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포늪 늦가을 풍경
여행은 정보의 조합으로 완성된다. 언제, 어디로, 어떻게 갈까부터 무얼 먹고, 어디서 잘 것인가까지.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는 똑똑한 할인 정보도 빼놓을 수 없다. 싼 게 비지떡이고 세상에 공짜는 없다지만, 모르는 말씀이다.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알찬 정보가 곳곳에 있다. 경남 창녕군도 그런 곳 중 하나. 소금 뿌린 수박처럼 당신의 여행을 더 달콤하게 해줄 창녕으로 떠나보자.
생태계의 보고, 우포늪
창녕 하면 우포늪 이다. ‘람사르협약에 등재된 국내 최대 규모의 내륙 습지’라는 타이틀 하나로 우포늪의 가치는 충분히 증명된다. 지역 주민 사이에 “타지 사람들이 창녕은 몰라도 우포늪은 안다”는 우스갯말이 있을 정도. 우포늪은 2014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한국관광의 별’에도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우포늪 관련 다양한 정보가 있는 우포늪생태관
우포늪은 ‘짠 내 투어’ 첫 번째 방문지로 맞춤하다. 여행지의 매력은 앞서 설명했으니 패스. 주머니 가볍게 떠나온 여행인 만큼 시설 이용료가 궁금할 텐데, 입장과 주차가 모두 무료다. 2021년 11월 25일부터 관람료를 받지 않는 우포늪생태관은 에코누리 프로그램도 무료로 진행한다. ‘가족생태환경교실’ 올해 마지막 행사가 11월 13일에 진행될 예정이니, 참가를 원하는 사람은 서두르자. 신청은 인터넷(우포늪생태관)이나 현장에서 가능하다. 우포늪생태관 출입구에는 누구나 편히 이용하도록 양산도 비치했다.
우포늪에서 만난 중대백로의 비행
우포늪생태관에서 다양한 전시물을 통해 우포늪에 대해 알아봤다면, 두 발로 찬찬히 우포늪을 걸어볼 차례다. 11월에 우포늪은 한산하다. 먼 길 떠난 여름새의 빈자리를 겨울새가 아직 채우지 못한 탓이다. 여름빛이 사라진 드넓은 습지에는 게으른 중대백로와 성질 급한 기러기 몇 마리만 제집 마당인 양 유유자적 먹이 활동을 한다. 수묵화처럼 여백의 미가 느껴지는 우포늪의 늦가을 풍경은 여행자의 마음도 느슨하게 할 만큼 여유롭다.
우포늪 도보 탐방로를 산책하는 여행자들
우포늪 도보 탐방로는 우포늪생태관에서 숲탐방로1길을 따라 제1전망대까지 다녀오는 1km 코스(30분 소요)부터 우포늪을 온전히 한 바퀴 도는 9.7km 코스(3시간 30분 소요)까지 5개로 구성된다. 5개 코스라지만 전체 구간을 시간별로 구분한 것에 불과해, 원하는 만큼 걷다가 돌아서면 된다.
우포따오기복원센터 관람은 인터넷 예약제로 운영한다. _사진 제공 창녕군청
우포늪 도보 탐방로에서 만나는 우포따오기복원센터도 들러보자. 하루 4회(오전 10시, 10시 30분, 오후 1시 30분, 2시 30분 / 회당 50명) 진행하는 우포따오기복원센터 관람은 인터넷(우포늪생태관) 예약제로 운영한다. 우포따오기복원센터 인근에서 대대제방을 잇는 2.7km 구간은 자전거를 타고 돌아볼 수 있다. 자전거 대여료는 1인용 3000원, 2인용 4000원이다. 우포늪은 상시 개방하지만(연중무휴), 일출 전과 일몰 후에는 탐방을 자제하고, 탐방 시 최소 2인 이상이 함께 움직이기를 권한다.
잠자리를 테마로 꾸민 곤충 체험 학습관, 우포잠자리나라
‘생태계의 보고’ 우포늪은 잠자리 천국이다.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잠자리는 11과 53속 102종인데, 이중 언저리잠자리와 긴무늬왕잠자리, 방울실잠자리, 나비잠자리 등 10과 41속 73종이 우포늪을 터전 삼아 살아간다. 다양한 잠자리가 우포늪에 서식하는 건 잠자리 애벌레의 먹이가 되는 수생생물이 풍부하고, 각 잠자리의 특성에 맞는 수서 생태를 갖췄기 때문이다.
확대경으로 본 산잠자리
우포잠자리나라는 잠자리를 테마로 꾸민 곤충 체험 학습관이다. 잠자리의 생태를 소개한 패널, 애벌레가 잠자리로 탈바꿈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확대경 등 흥미로운 전시물이 많아 아이들과 가기 적당하다. 잠자리 애벌레와 밀웜, 장수풍뎅이 등 곤충 외에 두꺼비, 잉어, 늑대거북 같은 양서류와 어류, 파충류에게 먹이를 주는 체험도 무료로 진행한다.
