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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디 : 러블리스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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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위태롭지만 우리의 하루는 너무도 빠르게 지나가 이제는 겨울을 가리키고 있었다
끈질기게도 사귄다, 깨질때도 되지 않았냐 하는 말은 이제 귀에 못이 박힐 정도였고
어느새 우리는 원수 이상의 사이는 된 듯 했다
어쩌면 나만 그렇게 느낄지도 모르겠지만...
그러던 어느날, 내 인생에 가장 심장이 쿵덕 했던날...
나와 시후는 밤 늦게까지 일진 모임을 가지고 시후가 우리집까지 데려다 주던 길이었다
그리고 도착한 우리 집 앞, 나는 시후에게 고맙다는 말을 남기고 들어가려는데...
'... 강설린... 하고 싶은 말 있어...'
오늘은 오빠마저 해외에 나가 있어서 혼자 집에 있어야 해 걱정했는데,
이런 나에게 하고 싶다는 말이 있는 시후, 혹시나 가슴 아픈 말을 들을까 더 걱정되었다
아니... 시후가 우리 이제 연인하지 말자고 하면 난 좋은거잖아...
이제 그애의 감정없는 인형에서 벗어난건데... 그런건데... 축제라도 해야되는건데...
왜이렇게 머리가 어지럽고 눈앞이 흐린걸까,
오늘따라 불안한 기분이 나를 휘감아 돌았다
'... 해...'
마음을 가다듬고 심호흡을 한 다음 입을 열었다
그 말... 니가 하고싶은 말 하라고... 나 들어줄게... 해...
'... 저... 강설린...'
나는 숙인 고개를 들어 시후와 눈을 마주했고 이번에는 시후가 내 눈을 회피했다
안좋아... 느낌이 안좋아...
'... 뜸들이지 말고 말해, 시후야... 나... 들어줄게...'
'... 좋아해...'
그애의 갑작스러운 말에 나는 눈을 휘둥그레 떴고 그 녀석은 얼굴을 붉힌채 고개를 돌렸다
날... ? 이거 고백인가?
'... 시후야...'
'... 저... 저... 나... 그래! 니 친구 민세리 좋아해...'
그 애의 말에 나는 정말... 심장이 멈춰버리는 듯 했다
왜 이런거지? ... 그래도 남자친구였다고 이렇게 가슴이 아픈건가...
'... 그... 래서?...'
내 말에 그제서야 정신을 차렸는지 고개를 들어 나를 보는 한시후,
지금 니 얼굴 꼴도 보기 싫어...
그래도... 그래도 여자친군데... 그런데 나에게...
'.. 그래서 세리... 소개시켜줄까? 둘이 이어줘?'
'...'
한시후는 또다시 내 시선을 외면해 버렸다
내 말투, 나도 모르고 정이 뚝뚝 떨어지는 말투가 나온거니까...
너도 이제서야 내 기분을... 조금은 알아주는거겠지...
'... 알았어... 걱정하지마... 내가... 이어줄게...'
'... 저...'
'... 말 안해도 되거든?... 나 그정도 눈치는 있어, 내가... 내가 차인걸로 할게... 그만 가봐...'
'설린아...'
'... 잘가... 한시후... 전 남자친구...'
나는 그 말만 남기고 얼른 집 안으로 들어왔다
차라리 뺨이라도 한대 때려줄걸 그랬지?...
너따위가 왜 날 이용한거냐고... 민세리때문에 나 이용해먹은거냐고..
그렇게... 소리라도 질렀으면 이렇게 나 혼자 아프지는 않을텐데...
너라서가 아니야... 처음으로 당한 실연이라서... 그래서 가슴이 아픈거야...
이건 상처가 아니라 쇼크라고... 그 쇼크가 너무 강해서 눈물이 흐르는거야...
나는 손으로 눈물을 쓱 닦아냈다
강설린은 강하니까... 걱정없어...
