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고무나무 이야기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고무나무는 인도 고무나무이다. 관상용으로 화분에 많이 심고, 내음성이 강해 실내에서 잘 자라고, 공기 정화작용이 좋아 오랫동안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인도 고무나무의 원산지는 인도, 말레이반도, 미얀마 등이다. 옛날에는 탄성고무 자원으로 심었으나, 1876년 남아메리카산 파라 고무나무가 남부 아시아 및 동남 아시아 지역에 들어오면서 공업적 가치를 상실했다.
내가 호치민 지역의 주택가나 공원 등에서 본 인도 고무나무는 정말로 커서 우리나라의 당산나무로 많이 있는 느티나무 역할을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높이는 약 30m 정도 자라고 여러 줄기로 뻗어 나가며 줄기나 가지에서 많은 기근(공기 뿌리)을 내어 그로테스크한 모습을 연출한다. 인도 고무나무는 뽕나무과의 식물이고 우리나라 뽕나무처럼 잎을 따면 하얀 즙액이 나온다. 학명은 Ficus elastica ROXB. 이고 영명은 India Rubber Tree이다. 고무나무속의 Ficus는 라틴어 고어로 "무화과나무"라는 뜻에서 유래하며 elastica는 탄력이 있다는 뜻이다. 참고로 무화과나무의 학명은 Ficus carica L.이고 소아시아와 동부 지중해 연안 지방이 원산지이다.
인도 고무나무의 잎은 타원형 모양이나 긴타원형이고 두꺼운 혁질로서 광택이 난다. 빛이 잘 드는 곳에 두어 충분한 빛을 쬐면 윤이나고 두터워져서 겨울추위에도 잘 견딜 수 있다. 그러나 갑자기 햇볕을 쬐면 잎 끝이 타므로 서서히 적응하도록 하고 여름에는 직사광선을 피하고 통풍이 잘되고 서늘하며 밝은 곳에 둔다. 잎에 먼지가 많으면 식물의 호흡작용에 방해가 되어 광택이 없으지므로 씻어주거나 젖은 헝겊으로 닦아 주어야 한다. 특히 맥주로 닦아주면 광택이 많이 난다. 요즘 아파트 등에서 새집증후군이 문제가 많이 되는데 고무나무 종류들은 포름알데히드 제거율이 높고 미세 먼지를 흡수하는 능력이 탁월해서 가정에서 많이 키운다. 돌아가신 박태준 회장님은 사무실에 꼭 인도고무나무를 놓아둘 정도로 그 나무를 좋아하신 것으로 기억한다. 인도고무나무의 잎은 붉은 탁엽에 싸여 나오는데 탁엽은 잎이 자라면 일찍 떨어진다. 그리고 잎은 세로로 앞쪽으로 말린다. 꽃은 6~7월에 피는데 잎 겨드랑이에 한 두개의 꽃차레가 달리고 꽃턱은 막질(얇은 종이처럼 반투명한 것)이다. 수꽃은 보통 4개의 꽃받침 잎과 1개의 수술로 되어 있고, 암꽃은 4~6개의 꽃받침잎과 1개의 씨방, 암술대 1개로 길다. 열매는 긴타원형이며 무화과 같은 모양으로 1.5cm 정도 되며 녹황색으로 익는다.
국립수목원 열대 온실의 인도고무나무
인도 고무나무는 15~25°c의 고온다습한 기후에서 잘 자라고 최저 5°c까지 견딜 수 있다.특히 잎에 샤워를 자주 해주면 좋은데, 우리나라에서는 봄・가을에는 일주일에 한 번, 여름에는 월 5회, 겨울에는 월3회의 물주기가 좋다. 물을 줄 때는 모든 화분이 그러하지만 충분히 주어 화분 토양 속의 묵은 물을 모두 빼주고 산소가 많은 새로운 물로 채워 주어야 한다. 절대 물은 찔끔찔끔 주어서는 안된다. 뿌리가 계속 젖어 있으면 어머니들에게 주부 습진이 생기는 것처럼 뿌리도 상하고 썩는다. 분갈이는 보통 2년마다 하며 화분의 배양토는 밭흙, 마사토, 부엽토 비율을 1:2:1로 하고 5~10월 생육기에는 월1회 완효성 비료를 주면 잘 생장한다. 통풍이 잘 되지 않으면 다른 화분들처럼 깍지벌레가 생기기 쉬우므로 조심해야 한다. 만약 흰 솜 같은 깍지벌레가 생기면 깨끗이 닦아내고 심하면 수퍼라사이드 같은 약제를 살포해준다. 인도 고무나무는 줄기를 자르면 옆으로 새 가지가 나오므로 적당한 때에 잘라 좋은 수형을 가꿔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번식은 엽아삽이나 고취법에 의한 취목으로 하는데, 취목은 적당한 높이에서 줄기를 환상박피하여 이끼로 싸서 비닐로 감아준다. 물관리를 잘 하면 뿌리가 나오고 뿌리가 충분히 자라면 줄기를 잘라 흙에 심어서 새로운 큰 개체를 얻는다. 그러나 대량번식은 엽아삽이나 조직배양으로 한다.
데고라 고무나무
인도 고무나무도 원예종이 많은데 대표적인 것이 데고라 고무나무이다. 데고라 고무나무는 잎이 크고 넓은 타원형이고 적색을 띤 진녹색으로 이면의 주맥과 잎대가 적갈색이어서 아름답다. 새로 나오는 순은 적갈색의 포를 뒤집어 쓰고 나온다. 학명이 Ficus elastica ROXB. var. decora Hort.이고 영명은 Wideleaf Rubber Tree이다. decora는 라틴어의 decorus에서 나온 말로 "우아하다"라는 뜻이다. 지금은 인도 고무나무보다 데고라 고무나무를 화분식물로 훨씬 더 많이 키운다. 또한 데고라 고무나무의 원예품종으로 아사히 고무나무가 있는데, 이것은 잎가에 황백색의 무늬가 있고 잎 중앙에 어리어리하게 연녹황색의 무늬가 들어있는 것이 다르다. 데고라 고무나무에는 원예품종이 많다. 무늬 데고라 고무나무도 그러하다. 학명은 Ficus elastica ROXB. var. decora variegata HORT.이고 잎의 무늬가 녹색의 중앙부를 제외한 잎가에 황백색의 무늬가 넓게 들어있다. 무늬가 있는 것은 무늬가 없는 데고라에 비해 생육 면에서나 번식 면에서 약한 편이다. 그 외에도 로부스타 고무나무(Ficus elastica ROXB. var. decora robusta HORT ), 프랑스 고무나무(Ficus elastica ROXB. var. decora La France Hort.), 삼색 데고라 고무나무(Ficus elastica ROXB. var. decora tricolor Hort.), 벨가 무늬 데고라 고무나무(F. elastica ROXB. var. decora 'Belgaplant') 등의 데고라 원예품종이 있다. 인도 고무나무에도 다른 원예품종이 있는데 무늬 인도 고무나무가 있다. 학명은 Ficus elastica ROXB. var. variegata HORT.이고 학명의 variegata는 '무늬가 들어가 있다'는 뜻이다.
베트남 사람들은 커다란 인도 고무나무 그늘 아래에 평상이나 자리를 깔고 더위를 식히며 여유를 즐긴다. 그들은 대개 낙천적이다. 기후적으로 의식주 문제가 마음먹기에 따라서 쉽게 해결되기 때문이다. 따뜻한 날씨와 3모작이 가능한 벼농사 등이 그 이유이다.
출처: http://tpkisuk.tistory.com/category/열대식물 이야기?page=3 [열대식물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