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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여우도령
포즈를 취하고 있는 엘로이즈
@@@@@@@@@@스포 많아욥@@@@@@@@@@@@@@걍 내용 죽죽 쓴거라 영화 안 본 사람은 뭔말인지 잘 모를 수 있을 것 같아요 제가 글 잘 못써서.. 안읽히는 글자 나부랭이 읽느니 >>불초상 vod 추천합니다<<^-^b 죽여줍니다. 강추합니다@@@@@@@@@@@@@@@@@@@@@@@@@@@@@@@@@@@@@@@@@
vod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영화관에서 얼른 보고 와서 쓰는 후기
0. 줄거리(네이버 긁어옴)
초상화를 그리는 화가 마리안느(노에미 멜랑, 검은머리)는 원치 않는 결혼을 앞둔 귀족 아가씨 엘로이즈(아델 에넬, 금발머리)의 결혼 초상화 의뢰를 받는다. 엘로이즈 모르게 그림을 완성해야 하는 마리안느는 비밀스럽게 그녀를 관찰하며 알 수 없는 묘한 감정의 기류에 휩싸이게 된다. 잊을 수 없는, 잊혀지지 않을 사랑의 기억을 마주하게 할 걸작을 만난다!
1.연기
후반쯤에 가서야 배우의 마음이 좀 열린 느낌. 후반 전에는캐릭터간의 감정의 파도는 느껴지긴 하는데 통상의 불타는 연인의 사랑이라기 보다는 소중한 사람으로 여기는 마음으로 느껴졌어. 눈물 흘리고 키스하고 울음을 터뜨리고 서로를 쳐다보는데 행동으로는 드러나는 감정이 눈빛으로 드러나지는 않았던 것 같아. 내가 기대한 건 갈망하고 안타깝고 그런 거였는데 초중반에는 그냥 저 둘이 감정적인 무언가에 휘둘리고 있는 건 알겠지만 감정이 표면적으로 잘 안 드러나고 그치는 느낌. 드러낼 수 없는 사랑이라 제약 안에 있는거고, 그런것도 모두 포함해서 연기한 거라 그런건지?🤔
엘로이즈 역의 배우의 표정, 목소리 등에서 마리안느를 원하는 느낌이 전해지더라.. 자연스럽고 또 섬세한 연기
마리안느 역의 배우는 연기는..
전체적으로 극중 캐릭터 간에 감정선이 있는 건 느껴지는데 마리안느가 아니고 배우가 연기하는 것처럼 좀 밋밋하고 진짜 감정처럼 와닿지는 않았어. 두 사람의 마음의 거리가 0이 되고 감정이 섞이고 서로 마주본다는 느낌이 안 들고, 막이 얇게 계속 존재하는 느낌. 관계의 끝을 알고 떠나야 하는/떠나는 걸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 그런 건지?🤔(후반부에는 그런느낌 적긴 함)
2.신화
에우리디케/오르페우스 이야기가 이 영화에서 나올 줄이야..반갑더라.. 일단 이 신화에 대해서 내가 알고 있는 이야기는 두 개였어
첫 번째는 오르페우스가 뒤돌아보지 말라는 경고를 어기고 뒤돌아봐서 에우리디케가 다시 저승으로 끌려가는거.
두 번째는 페르세포네(하데스 부인)가 오르페우스의 연주에 감동받아 하데스에게 오르페우스의 청을 들어달라고 해. 그래서 에우리디케가 이승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해주지만 그게 내심 못마땅한 하데스는 뒤돌아 보지 말라는 조건을 걸지.
이승이 가까워 졌을 때 오르페우스는 뒤돌아 보라는 아내의 목소리를 듣고 뒤돌아보고 말아. 그런데 그건 사실 하데스가 아내의 목소리를 낸 거였고 어쨌거나 경고를 어긴 오르페우스는 저승으로 끌려가는 아내를 두손 놓고 보게 돼
솔직히 나는 두 번째 이야기가 타당하다고 생각했어 저승의 모든 것(영혼 포함)은 하데스 것인데 아내 영혼의 목소리도 당연 하데스의 것이겠지 하고..
