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고 싶은 길

[최윤환]

간밤에 뉴스가 떴다. 전세계 67개국이 한국인의 입국을 제한한다고.

우리나라에서는 입국을 제한한 나라가 있던가?

대구 신천지교회, 경북 청도대남병원에서 집단발생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2020. 1. 20. 아국 정부는 중국 우환지역에 있는 자국민을 공수하여 충남, 충북의 교육시설에 2주간 격리조치 후 귀가시켰다.

한국발 코로나19가 창궐한 원인으로써 '신천지'종교의 집회에서 전이전파된 것으로 추정하여 경기도, 서울시 등 일부 지자체에서 신천지 집회 장소 명단을 확인하기 시작했다.

아쉽게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명단 확보가 부실하다는 뜻도 되겠다.

내가 사는 송파구 잠실지역의 명단이 일부 떴다. 지극히 일부일 게다.

가뜩이나 몸이 약한 나는... 벌벌 떨면서... 외출을 지극히 삼가하는 요즘이다.

어제 처음으로 외출하여 내과병원에 들러서 약식 검진하고 약국에서 당요약을 사야 했다. 약이 다 떨어졌기에...

아래 지역은 겁이 나는 장소가 되었다.

어제 오후까지 송파구 확진자 13명이던가?

1529곳으로 조사되었다고 보도한 이후에도 추가로 확인된 장소는 잔뜩 더 있을 터.

'귀농사모' 카페에 뜬 '신천지 전국 주소'는 오래된, 낡은 자료의 일부이다.

믿거나 말거나이다. 하도 거짓이 많은 세상이라서 본인이 판단해야 할 터.

...

서울 송파구 가락로 114 신우빌딩 2층 7층 서울 센터 석촌동
서울 송파구 백제고분로 7길 44159 2층 카페 욜로와 서울 복음방 잠실동
서울 송파구 백제고분로40길 31 4층 서울 복음방 석촌동
서울 송파구 백제고분로42길 11 한마음아카데미 서울 센터 송파동
서울 송파구 백제고분로9길 51 3층 서울 복음방 잠실동
서울 송파구 백제고분로9길 14 우화빌딩 3층 서울 센터 잠실동 센터
서울 송파구 백제고분로9길 9 유성빌딩 7층 센터 서울 센터 잠실동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12길 43944 4층 서울 센터 잠실동

이하 생략...
 

위 지역 대부분은 송파구 석촌호수 공원 남측 밑이 바로 백제고분로..

석촌동, 석전동... 

내가 사는 잠실 아파트 남측 길 건너편이다. 석촌호수 바로 인근에 사는 나한테는 그냥 덜덜덜이다.

몇 분 걸으면 가는 곳이기에...

오늘 경향신문 오피니언에는 '잘못이 있더라도 그들도 시민이다'라는 컬럼이 떴다.

... 코로나19 사태의 긴박한 상황 전개의 중심에는 '신천지 대구교회'가 있었다. 추정컨데 중국 우환지역에서 포교활동을 하던 신천지 교인들이, 춘제직전인 1월 23일 분쇄령이 내진다는 소식을 듣자 대거 우환을 빠져나오는 수백만명의 인파들 사이에 끼어 대구로 돌아왔다는 것이다. 그들 사이에서 감염된 이들이 많은 사람들을 감염시켰고 전 국민을 질병의 공포 속으로 몰아넣었으며 그로 인하여 경제적 손실 국제적 신뢰도의 하락 드 엄청난 재앙이 초래되었다는 애기다. ....'

위 오피니언에서는 많은 영감을 주며, 또한 숨기는 듯한 느낌도 있다.

독자들의 수준에서 해석해야 할 듯...

신천교 교주 이만희와 그 일단의 행적이.... 집히는 게 있을 법한데도 두루뭉술하게... 빠져나갔다?

우리나라에서는 법으로 종교의 자유를 인정한다.

그런데도 이번 '코로나19'에 대해서는 특정 종교단체에서 집중 발생, 사망한다는 데에 문제점이 있다.

특정 종교를 탓하는 게 아니다. 특정 종교의 신자를 탓하는 게 아니다. 몇몇 교인의 행적이 의문스러운 것이며, 모임 집회 등에서 예배하는 과정에서 전파되었기에 신도인들의 집회 장소와 신도인들의 명단을 확보해서 감염 여부를 측정하겠다는 지자체의 방침인데도 신자들은 자신의 신분을 숨긴다는 것에 대해서 이를 탓한다.

신천지 교인/신자를 탓하는 게 아니다. 대구지역에서 집중발현한 '코로나' 확산을 금지하는 데에 적극적으로 동참했으면 하는 의도에서 이를 탓하는 의미이다.

종교의 자유란 무엇일까?

'자유'는 무제한의 자유가 아니다. 일정한 테두리 안에서 누리는 제한된 자유이다.

