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은 말씀의 날입니다.
"너희가 내 말 안에 머무르면 참으로 나의 제자가 된다. 그러면 진리를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
요한 8,31-32
나이가 들면서 일을 그만둘 때가 옵니다. 우리는 흔히들 은퇴해야 한다.고 합니다. 은퇴하면 이것 저것 해야지! 합니다.
"여유로운 생활, 취미 생활도 산에도, 그리고 여행도 가야지! 말합니다." 그렇지만 은퇴 후 할 수 있는 일이 있긴 하지만, 그리 오래가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몸이 아프고 병원에 가고 약으로 줄곧 살아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남은 여생을 고수하고 유지하려고 하지만, 곧바로 몸이 불편해지는 것을 먼저 느끼게 됩니다.
"우리에게 은퇴가 있는가? 은퇴를 해야 하는가? 미리 앞서서 은퇴를 걱정하는가?"
길을 가면서 나무에서 시든 나무가 떨어져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줄기에서 머물 수 없었던가 봅니다. 약했던 나무 가지, 다른 가지에 그늘져서 잘 자라지 못하였던 가지, 그리고 더 이상 줄기에 붙어있을 수 없던 가지가 떨어졌습니다. 떨어진 나무는 썩게 되고 아래에서는 양분이 될 것입니다.
우리도 언젠가 나무의 줄기에서 떨어진 가지가 될 것입니다. 결국, 나무도 쓰러질 것입니다. 그렇지만 나무가 서 있는 동안, 가지가줄기에 붙어있는 동안에는 자라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습니다.
신앙인들에게 은퇴가 있는 것인가? 미리 앞서서 은퇴 걱정을 하는가? 그가 살아았는 동안 나무처럼 꽃을 피우고 열매를 낼 수는 없는 것인가?
예수님이 은퇴를 하셨다든가, 제자들이 은퇴했다는 말을 들어보았는가? 베드로도 바오로도 그 늙은 나이에 은퇴를 하지 않았고, 끝내 주 예수 그리스도를 위해서 자신을 내어놓으셨다. 교황님도 연로하지만, 은퇴라는 말을 하지 않는다. 지난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역사상 은퇴한 이 지극히 소수의 분이시다. 하느님 말씀과 그 기쁜 소식에 은퇴라는 말은 적절하지 않다.
종종 이렇게 말한다. "내가 무엇인가 갖추어졌을 때 봉사하는 것이지. 그때가서 일하는 것이지! 좀 안정이 되고 여유가 있으면 하는 것이지!"
우리에게 하느님께서 천부적인 선물. 그 은사와 성령의 열매를 주셨다. 이것은 일정 기간, 튼튼하고 건강할 때만 쓰라고 주신 것이 아니라, 당신에게 돌아갈 때까지 당신의 선물과 은혜를 온전히 사용하고 돌와오기를 바라시기에 주셨다.
힘이 드는가? 힘이 들기 때문에 그 은사와 선물이 귀한 것이다. 그 힘듦에서도 그 은사가 현존한다. 그 은사와 선물 속에 살아갈 때, 그 은사와 선물을 통하여 다른 형제들에게 그것을 살도록 말할 수 있다. 앞서가는 이의 은사의 복음적 삶이 있어야 이어가는 제자들이 그것을 배울 수 있다. 우리의 몸은 사라지고 소멸하여도 하느님의 성령의 은사와 열매는 사라지지 않는다. 그렇기에 그것을 녹슬지 않도록 해야 하며, 그 연장을 사용할 때 빛이 나고 날카로워지는 것이다.
화요일은 말씀의 날입니다. 늘 말씀 안에 머뭅니다. 그 말씀 안에 머무르면 성령께서 함께 계시고 성령께서 일하시고 역사하십니다. 말씀을 통하여 성령의 역사를 통하여 주님의 진리의 길을 걷게 되고, 그 안에서 자유를 얻습니다. 성령이여 언제나 우리 모두에게 당신의 은사로서 살게 하시고, 공동체 모두와 함께 당신을 찬미하게 하소서.
이재을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