 자신의 정서를 밖으로 잘 표현해내지 못하는 "비표현형들" 이 주로 이에 해당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참조글. "알고 나면 많은 게 이해되는 몇 가지 성격 심리" http://blog.naver.com/ahsune/220183820108]
쉽게 말해, 화를 잘 못 내는 사람들이 보통 뒤끝이 있는 경향성이 있다는 건데,
사실, 화를 잘 못 내는 사람들은 화 뿐만이 아니라, 전반적인 정서의 표출에 서투르고 힘들어한단 특징이 있거든요.
상대적으로,
무뚝뚝하고, 크게 기뻐하거나 하지도 않고, 외로워 보인다거나 무슨 문제가 있어보인다거나 하지도 않죠.
또 그렇다고해서, 그들이 애정이 없다거나, 기쁨을 느끼지 않는다거나 그런 건 전혀 아니라는거.
속에는 다 그런 감정이 있지만, 그걸 잘 꺼내지 못하는 사람들일 뿐인 거고,
화/분노 역시 마찬가지인 겁니다. 화는 나는데, 걍 참고 있는 거죠.
그렇게 앞에서 터지지 못 한 화가
뒷단에서 어떻게 처리되느냐에 따라, 다음과 같이 뒤끝 있는 사람들의 유형이 달라지게 됩니다.
1. 시간이 흐르며 자연스레 화가 잦아드는 유형
성격이 유하면서 둥글둥글한 사람들이 비표현형일 때 주로 이에 해당함
특징 : 화는 사그라들었지만, 기억은 함
2. 뚱해있다가 상대방이 계기를 터주면 대화로 해결하는 유형
비표현형인데 유독 언짢을 때만 그게 다 얼굴에 드러나는 논리론자들이 주로 이에 해당함
특징 : 절대로 먼저 대화를 시도하지는 않음
3. 적극적인 인지적 재해석을 통해 종결시키는 유형
[Cf. 인지적 재해석 : 빡친 상황을 긍정적으로 재해석함으로써 정서 조절/ ex)사랑의 매라서 그런지 오히려 힘이 나네~
https://en.wikipedia.org/wiki/Cognitive_reappraisal]
좋게좋게 생각하자는 긍정주의자가 비표현형이면서 창의력이 뛰어날 때 주로 이에 해당함
특징 : 주요대사) 허허허허, 허그것참 좋아하는 사자성어) 새옹지마, 전화위복
4. 그렇게 분노가 쌓이다 결국 폭발하는 유형
첫댓글 좋은글 감사합니다. 전 1번과 2번을 섞어놓은거 같네요.
마지막 말이 정답에 가까운것 같습니다. 나와 다른걸 인정하면 편한거 같아요.
저는 뒷끝 없다고 자랑하는 사람들을 별로 안 좋아하는 편입니다.
보통 뒷끝 없다고 하는 사람들보면 사회적 위치가 상대방보다 우위에 있을 때 나오는 튀어 나오는 유형들이죠.
직장상사 앞에서 앞끝 세우는 사람 몇이나 되겠습니까 -_-;
본문에 써주신 것처럼 자긴 할 말 못할 말 다 해놓고선 뒷끝 없다고 자랑처럼 말하는데,
정작 당하는 사람들은 입이 없어서 말 못하는게 아니라 할 수가 없어서 부글부글 끓는 경우가 많죠.
거기다 대고 자긴 뒷끝 없다는게 자랑할 얘긴 아니라고 봐요.
만일 입장이 바뀌어서 '을'이 되면 앞끝이 뒷끝으로 전이될 사람들 엄청 많을거라 생각합니다. ㅎ
저도 뒤끝없다고 자랑하는 사람 별로 안 좋아하는 편입니다. 화를 마음대로 내고 싶다는 것에 대한 변명 혹은 정당화에 지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누구는 화날 때 화 안내고 싶겠습니까? 다 인내하고 참고 견디는 것이지요. 인내하고 참고 견디기 싫으니까 화 쏟아버리고 거기에 대해 미안하니까 "난 뒤끝은 없어" 이러는 것 아닐까요?
전 뒤끝이 없습니다. 부글부글끓고, 화를 내는건 '감정'에 대한 사항인데, 감정은 드러내지않고 표출하면서 해결하는 스타일입니다.
감정을 표출하면 사회생활이 힘들고 상대방과 싸우자는 식 밖에되지않아요.
'감정'은 '도구'라고 생각하다보니 조절이 되더라구요. 그러다보니 화는 나지않고, 할말이나 요구사항은 이야기하는편이라 뒤끝이 없습니다.
사회적위치는 슈퍼 '을'이구요. 친구,가족,연인관계 그 어디에도 상대방보다 우위에 처할만한 입장도아닙니다ㅜㅜ
동감합니다 간혹 제3자들이 왜 앞에서 야기못히고 치사하게 뒤에서 뒷담화하냐 나불거리는데 상대가 말이 안통하거나 우월위치에서 찍어눌러버리니 그런다는걸 전혀 모르더군오
저는 대폭발을 시켜도 뒤끝이 있어요ㅎㅎ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전 저 다섯가지 유형이 상황에 따라 다 나오는거 같아요.. 근데 한번쯤 뒤끝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는군요.. 언제나 좋은 글 감사합니다!!
오! 저는 1번이군요. 전 괜히 화내서 둘이 짜증나기 보단 그냥 혼자 짜증나고 말자는 마인드라 맘속으로만 간직하는...
어떻게든 영원히 잠재울 수 있다면 차라리 뒤로 넘기는 편이 낫겠지요.. 위에 조던황제님이 말씀하셨듯 뒷끝 앞끝이 행동에 따른 1인심리로 유형화 된다는 차원에서 더 나아가 보면, 2인 이상의 일관된 정치논리로서, 즉 생존을 위한 생태적 숙명과도 같이 을의 입장은 결국 예고된 뒷끝을 잠재우는 쪽으로 가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인관관계 소통의 현실과는 다른 이상으로서 뒷끝보다는 역시 앞끝폭발이 낫다는 생각입니다.. 김어준이 이런 얘기를 한 적이 있죠 "나는 통상 저 사람에게서 내가 뭘 얻어야 한다는 생각이 없기 때문에 내 생각을 바로 꺼낼 수 있다". 고정되어 버릴 수도 있고 일견 바꿀 수도 있는 패러다임인 겁니다..
전 4번.. 성격 때문에 이래저래 스트레스가 말이 아닙니다..
전 1,2번인듯....말을 안하게 되더라구요
저는 1번이네요..4번도 맞는거 같고 ㅎㅎ
4번이네요 나이가 좀 더 들어야 되는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