그런데 이 신화의 첫번째 버전을 읽고 나서 둘은 좀 다른 해석을 해
마리안느는 "오르페우스가 시인으로써 선택한 거다."
엘로이즈는 "에우리디케가 뒤돌아 보라고 한 거다. " 라고
나는 걍 새로운데?🤔하고 넘겼어 근데 이게 영화 후반부에 가서 좀 다른 의미를 불러일으키더라고
원어가 아닌 한국어 번역으로 영화를 본거라 말의 의미를 잘 받아들인 건지 의심스럽긴 한데.. 내 나름대로 이해한걸 쭉 말해볼게
3. 해석
이 영화는 이 신화를 잘 녹여낸 것 같아. 완전히 뭉뚱그려 말하면 같은 내용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고.
오르페우스 오페라에 보면 결혼식 끝나고 에우리디케가 독사에 물린다고 묘사되거든?
독사에 물려 다리를 절었다고 묘사되는 에우리디케의 영혼, 영화 초반에 수년간 달리고 싶었을 뿐이었다는 엘로이즈의 말.
에우리디케와 엘로이즈가 결혼이라는 공통점을 매개로 겹쳐 보이더라고.
그래서 이 영화에서 독사에게 물리는 건 결혼하는 걸 상징하는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 독사(사회적 관습=결혼)에 물려 다리를 저는(자유로울 수 없는) 에우리디케 영혼의 묘사가 달리고 싶었다는 엘로이즈의 말이랑 연결되는 느낌. 결혼전의 엘로이즈는 자유롭게 달릴 수 있으니까..
신화를 다르게 해석하는 것에서 각자가 관계를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또 앞으로 어떻게 받아들일지 생각해 봤어
1) 엘로이즈는 에우리디케가 죽은 지 얼마 안 되는 영혼들 사이에서 다리를 절며 나왔다고 책을 읽어줘. 그리고 오르페우스가 뒤돌아 본 것이 아니라 에우리디케가 뒤를 돌아보라고 말했다고 하지.
에우리디케는 독사에게 물린(결혼)후에 저승(새로운 세계)으로 가게 되고 저승의 죽은 지 얼마 안 되는 영혼들에게 속하게 돼(새롭게 기혼자 무리에 속함, 변화). 그러니까 에우리디케(엘로이즈 본인)가 독사에게 물리고 죽은 상태(결혼)에서 이승(자유로운 상태)으로 가자고 하는 오르페우스(사랑하는 상대, 마리안느)를 거부하고 저승(결혼상태)로 돌아가는 걸로 해석할 수 있어
2) 마리안느는 오르페우스가 시인으로써 추억을 선택했다고 해. 즉, 시(서사시= 계속 구전되며 시간의 흐름 속에서 불멸성을 얻음= 약간의 변형은 있을지언정 고정된 줄거리(형태)를 가지고 있음)를 쓰는 사람으로서 이미 변해버린 사랑을 택하기보다 추억(알고 있던, 변하지 않는 고정된 형태의 영원한 사랑)을 택한걸로 보면
오르페우스(마리안느 본인)가 변한 사랑(결혼한 엘로이즈)과 이승으로 가는 것(자유롭게 되는것)을 택하지 않고, 에우리디케(엘로이즈)를 저승(기혼자들의 세계)로 보내고, 추억 속의 영원불멸한 사랑을 택했다고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아.