훗, 이제 전 남자친구에게 마지막 선물로 진정한 여자친구 하나 만들어 줘야겠지?
순간 난 다리가 풀려서 그 자리에 주저앉아버렸다
그리고 일어나려고 하다가... 일어나려고 하다가...
다시 주저앉아 그 자리에 울어버렸다
너따위가... 한시후 너따위가 뭔데 나한테 이런 상처를 주는거야 너따위가 왜!!
이렇게 강설린 너를 늦은밤 집까지 데려다 주는게 얼마나 나에게 행복을 주는지 넌 모르지?
아주 가끔은 일부러 큰 일을 쳐서 널 늦게까지 잡아뒀다가 데려다 주는 내 행동...
넌 하나도 눈치채지 못한것 같다...
이렇게 별님도 잠을 자고 가로등만이 불을 밝히는 이런 밤이면 너와 함께 있다는 사실에 행복
하고 하늘에 감사드려...
그리고 나 오늘은 굳게 마음 먹었어...
꼭... 꼭... 사랑하는 너에게 고백하기로, 1년 가까이 너를 진짜 감정이 오가는 애인으로 잡아
둔거, 잠시라도 더 니가 나에게 사랑이라는 감정을 가질 수 있게 하려는 내 작업 방식이었다
면 그렇다고 할수도 있어...
오늘은... 꼭 이 멋진 우리 둘만의 길에서 너에게 고백할거야...
그렇게 마음을 먹고 또 마음을 먹어도 좋아한다는 그 한마디는 밤새 연습한 성과 없이 내 입
술을 통해 나가려고 하지 않고 자꾸만 목속으로 들어오려고만 해...
이 말을 난 자꾸 내보내려고 내보내려고 시도 하다가 어느새 너의 집 앞까지 도착한거야,
하지만 나 있잖아 오늘이 아니면 자신 없어, 오늘은 꼭 말하고 싶어...
아무것도 모르는 너, 지금 문 열고 들어가려고 하는데, 들어가지마!
'... 강설린... 하고 싶은 말 있어...'
이 말에 순수하게 고개를 들어 나를 보는 너,
순간 얼굴이 붉어져서 말을 꺼내지 못했어... 후회도 했고,
차라리 더 멋지게 해서 다음에 할 걸 그랬나? 하고...
'... 해...'
오늘따라 너의 목소리가 왜이렇게 시린지 모르겠다
그 입에서 오늘 시린 목소리처럼 차가운 대답이 나올 것만 같아 얼마나 두려운지,
한시후, 오늘은 피하지 말자... 오늘은 꼭 말하자...
봄부터 겨울까지면... 넌 강설린 충분히 괴롭힌거야...
'... 저... 강설린...'
왜 바보같은 심장은 말하기도 아니 숨쉬기조차 힘들게 뛰어대는건지
말이 나오지를 않잖아...
여자에는 관심도 없던 한시후 도대체 왜이러는건데!!
'... 뜸들이지 말고 말해, 시후야... 나... 들어줄게...'
말... 할까? 모든걸 다 알고 있는 것 같은데... 들어준다잖아...
그래... 멋있게 해보는거야...
'... 좋아해...'
내 고백에 눈을 휘둥그레 뜨는 강설린,
모르.. 고 있었던거야? 눈치 못챘던거야?
생각치 못한 상황에 당황한 나는 얼굴이 붉어져 그녀석의 시선을 피하기에 바빴다
그래도 마무리는 지어야지...
평생 여자라는 존재에 대한 가치도 못느꼈던 한시후가 지금 강설린을 나보다도 소중하게 여
긴다고, 여자에 냉정한 한시후가 널 보면 웃음만 나온다고...
여자를 봐도 아무렇지도 않던 심장이 널 보면 미친듯이 뛰어댄다고..
'... 시후야...'
하지만 그녀석의 시선이 나에게 닿자 나는 순식간에 얼굴이 달아오르는 것을 느꼈고
지금은 안된다... 너무 떨려서 말이 안나와...
