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연기까지 겹쳐…알레르기 환자 피해 키웠다
“베나드릴 피해야”…의료계, 특단 대책 관리법 제시
BC주에서 계절성 알레르기 시즌이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더욱 길고 독해지면서, 사실상 ‘연중무휴’ 고통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는 의료계의 경고가 나왔다.
과거 특정 계절에 국한됐던 알레르기 증상이 이제는 연중 계속되며 주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포트무디와 버나비 등에서 활동하는 알레르기 전문의들은 기후변화로 인한 기온 상승이 꽃가루를 더 일찍, 더 많이 퍼뜨리고 있다고 분석한다. 따뜻한 날씨에 속은 식물들이 일찍부터 꽃가루를 날리기 시작하면서 알레르기 시즌이 예년보다 훨씬 길어졌다.
문제는 단순히 기간이 길어진 것만이 아니다. 꽃가루 자체가 더 독해지고 있다. 기후변화는 꽃가루의 성분을 변화시켜 면역 체계를 더 강하게 자극하는 염증 유발 물질로 만들고 있다. 이 때문에 과거에는 증상이 없었거나 가벼웠던 사람들까지 심한 알레르기 반응을 겪는 사례가 늘고 있다.
여기에 매년 여름 BC주를 덮치는 산불 연기는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공기 중에 떠다니는 미세한 꽃가루가 산불 연기 입자와 결합하면, 인체에 훨씬 치명적인 염증 반응을 일으킨다. 특히 천식 환자들의 경우, 이 기간에 증상이 급격히 악화되어 응급실을 찾는 경우가 잦아지면서 의료 시스템 전반에 부담을 주고 있다.
의료 전문가들은 알레르기 증상을 예방하기 위한 ‘환경 통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꽃가루가 심한 계절에는 가정과 차량의 창문을 닫아 외부 꽃가루 유입을 최소화해야 한다. 하이킹 등 야외 활동 후에는 옷에 묻은 꽃가루를 제거하기 위해 귀가 즉시 샤워하고 옷을 갈아입는 것이 좋다.
증상 완화를 위해 약을 복용할 경우, 흔히 찾는 베나드릴(Benadryl)은 피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베나드릴은 장기 복용 시 기억력 감퇴나 치매와 같은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대신 클라리틴(Claritin)이나 알레그라(Allegra)와 같은 졸음을 유발하지 않는 항히스타민제를 사용하는 것이 권장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