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현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LG필립스 파주 LCD 산업단지 기공식을 전후해 파주는 물
론 LCD단지 영향권인 문산, 연천 등지의 땅값이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이들 지역은 개성공단 조성에 따른 최북단 배후 물류단지 후보지로도 유력시되고 있
어 지가상승을 노린 투자자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
◇파주 월롱면 일대 땅값 ‘고공행진’=LCD단지 진입로 인근 대지가격은 전년 대비 40∼
50%가 오른 평당 100만∼130만원 이상을 호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경 평당 10만∼15만
원선에 불과하던 월롱면 덕은리, 금승리 일대 대로변 절대농지도 개발에 대한 기대감으로
최근 20만∼25만원 선까지 뛰어 올랐다.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투자자들이 주로 찾는 물건은 LCD단지 배후를 끼고 영업할 수 있
는 음식점, 협력업체 사무실과 같은 근린생활시설용지 등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실제 경
의선 월롱역 앞 근린시설 건물의 경우 지난해 평당 200만원 선이었으나 최근 300만∼400
만원까지 올랐다.
특히 이같은 상승세는 지난달 20일 LCD단지 부지공사 착공 첫 삽을 뜬 이후 두드러졌다
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월롱면 금탑부동산 김정우 사장은 “지난달 20일 이후 하루 4∼5명 정도 방문하던 투자자
들이 최근에는 10∼15명 꼴로 크게 늘어났고 이 일대 중개업소도 한달만에 5∼6개가 증가
했다”며 “수요에 비해 매물이 귀해 가격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땅값 상승세 문산, 연천 등 확산=파주 월롱면 일대 땅값이 치솟자 인근 파주 두포리 적
성, 연천 등지의 땅값도 덩달아 치솟고 있다. 이 지역은 아직 상승폭이 높지 않은데다 자유
로 연장선 구간 부근에 위치해 있어, 뒤늦게 뛰어든 투자자들이 장기적인 지가상승을 기대
하며 몰려들고 있다.
파주 두포리 적성 일대 관리지역 농지·임야 가격은 지난해 중반 이후 약 50% 가까이 오른
평당 10만∼15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평당 2∼3만원에 불과하던 연천지역 농지가격도 7
∼8만원으로 뛰었다.
특히 문산에는 파주시가 LCD단지와 관련된 협력·하청업체들이 입주하는 약 50만평 규모
의 ‘협력단지’를 조성할 계획인데다, 한국토지공사 역시 문산지역에 개성공단의 배후 물류
단지를 조성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심지어 이 지역은 ‘문산 신
도시’가 들어설 것이라는 소문까지 나돌면서 가파른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 문산 당동리 일대 대지는 2∼3달 전만 해도 평당 30만원 정도였으나 지금은 지역에
따라 40만∼60만원 선까지 상승했다. 더욱이 오는 5월부터 시작되는 파주 운정지구 토지
보상비가 최소한 1조원은 넘을 것으로 보여 파주 문산 일대 땅값은 또 한차례 들썩일 가능
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부동산중개업협회 파주시 김종훈 지회장은 “각종 호재가 겹치면서 파주 일대 땅값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갑작스러운 땅값 상승으로 투자금액이
너무 뛴데다 일부 지역에 예정돼 있는 물류단지 조성에 따라 토지가 수용될 가능성도 높
아 섣부른 투자는 위험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