+이쯤 되면 시=이야기=노래=신화=시간 속에서 불멸함=책의 성질=...=영원한 사랑 쯤으로 봐도 될 것 같은데 엘로이즈가 신화가 적힌 책을 빌려달라 하는 것, 책 28p에 마리안느 모습을 담는 것, 결혼 후 초상화 속에 책 등장, 28p를 클로즈업하는 장면까지.. 영화 전반에 걸쳐 신화적인 영원한 사랑을 말하는 것 같았어. 신화에서는 증표같은거 안 줬지만, 영화에서는 책 줬으니까 둘의 결말이 좀 다르다고 믿고 싶다..ㅠ
4. 기억에 남는 장면
하나하나 다 주옥같은 장면, 연출이었어. 뛰어가서 껴안는 부분, 축제에서 눈빛교환 등등 그런데 나는 그 중에서도 엘로이즈 엄마인 백작부인이 어릴때 처럼 인사해달라고 했던 장면이 제일 가슴 찡하더라.. 백작부인 연기가 진짜 좋았기도 했는데 묘하게 그부분이 제일 와닿아. 감독의 어릴적 인사법일까? 어디서 아이디어 얻었는지는 몰라도 현실같은 질감이 놀라움. 개인적으로 영화중에서 제일 영화같은 부분이었다고 생각해
5. 마지막 장면
아 음악이랑 연기랑 둘다 엄청 좋았어. 지금도 비발디 사계 무한반복 하면서 여운에 허우적대는 중
처음에는 엘로이즈가 음악이 불러온 추억을 돌이켜보면서 그때 느꼈던 희(처음으로 알게 된 사랑하는 기쁨) 노(운명(결혼) 대한 분노) 애(마리안느와의 사랑) 락(우정 속에서 느낀 즐거움)에 잠겨있는 거라고 생각했어.
그런데 마리안느가 있음을 알면서 뒤돌아보지 않은 거라고 받아들인 사람들도 꽤 있더라고.. 그렇게 생각해 보니까 그것도 또 말이 되고. 위에서 한 해석이랑 들어맞고😭
끝을 알고 시작한 사랑이라 이별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각자의 삶을 살며 그 시절의 사랑으로 남겨두는 거라고 정리하면 깔끔한 결말일 것 같아..
근데 심정적으로 못 받아들이겠음ㅠ
+사족
마리안느가 관습적인 표현법에 따라 처음 그린 초상화를 보면서 엘로이즈가 "생명력은, 존재감은 없느냐 이건 누구도 닮지 않았다" 고 했잖아? 순순히 관습을 따르기만 하는 성격은 아닌걸 알 수 있는데다가 아이와 함께하는 (최소 4년 후) 초상화에도 책이 등장하고 ..28p를 굳이 그린 초상화가 여전히 존재하는 사랑을 암시하는데 말이죠..🤔엘로이즈의 천성을 보아 몰아치는 감정에 빠져서 못 봤으면 못 봤지 외면한다는 선택지를 고르지 않았을 것 같아. 신화도 버전이 여러 개인데, 영화에서까지 진부한 결말로..?ㅎ 아닐거라 생각해 그래야만 함ㅠ
+음악 끝날 때까지 안보다가 마지막에 눈이 마주치는 연출 이었으면 더 쩔었을 것 같아🤔 (..왠지 캐롤이 생각나는ㅎ)
6. 감상 한줄요약: 결혼은 인생의 무덤
결제내역 스샷
문제시 둥글둥글하게 말해주세요.. 신속수정하겠음다
첫댓글 와 나도 이거 보고싶었던 영환데 ㅜ 여시글보고 더 보고싶어졌어..
여시 글 보니까 또 보고싶다!!
나도 최근에 다시 봤는데 여시 해석도 좋다 잘봤어~
신화를 영화에 이렇게 녹여낸게 진짜 매력적인거같아ㅠㅠ 또보고싶다..
진짜 마지막 장면 너무 좋았어 ㅜㅜ 개인적으로 나는 엘로이즈가 마리안느를 쳐다보지 않아서 더 여운이 남는거 같아 ㅜㅜ 그리고 마리안느가 자기 쳐다보는거 알고 있었다고 생각해 그래서 약간 감정이 벅차올랐던거 같고ㅜㅜ 진짜 좋은 영화였어 ㅜㅜ
나도 봐야겠다 고마워ㅠㅠ
이렇게 해석이 가능하구나 ㅜㅜ정말 아는만큼 보이나봐! 난 이영화 마지막장면이 잊혀지지않아 연기호흡에 나도 함께하고 있는 느낌이었어! 다들 봤으면 좋겠당!
여시야 해석 너무 잘봤어 오르페우스 신화랑 진짜 너무 잘 맞아 떨어지는거같아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