어떻게든 말을 돌려야돼...
이렇게 해서 바보같은 내가 돌린 말은... 정말 세상 최악의 말...
'... 저... 저... 나... 그래! 니 친구 민세리 좋아해...'
겨우겨우 말을 꺼낸 나는 그제서야 내가 무슨 사고를 쳤는지 대번에 눈치챘고
아니라고 해야되는데 경직된 내 입술은 아니 전신이 움직여 주지를 않았다
눈빛이 아주 싸늘하게 변해버린 강설린...
'... 그... 래서?...'
그... 래서? 아니... 내 말은 그게 아니라 널 좋아한다고...
강설린 내가 좋아하는건 너라고... 말이 헛나왔어...
'.. 그래서 세리... 소개시켜줄까? 둘이 이어줘?'
그게 아니야... 그렇게 말하지 마...
따귀라도 한대 칠 기세로 말하는 강설린,
그래 차라리 뺨이라도 때려줘 그 기세로 굳어버린 내 몸이 풀려 너에게 사실을 말 할 수 있게
차라리... 차라리 그래주라...
난... 난 그 녀석의 시선을 피했다
'...'
'... 알았어... 걱정하지마... 내가... 이어줄게...'
아니야, 어떻게든 이 사태를 수습해야돼!
난 겨우겨우 말을 이었다, 이건 안된다구!
'... 저...'
'... 말 안해도 되거든?... 나 그정도 눈치는 있어, 내가... 내가 차인걸로 할게... 그만 가봐...'
강설린! 그게 아니야!... 니 말은 지금 우리 헤어진걸로 하자는거잖아...
아니 영영 헤어지자는거잖아...
'설린아...'
'... 잘가... 한시후... 전 남자친구...'
전... 남자친구... 이 말이 이렇게 가슴 아픈 말일줄은 몰랐다
웬수라는 말 보다도... 이 말이 이렇게 아플 줄이야..
그 말을 들은 나는 정말 온 세포들이 마비되었고 눈에 눈물이 고이고 목을 막아 마지막으로
강설린을 잡지 못杉?/P>
그녀석이 집 안으로 들어갈때 크게 소리라도 칠걸...
사랑한다고! 좋아한다고! 강설린 내가 좋아하는건 너라고!
이렇게 악이라도 쓸걸... 그랬으면 너 다시 나와줬겠지?
하지만 너무도 큰 상처를 받은 나는 아니 내가 화를 자초했지만...
나는 패닉상태에 빠져들고 말았다
학교에서 한시후를 어떻게 보지...?
하.. 또 강설린 왜이래.. 그냥.. 그냥 보면 되는거지 뭐..
후~ 그래도 짝인데... 그냥 확 반을 바꿔버릴까? 그래, 어차피 출석도 안부르는데,
나는 학교에 가자마자 우리 5반이 아닌 옆반 6반으로 들어갔다
들어가자 예쁘장하게 생긴 민세리가 친구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열받아, 왜인지는 모르겠는데 그냥 열받아
'어, 설린아!'
나를 웃으면서 맞이하는 세리, 그래 너한테 무슨 죄가 있겠니...
이쁜게... 그야말로 넌 이쁘고 착한게 죄지...
나도 그애에게 웃으면서 다가갔다
'가방도 안놓고 온거야? 가방 이리줘'
한쪽 어깨에다가 삐딱하게 매고 있는 내 가방을 혹시나 무거울까 자기가 가져가 책상 위에 올
려놓는 마음 착한 세리를 보면서 잠시라도 세리를 원망했던 나를 자책했다
이정도라면, 내 전 남자친구를 뺏길만도 한데?
성격 더럽고 잠꼬대까지 하는 나보다는.. 한시후눈에 좋게 비췄을테지..
'... 세리야, 우리 오늘 반 바꿀까?'
'응?'
