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5년 중국.
"홍군(紅軍)이 온다!"
이 한마디에 마오타이의 양조장 주인들은 모두 달아나 버렸다.
마오쩌둥(毛澤東)이 이끌던 중국공산당 홍군은 장제스(蔣介石)의 국민당군에 쫓겨
368일간 1만킬로미터, 즉 2만5천리의 대장정을 떠나 연안으로 서북진 중이었다.
구이저우(貴州)성의 마오타이 마을 가까운 곳으로
'맛있는 술의 강'이라는 이름을 가진 메이주허(美酒河)가 흐르고 있었고,
마오타이는 이 물로 독한 백주를 만들어 이웃 사천성에서 들어오는 나룻배에 보내고
대신 사천의 소금을 사서 귀주의 다른 마을로 보내는 중계지였다.
어쨌거나... 홍군은 술도가가 있는 마오타이의 중앙거리를 행군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때 술이라고는 모르는 10대의 홍군 하나가 술도가의 큰 항아리에 투명한 액체가 가득 들어있는 것을 보았다.
어린 홍군은 마침 오랫동안 걷느라 발이 무척 피곤하고 열이 나 피곤을 풀 겸,
이 액체를 발에 부어 씻었다고 한다.
강한 독주라 알코올이 날아가며 시원해지자, 아예 항아리 속에 발을 담궜다.
이것이 효과가 있자 여러 병사가 발을 소독하는데 사용했다고 한다.
뒤 늦게 현장에 온 나이 든 홍군이 술이라는 것을 깨닫고 마시기 시작했다.
술은 기가 막히게 독하고 맛있었다.
실컷 술을 마신 홍군은 남은 술도 모두 싸가지고 떠나 마오타이의 술독은 텅비고 말았다.
혁명에 성공한 뒤 베이징에 들어온 마오쩌둥은 그때 마신 마오타이의 백주를 그리워했다.
또 홍군에 대한 마오타이 주민의 환대에 감사하는 뜻에서 국가 행사에 마오타이를 쓰라고 지시했다.
특히 외국 정상과의 만찬에는 반드시 마오타이를 썼다.
이렇게 해서 중국을 대표하는 '국주 마오타이'가 탄생한 것이다....
-손호철의 '레드 로드(Red Road)' 중에서
....이제부터 술에 대한 약간의 이야기를 할 참이다.
앞으로 일주일간 약 다섯번에 나누어 옮겨 쓰고자 한다.
달리기 이야기야 훨씬 더 사랑하고 잘하는 사람의 몫으로 남겨두고,
기냥 알고는 묵자해서 하는 일이니 태클 걸지 마시압...^^;;
첫댓글 글 선정도 가히ㅋㅋ 민선배 답네요!! 아는만큼 보이는 법인데 이제는 아는만큼 마셔야...
마오타이 집에 한병 뒹굴고 있는데... 요즘 오른발에 무좀이 좀 있는데 한번 담가봐야 되겠습니다. 담근뒤에는 회원님들과 시식 ㅎㅎ. 보드카에 대해서도 함 써주시면 안될까예?
새벽 3시 35분에? .... 더 나아가 위스키, 브랜드, 데킬라, 보드카, 럼...소주, 막걸리...기타 제재주.... 에 대해서 계속 연재해주시죠? 나중에 모아서 출판... 출판기념회 때 찐하게 마시면서...ㅋㅋ
새벽에... 잠 안 자고 뭐하요?? 축구도 끝났는데...그때까지 마신건 아니겠지요. ^^ 아무것도 모르고 주는데로 묵는 주당들 한테 제법 안주거리가 될 것 같네요~~
한동안 조용하더니만 드디어 창작활동을 시작하는가 보네요. 기대만땅.. 요새 날이 더워 달리기 분위기도 별론데 약간의 이야기로 하지말고 길게 오래오래 써주이소.
아즉 살아 있제? 날 잡아서 손맛 함 봐야 될낀데.
장개석의 친위쿠테타로 인하여 제1차 국공합작이 깨지고, 1934년 중국 공산당은 도망가기 시작합니다. 도망가는 중간에(귀주성 준의) 모택동이가 제 1인자가 되고, 후에 이 사건을 "만리장정" 혹은 대장정이라고 하는데, 1,2차 세계대전을 빼고는 20세기 최대의 사건이다. 연안에 도착한 후 미국기자 "에드가 스노우"가 직접방문을 하여 세상에 내놓은 책이 바로 "중국의 붉은 별"이다. 제가 지금까지 가장 아끼는 책이었다고 작년엔가 밝힌적이 있다. 그런데 "중국의 붉은 별"책 내용중에는 "마오타이"이야기는 없었던것 같은데.
주당의 글이라 알콜냄새가 솔솔 나는데 그래도 좋네요. 대만에서 마오타이 먹고 취한 기억이....... 다시 한번 먹고싶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