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주거 문화
독일에 왔을 때 처음 1주일 동안은 회사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한 Gasthaus에 머물렀다.
Gasthaus는 1층은 식당이고 2층은 침실로서 손님들이 이용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여관이나 모텔과 유사한 형태이지만 1층에 식당과 바(Bar)가 있다는 점이 우리와 달랐다.
회사까지 걸어서 15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아 출퇴근이 용이하고 교통비가 들지 않아 편리한 점은 있지만
회사에서 먹는 점심을 제외하고 아침과 저녁 매 끼를 사서 먹어야 하고 게다가 숙박비 또한 만만치 않았다.
경제적으로 상당한 부담으로 느껴졌다.
장기간 독일에 머무를 예정이므로 방을 구해야겠다고 생각하고 독일 동료에게 조언을 구했더니
지역 신문에서 발행하는 광고에서 찾아보라고 알려 주었다.
광고에 게재된 임대 주택 중 회사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한 몇 곳을 선정한 후
방 임대 자에게 미리 전화를 걸고 찾아갔다.
그러나 임대 월세가 생각보다 비싸거나 시설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어떤 임대인은 내가 외국인 인 것을 알고는 “나는 외국인에게 임대하고 싶지 않습니다.”
라고 말하며 임대를 거절했다. 당시 서독에는 터키, 유고슬라비아 인을 위시해 300-400 만 명의
외국 노동자들이 일하고 있어 일부 독일인들은 해외에서 온 노동자에 대한 인식이 안 좋았다.
또 어떤 집에서는 공동 부엌이나 목욕 시설을 사용해야 했다.
어떤 임대인은 아주 높은 임대 보증금(일반적으로 3개월치 월세)을 요구했다.
독일의 보증금은 한국처럼 월세 지불이 지체 되거나 연체를 대비한 것이 아니라
비치 되어 있던 가구나 시설의 손상에 대비하여 보증금을 미리 받는다.
따라서 임대 만료 후 카펫 등에 담배 불로 인한 작은 구멍이라도 낸 것이 임대인한테서 발견되면
보증금은 전부 날릴 각오를 해야 한다.
대여섯 군대의 임대 방을 보러 다니다가 가격과 시설이 마음에 들지 않아 결국 포기했다.
그러나 우연히 이곳에서 일하는 한국인을 만나 가톨릭 재단에서 운영하는
Kolpinghaus 를 소개 받아 귀국할 때 까지 이곳에 머물렀다.
이 집은 주로 가난한 노동자들이나 학생들을 위해 마련한 기숙사 형태의 집이기 때문에
월세도 아주 저렴하고 보증금도 없었다.
그리고 숙소 내에는 작은 식당이 있어 저렴하게 식사를 해결할 수 있고
매주 청소부 아주머니가 침대 시트로 갈아주고 청소도 해 주어 아주 편리 했다.
독일에서 임대 방을 구하느라 다니면서 독일의 주거 형태에 대해 잠시 알아보았다.
주택 종류로는 크게 나누어 Haus 와 Wohnung 이 있다.
Haus 는 대부분이 2층으로 된 단독 주택으로 교외에 분포되어 있다.
도시의 자동차나 공장으로부터 배출되는 공해도 덜하고 화단이나 작은 텃밭을 가꿀 수도 있어
자연친화적인 생활이 가능해 주로 중산층이 살고 있다.
Wohnung 은 3-6층으로 도심지에 위치해 있다.
우리나라의 아파트 또는 주상복합주택이 이에 해당한다고 말 할 수 있다.
외 양은 석조 또는 콘크리트 건물로 멋지게 보이지만 엘리베이터가 있는 곳도 아주 드물고
주로 가난한 노인들이나 외국인 노동자들 그리고 차를 보유하지 않은 젊은이들이 교통의 편리성 때문에 선호한다.
우리나라는 교육이나 문화 시설이 도심에 집중되어 있고 교통의 편리성 때문에 도심지 주택 값이 비싸고
주거 형태가 주로 아파트 형태로서 시설이 고급화 되어있다
반면 독일은 우리나라와 달리 도심에는 낡고 오래된 공동 주택들이 있어 가난한 사람들의 거주지가 되었고
교외에는 단독 주택에 사는 중산층의 거주지가 되어 우리 나라와 주거 문화가 상당히 다름을 알 수 있었다.
첫댓글 독일에서 임차인은
시설물 훼손 했다함 보증금 날린다니까 어마무시 하네요
원상복구 해주면 되는데 임대인 위주의 계약이고
임대인이 갑
임차인이 을
우리나라와 정반대군요
시대에 따라 관습은 조금씩 바뀌기도 하므로 40-50년전 일이라 지금은 어떻게 변했을지 저도 궁금합니다
요즘에 와서 임대인과 임차인이 바껴서 그렇지
우리도 예전엔 임대인 이 갑이었고 임차인이 을 이었죠.
사실 독인 의 세금은 아주 무섭답니다
친구가 현지 법인을 신설 하여 일을 하려 하다가 중도 하차 하였는데
세금 문제로 인한 것이라 하더군요.
힘든 독일 생활을 하셨을 것이라 생각하니
그 힘듬을 이겨내신 선배님이 자랑스럽습니다^^
서양에서는 임차인이 기간 만료하여 완전 퇴거 후 새로운 임차인을 구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구 임차인 퇴거1-2개월 전부터 부동산 업자가 신 임차인을 구하기 위해 방을 보러 오는데 구 임차인은 방을 보여주는 것이 사생활침해라고 반발하는 경우가 자주 있다고 합니다
점점 인권이 강화되는 추세여서 앞으로는 우리나라도 서양처럼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여겨집니다
주거 문화가 우리나라와 완전히 다르네요.
건강하세요
요즈음 서양인들이 우리의 아파트 시설을 보고 무척 부러워한다고 들었습니다 아파트의 방은 물론 단지내 모든 편리시설이 갖추어져 마치 호텔같다고 합니다
카페트에 구멍만 나도 보증금을 날린다니 무섭네요
조심조심 살아야 하는 임차인들
셋방살이도 힘든데 주늑들어서 어찌사나요~?
독일의 주거문화
처음으로
들어 봅니다
9편 연재. 수고많으십니다
요즈음은 우리나라에서도 세입자가 입주 또는 퇴거 시 임대인이 준비한 시설물 check list로 확인하고 손상 시 변상 시키고 있어 세입자도 집관리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지요
독일문화 삶방을 통해 접해 보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