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월1일 갑진년 새해 맞아
서울 조계사서 108배, 타종 등 함께
청년들과 차담하며 새해 소망 나눠
총무원장 진우스님 “마음 잘 다스려 전법·포교 회향까지 함께하길”
1월1일 오전 갑진년 새해를 맞아 조계사 대웅전에서 108배를 마친 총무원장 진우스님과
2030 청년들이 차담을 마친 뒤 손 하트를 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장용준 기자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의 갑진년(甲辰年) 새해 일성은 미래 세대와 소통이다.
총무원장 스님은 1월1일 오전7시30분 조계사 대웅전에서
2030 청년불자들과 108배 정진 후 이야기 나누며
“부처님 가르침을 제대로 배워 전법하고,
어디에 있든 무엇을 하든 마음을 편안하게 하라”고 당부했다.
새해 첫 정진에는 교역직 스님들과 미래세대 주인공인 청년 불자들과
조계사 신도 등 300여 명이 함께 했다.
2030과 함께한 새해맞이 108배는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청년들과 소통하는 네 번째 자리다.
2022년 9월28일 임기 첫 행보부터 ‘젊은 포교의 중요성’을 강조했던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지난해 7월 부산 쿠무다에서 열린 '청년 대학생들과의 문화 토크 콘서트',
8월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주최한 대불련 회원들과의 일문일답,
9월 서울 길상사에서 열린 ‘마인드풀 피크닉’ 현장에서
2030 청년세대와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눴다.
새해 첫날에는 한국대학생불자연합회 신임 회장 주현우 씨와
전 회장 유정현 씨를 비롯한 대불련 회원들과 조계사 청년회 회원들,
불자 가수 권미희, 이소원 씨와
장정화 대한불교청년회 회장을 비롯한 회원 등 30여 명이 함께 했다.
평소라면 잠들어 있을 이른 아침, 청년들은 총무원장 진우스님을 따라
108배를 하며 가장 불교적인 방식으로 새해를 맞았다.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미래세대를 위한 짧은 법문으로 새해 덕담을 시작했다.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지난해 열심히 살아온 여러분 모두에게 격려와 위로,
칭찬인사 전한다”라며 “갑진년 올해는 용이 승천하는 해가 된다고들 하는데,
여러분 모두 원하는 모든 일이 성취되고 건강한 한해가 되길 기원한다”고 격려했다.
조계사 대웅전에서 108배 정진하는 총무원장 진우스님과 교역직 스님들,
청년불자들과 조계사 신도들.
법문 전 신도들과 새해 인사를 나누는 총무원장 스님.
청년 불자들과 새해 시작을 알리며 타종하는 총무원장 스님
이어 이날 자리한 300여 명의 대중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모든 중생들은 명예, 권력 등을 원하지만
그것들을 얻었다고 해서 괴로움이 사라졌느냐, 고통이 사라졌느냐,
걱정근심이 사라졌느냐고 스스로에게 묻는다면 그렇지 않을 것”이라며
“모든 문제는 ‘내 마음이 편안하느냐’에 따라 달려있다.
진정 걱정과 근심 없이 자신의 마음을 평안케 한다면 그것이 진정 부처의 길이므로,
마음의 중심을 잡고 살아가는 한해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미래 한국불교의 주역인 2030 청년들에게 ‘하루 10분 명상’도 권했다.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불교는 모든 중생을 구제할 수 있는 유일한 법이다.
개개인의 마음이 편안해져야 사회도 평안해지기 때문”이라며
“불법을 전하기 위해서 나 자신부터 부처님 진리를 충분히 체득하고 전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명상은 혼잡한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혀 지혜로운 생각을 갖기 위한 방법이므로,
한 해 전법과 포교를 잘 회향할 수 있도록 하루
10분 명상, 108배 등 수행을 함께해보자”고 권했다.
108배를 마친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조계사 범종각으로 이동해
주현우 대불련 회장, 유정현 대불련 전 회장, 국악가수 권미희, 이소원 씨와 함께
새해맞이 타종을 울렸다. 이후 조계사 만발에서 떡국을 나눠 먹었다.
조계사 템플스테이관으로 자리를 옮겨 청년들과 이야기 나누는 총무원장 스님.
총무원장 스님 말씀을 듣고 즐거워하는 청년불자들.
편안한 삶을 기원하며 활짝 웃는 청년 불자들과 총무원장 스님.
2030 청년들과 새해 각오와 소망을 나누는 시간도 있었다.
차담은 조계사 템플스테이 홍보관 3층에서 진행됐다.
청년들은 저마다 새해 소망을 전한 뒤 108배로 새해를 맞이해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했다.
국악가수 권미희 씨는 “새해를 108배로 시작해 불자로서 행복하다”며
“한 해 음성 공양을 활발히 해 제가 할 수 있는 역할로서 전법과 포교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국악가수 이소원 씨도 “용처럼 용감하게 하고 싶은 일들을 이루는 해가 되고 싶다”라고 전했다.
지난해 대불련 회장 소임을 지냈던 유정현 전 회장은 “스님 말씀을 들으면서
지난해 울고, 웃으며 감정에 너무 집중했다는 사실을 알았다”라며
“108배를 하며 올해 소망과 원력을 다졌는데,
명상으로 마음을 고요히 다스릴 수 있는 한 해를 보내고 싶다”라고 말했다.
올해 새롭게 대불련을 이끌어 갈 주현우 대불련 회장도 각오를 전했다.
주현우 회장은 “108배를 하며 부처님 앞에서 내 몸을 낮추며 절을 하듯,
하심하며 제 자리에서 역할을 잘 해내야겠다고 다짐했다”라며
“대학생들과 직접적인 소통을 통해서 학생들이 원하는 불교는 무엇인지 알고,
불교와 대학생들 사이의 가교역할을 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스님의 새해 소망은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묻는
대학생 불자들에게 “방하착(放下着)”이라고 답했다.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불교의 매력 중 하나는 마음을 고요히 했을 때 비로소 알 수 있다”라며
“방하착으로 모든 걸 내려놓고 나면 말을 해야할 때와 하지 말아야할 때,
말의 내용 같은 것들이 저절로 지혜로운 방향으로 떠오르게 된다.
그래서 스님의 목표는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방하착”이라고 말하며 웃었다.
기금 전달식도 있었다. 대불련 회원들은 총무원장 진우스님에게
종단 핵심 종책인 '천년을 세우다' 기금으로 350만원을 전달했다.
이후 ‘청년들과 함께하는 푸른 용의 해, 2024년 우리 더 행복하자!’라고 쓰인
케이크를 함께 커팅하며 한 해 평안을 기원했다.
108배 정진하는 모습.
새해 첫날 108배 정진에는 중앙종무기관 교역직 스님과 조계사 신도들이 동참했다.
새해 첫날 대중에게 설법하는 총무원장 스님.
총무부장 성화스님을 비롯해 문화부장 혜공스님, 사회부장 도심스님,
박물관장 서봉스님 등 교역직 스님들이 타종하는 모습.
대불련 회원들도 종단 주요종책인 '천년을 세우다' 불사에 동참했다.
총무원장 스님에게 기금을 전달하는 대불련 신임 회장 주현우 씨와 전 회장 유정현 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