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검색 최상단 링크 ‘덥석’…알고보니 사기 사이트
개인·금융정보 입력하자 잔고 ‘증발’
“공식 주소 직접 입력해야”…전문가, 특단 예방책 당부
국세청(CRA)의 공식 웹사이트로 착각하게 만든 가짜 ‘피싱’ 사이트에 접속했다가 2만6,000달러가 넘는 은행 잔고를 모두 도둑맞는 사건이 발생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사기범들은 구글 등 검색엔진의 최상단에 가짜 사이트를 노출시키는 수법을 사용해, 국세청 업무가 필요한 시민들을 노리고 있다.
온타리오주 런던에 거주하는 루스 진 씨는 최근 사업자 계좌 개설을 위해 구글에서 ‘CRA Business login’을 검색했다. 그는 검색 결과 맨 위에 나온 링크가 국세청 공식 사이트라고 믿어 의심치 않고 접속했다. 이 가짜 웹사이트는 실제 국세청 로고와 디자인을 그대로 베껴 매우 정교하게 만들어져 있었다.
사이트의 안내에 따라 진 씨는 자신의 사회보장번호(SIN)와 개인정보, 그리고 은행 카드 번호와 현금인출기(ATM) 비밀번호까지 입력했다. 하지만 정보를 제출하는 순간 화면이 까맣게 변했고, 그제야 뭔가 잘못됐다는 것을 직감했다. 사기범들은 진 씨가 입력한 정보를 이용해 그의 은행 계좌에 접속, 단 몇 분 만에 잔고 2만6,820달러를 모두 인출해갔다.
이와 같은 피싱 사기는 최근 캐나다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올해 초에는 한 노인이 가짜 금융기관 웹사이트에 속아 예금증서(GIC)를를 구매하려다 75만 달러를 사기당하는 일도 있었다.
사이버 보안 전문가들은 사기범들이 광고비를 내고 가짜 ‘스푸핑’ 웹사이트를 검색 결과 최상단에 올리는 수법을 사용하고 있다고 경고한다. 따라서 검색 결과 첫 번째에 나온 링크라고 해서 무조건 신뢰해서는 안 된다.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국세청 등 금융정보를 입력해야 하는 웹사이트의 경우, 검색엔진을 통하지 말고 공식 웹사이트 주소(canada.ca/en/revenue-agency.html)를 주소창에 직접 입력하는 것이다. 또한 주소창에 ‘자물쇠’ 모양 아이콘이 있는지 확인해, 정보가 암호화되는 보안 사이트가 맞는지 반드시 살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구글 측은 “사기 광고는 플랫폼에서 엄격히 금지되며, 정책을 위반하는 광고는 즉시 삭제하고 광고주 계정을 정지시키는 등 24시간 내내 수천 명의 직원이 단속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구글은 지난해에만 91억 개 이상의 사기성 광고를 차단하고 3,920만 개가 넘는 광고주 계정을 정지시켰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진 씨는 “열심히 번 돈을 한순간에 잃어 너무 슬프고 화가 난다”며 “단순히 국세청 계좌를 만들려고 했을 뿐인데 이런 일이 벌어질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허탈한 심정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