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2박 3일 동안 침묵 피정에 다녀왔다.
내가 속한 갈멜 재속회에서는 매년 회원들이 함께 2박 3일 피정을 한다.
대략 수사 신부님의 다섯 차례 강의가 있고, 하루 한 번 미사를 드린다.
하루 세 번의 크리스천 프레이어 시간도 있다. 아침과 점심, 저녁 식사를 함께하고 주일에는 점심 식사 후 피정을 마친다.
이번 피정에는 특별한 일이 하나 있었다. 일 년 반의 입회 기간을 마치고 첫 서원을 했다.
앞으로 두 번의 서원을 거쳐 5년 후에는 종신서원을 하게 된다. 세속에 살면서 수도자의 삶을 살아가겠다는 하느님과의 약속이다.
북쪽에 있는 갈멜 피정센터는 집에서 차로 45분 정도 걸리는 곳이다.
그런데 출발하기 전 차에 문제가 생겨 타이어를 갈아야 했다.
집에서 3시경 나서 월마트 타이어센터에 들러 내 차에 맞는 타이어를 고르고 한 시간가량 기다렸다.
그렇게 타이어를 교체한 뒤 피정센터로 향했다.
이번에는 시터에 맡기지 않고 지니를 집에 두고 가기로 했다. 금요일 저녁부터 토요일 하루 종일,
그리고 일요일 점심까지 먹을 것과 물을 넉넉히 준비했다.
타이어를 기다리는 동안 월마트에서 작은 귤, 감자칩, 바나나 두 개, 큰 병의 소다, 토마토와 샌드위치 두 개도 샀다.
피정센터에 도착해서 밤기도를 드리고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 날 아침 일찍 일어나 하루를 시작했다. 강의와 기도, 미사가 이어지는 일정은 생각보다 강행군이었다.
중간중간 준비해 간 음식으로 몸을 보충하면서 하루를 보냈다.
저녁에는 신부님과 간단한 상담 시간도 가졌다. 가족 안에서 아직 풀리지 않은 문제에 대해서도 말씀드렸다.
혼자 마음속에 가지고 있던 이야기를 꺼내놓으니 조금은 가벼워졌다.
주일 아침에는 모두 함께 기도하고 강의를 들었다. 마지막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다음 피정을 기약하며 집으로 돌아왔다.
나에게 이런 피정의 시간이 주어진다는 것이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바쁜 일상을 잠시 내려놓고 심신을 단련하며, 하느님과 조금 더 일치하는 삶을 이웃과 함께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기회를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린다.
오늘도 기쁘게 살아간다.
이지 가족 여러분, 해피 추석 보내세요!
첫댓글 추석 쇠고 나니 선선한 바람이 부는 것 같습니다..
엄청 더웠던 올 여름도 이제 지난 이야기가 되었네요..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이곳도 이제 더위가 물러가나 봅니다.
이제 2026년도 얼마 안 남았네요.
행복한 가을 보내세요, 유경희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