안내 데스크에 비치된 미션지
우포잠자리나라 이용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5시(월요일, 1월 1일, 명절 당일 휴관)다. 입장료는 어른 8000원, 어린이 5000원인데 50%를 창녕사랑상품권으로 돌려준다. 창녕사랑상품권은 편의점과 식당, 주유소 등 군내 2000여 개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안내 데스크에 비치된 미션지의 15개 문제를 모두 맞히면 우포잠자리나라 3개월 무료 입장 스탬프를 찍어주니 도전해볼 것. 한 문제 틀리면 2개월, 두 문제 틀리면 1개월 무료 입장 혜택이 있다.
우포늪생태체험장에서 미꾸라지 잡기 체험을 하는 어린이
우포잠자리나라와 도로를 사이에 두고 있는 우포늪생태체험장은 우포늪 상류 농지를 복원해 수생식물 단지로 조성한 곳이다. 전망대를 포함한 전시동, 수생식물원, 야생화원, 생태텃밭 등으로 꾸몄다. 하루 3회(오전 10시, 오후 1시, 3시) 진행하는 쪽배 타기, 미꾸라지 잡기, 논고동(논우렁이) 잡기 체험은 우포늪생태체험장의 자랑이다. 체험료는 3개 체험 모둠 1만 원, 단일 체험 각 5000원이다. 쪽배 타기는 10월까지 운영한다. 우포늪생태체험장 입장은 무료다.
산토끼노래동산 내 산토끼동요관
산토끼노래동산은 국민 동요 ‘산토끼’ 발상지인 이방면 안리 고장산 자락에 들어섰다. ‘산토끼’는 1928년 이방보통학교(현 이방초등학교)에 재직하던 고 이일래 선생이 학교 뒷산(고장산)에서 자유로이 뛰노는 산토끼를 보고 지었다. 산토끼노래동산에는 동요 ‘산토끼’와 산토끼의 생태를 소개한 산토끼동요관, 토끼먹이체험장, 작은동물원, 레일썰매장 등 흥미로운 체험 공간이 가득하다. 산토끼노래동산 입장료는 어른 2000원, 청소년 1500원, 어린이 1000원이다.
선사시대부터 근대까지 창녕의 역사를 살펴보는 창녕박물관
짠 내 투어는 창녕박물관에서 마무리한다. 창녕박물관은 비봉리 패총(사적)과 각종 토기류, 보부상 유품 등 이 지역에서 발굴한 유물을 통해 선사시대부터 근대까지 창녕의 역사를 살펴보는 공간이다. 야외 전시장에는 부곡면 사창리의 청동기시대 석관묘와 영산면 서리의 삼국시대 석실묘 등을 이전·복원했다.
창녕박물관 인근의 교동 고분군 Ⅱ지구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사적)도 함께 돌아보자. 창녕박물관 북쪽과 서쪽에 교동 고분군 Ⅱ지구가 분포하며, 산책로가 조성돼 느긋하게 둘러보기 좋다. 자세한 탐방 내용은 ‘창녕박물관 스마트 투어’ 앱을 이용하면 편리하다. 창녕박물관,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 관람은 무료다.
〈당일 여행 코스〉
우포늪→우포잠자리나라→우포늪생태체험장→산토끼노래동산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우포늪→우포잠자리나라→우포늪생태체험장→산토끼노래동산
둘째 날 / 화왕산→창녕박물관→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
여행 정보
○ 관련 웹 사이트 주소
- 창녕관광
- 우포늪
- 우포잠자리나라
- 창녕박물관
○ 문의 전화
- 창녕군청 생태관광과 055)530-7554
- 우포늪관광안내소 055)530-1559
- 우포늪생태관 055)530-1556
- 우포잠자리나라 055)530-7411
- 창녕박물관 055)530-1500
○ 대중교통 정보
[버스] 서울-창녕, 서울남부터미널에서 하루 3회(11:20, 14:10, 18:10) 운행, 약 4시간 소요.
창녕시외버스터미널 맞은편 오리정사거리 정류장에서 14번·12-2번 농어촌버스 이용, 우포늪 정류장 하차, 우포늪 입구까지 도보 약 2분.
* 문의 : 서울남부터미널 1688-0540 시외버스통합예매시스템 창녕시외버스터미널 055)533-4000
○ 자가운전 정보
중부내륙고속도로 창녕 IC→우포1대로 합천 방면 우회전→5.6km 직진→우포늪길 우포늪 방면 우회전→2km 직진→우포늪
○ 숙박 정보
- 우포생태촌유스호스텔 : 이방면 우포2로, 055)532-5500
- 우포5마일펜션 : 이방면 우포2로, 010-2203-3560
- 화왕산자연휴양림 : 고암면 청간길, 055)533-2332
○ 식당 정보
- 우포늪식당 : 붕어찜·메기탕, 유어면 우포늪길, 055)532-8649
- 우포랑따오기랑 : 논고동무침, 유어면 우포늪길, 055)532-4968
- 동일식육식당 : 돼지고기찌개, 유어면 유어장마로, 055)532-7058
- 우포횟집 : 붕어회·붕어찜, 대합면 임불길, 055)532-2088
○ 주변 볼거리
화왕산, 부곡온천, 관룡사와 용선대, 만옥정공원, 창녕 신라 진흥왕 척경비
※ 위 정보는 2022년 10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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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정철훈 (여행작가)
사진 : 정철훈 (사진작가)
수정일 : 2022.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