공익은 사익에 우선해야 한다. 국가목적 공공목적이 우선하기에 상황에 따라서는 종교의 자유를 제한하기도 한다. 전염병이 확산되는공간인 집회 모임 등을 제한할 수 있다는 뜻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발생초기에 '종교의 자유' 운운하면서 국가 정부의 긴급대책에 이의제기하기도 했으나 지금은 '종교의 자유' 운운하는 문구는 더 이상 뜨지 않는다. 다행이다.

내 큰며느리 친정은 대구.

사돈댁이 대구의 대학교 교수를 역임했다.

요즘 시기가 어수선하니 대구 사돈댁에 안부전화 넣은 것조차도 지극히 꺼려진다.

자칫하면 오해를 살 수도 있기에.

이런 이유로 특정지역이 된 대구, 경상도를 거명하는 게 무척이나 꺼려진다.

논리적으로 평가하여서 사물을 뒤짚어보려고 하는 나를 아내는 나를 제지한다.

'며느리가 대구 출신이라고욧!'

내 가족들의 출신도가 제각각이다.

나는 충남, 아내는 전남, 큰며느리는 대구, 작은사위는 인천, 큰사위는 인도, 내 자식 넷은 서울 태생.

이제 막내아들이 결혼하면 어느 지역의 며느리가 들어올까?

가족들의 출신지가 다양하기에 어느 특정지역에 대해서 언급하기가 무척이나 조심스럽다.

8도사람의 기질론을 잠깐 생각해 본다. 

오래 전 조영암, 오영수가 8도기질을 이야기 했다가(글 썼다) 된서리 맞았다.

특히나 오영수(1914 ~ 1979년) 씨는 '문학사상'에 '특질고'를 발표했다가 호남지방인들한테 심한 구설수를 듣고는 즉시 절필했다가 몇 개월 뒤에 아파서 죽었다.

내가 보기에는 어느 특정지역을 편파적으로 쓴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도.. '갯마을' 등 유명한 소설을 발표했던 오 씨는 명예를 회복하지 못한 채 죽었다.

지금은 전국이 일일생활권이 되었고, 교통이 편리해지고 왕래가 빈번해지면서 8도기질도 변했거나 혼합되었다.

그러나 지금도 '밥도, 불꺼, 자자' 하면 어디 사람 말하는지 다 안다.

나 역시 때로는 충남 중부서해안 갯마을 말투를 쓴다. '~ 했시유. 진지 잡셨슈?' 

점점 짜증이 난다.

아무 능력도 없는 종교계... 아무런 신통력도 없는 신(귀신 등 모두)... 똑같다.

이제는 고개를 흔든다.

바깥으로 나가지도 못한 채.. 욕이나 쳐질러댄다.

천주교 신자인 아내가 바깥으로 나갔기에 c8하고 욕한다.

종교 그 자체가 아닌 인간 그 자체이다.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글감이다.

대구에서 신천지 코로나 집중발생(2월 18일. 31번 확진자)이후 급속도로 번져서...

2020. 2. 29. 세계 72개 국가가 한국인의 자국내 입국 제한조치를 했다고 한다.

자랑스럽겠다.

졸지어 코리아 위상을 드높혔으니 대구 신천지교회에서 창궐한 코로나 바이러스...

화가 난다. 바깥에도 나가지도 못하고... CCCC이다.

[이헌 조미경]

정말 걱정이 많습니다

[최윤환]

오랜 행정경험을 했떤 제 눈에는 준비상사태에 해당되는데도.. 무기력한... 아쉽네요.
입 다물랍니다.
기생충, 바퀴벌레들이 숭머서 우굴거리는 세상에...
언로기관의 기사작성 습성, 정치행정가의 습성, 정치가들이 습성.. 모지리들인 국민의 습성이.. 여실히 들어나는군요.

내일부터 3월. 봄이 시작되면... 마음이 한결 가볍겠지요.
저는 요즘 갇혀서 지내자니 성깔이 또 욱합니다.

[김우영 작가]

이 어려움이 조속히 지나가야 할 터인데요

[최윤환]

댓글 고맙습니다.
저는 아무런 종교도 없고, 아무런 귀신도 믿지 않고, 남의 종교에 관해서 모르는 체했지요.
질문이 많은데도 질문하지 않지요. 남의 종교에 관해서...
이번 대구 발현 신천지-코로나는 조금 생각하게 합니다만... 의문과 질문은 하지 않아야겠지요.

2월 17일까지의 초기대응 결과가 좋았는데..2월 18일 31번 신천지교인의 확진자가 나온 이래도 갑짜기 확산되어...
대구, 경북 청도지역이....
그 많은 귀신들은 뭐하고 있대요? 지구라는 별에 떠도는 그 많은 신들은 뭐하고 있대요?
어린시절 산골마을에서 보았던 그 숱한 귀신들에 대한 무당/무술 행위... 똑 같군요.

답답합니다.
바깥에 나가지도 못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