'여기서 말하기는 좀 그렇고... 우리 잠깐 나가자'
'응! 얘들아 잠깐만'
세리는 옆에 있던 친구들에게 잠깐 이라고 말하고는 나에게 팔짱을 끼고는 나를 따라나왔다
옥상으로 올라가 말해야 겠다고 생각하고 옥상 계단이 있는 5반 앞을 지나가는데 딱 마주쳐
버린 한시후, 나는 키 관계상 그녀석의 명찰만 봤고 고개를 들어 그녀석 얼굴을 보기는 포기
했다 그 녀석의 얼굴을 보면 어제 못친 뺨이 치고 싶어질테니까...
'... 강설린... 안녕...'
예전처럼 활기찬 목소리가 아닌 풀이 죽은 그녀석의 목소리,
내가 민세리를 팰까봐 그런거야?... 나 그정도는 아니거든?
'... 안녕못해... 가자 세리야...'
세리는 그 사이에서 어영부영 하다가 팔을 잡아당기는 나에게 끌려오고 말았다
그렇게 힘들게 도착한 옥상, 우리는 난관에 기대어 맑은 공기를 쐬었다
'... 둘이 왜그래 설린아... 뭐 안돼? 둘이 베스트 커플이었잖아...'
진심으로 걱정스럽다는 듯이 내 얼굴을 보며 말하는 민세리,
'... 시후가 다른 애가 좋대...'
'... 그럼 정말 둘이 최악의 상황까지 간거야?... 그 여자 누군데, 응?'
자기 일인양 흥분하고 드는 세리, 그런 너의 모습이 한시후가 좋았나보다
여자인 나 조차도 이렇게 니가 좋은 걸 보면...
난 그런 애같은 그녀의 모습에 피식 웃어버렸다
'... 우리 어제 끝냈어...'
'왜그랬어, 한번 더 생각해보지, 둘이 진짜 잘 어울렸는데, 왜!'
'... 말했잖아... 시후 딴여자 생겼다고... 지가 혼자 좋아하는거래...'
'... 설린아...'
세리의 목소리에도 슬픔이 가득 묻어났다
넌 기뻐해야 되는거야 세리야... 니가 아니었으면 나 한시후 안보내...
내가 끝까지 잡고 물어져서 그녀석도 사랑하지 않으면서 붙잡혀 있는 고통을 알게 했을거야
너니까... 너정도 되니까 내가 보내는거야..
난 이 긴 말을 모두 뒤로 한채 세리의 어깨를 툭 쳤다
'... 나 니 자리 앉을게... 나 시후 옆자리거든? 가면 시후 앉아있을거야 교실에... 옆 자리 찾아
서 앉으면 되...'
'...'
'... 그리고 있잖아... 시후... 잘부탁한다... 시후는... 니가 좋대...'
나는 그 말을 하고는 세리보다 먼저 아니 침착하지만 빠른 걸음으로 계단을 내려왔다
슬쩍 뒤를 돌아보았지만 멍하니 그 자리에 있는 세리,
충격... 일까? 아니면 황홀함의 패닉상태? 도대체 저 애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걸까...
그런 애의 모습을 뒤로 한 채 나는 6반 세리의 자리에 가서 앉았다
자기의 가방을 찾으러인지 아니면 바꾸지 않겠다고 하려는건지 내 앞에 와서 서는 세리,
세리는 뭔가 다짐한 듯이 입을 열었다
'... 후회.. 안해?...'
후회, 안하냐니... 무슨 말이야...
모르겠다는 듯이 보는 나를 똑바로 내려보는 민세리
그리고 수군대는 반 아이들...
'... 후회 정말 안하냐고! 한시후 나 줘도 너 정말 후회 안할수 있어?'
나를 진심으로 걱정하는 듯 한 세리의 목소리... 느낄 수 있었다
흔들리겠지, 학교 킹카 한시후가 너를 좋아한다고, 그래서 우리가 깨졌다고...
하지만 의리를 더 소중히 생각하는 너는 우리 둘이 다시 이어주고 싶은걸꺼야...
넌 모르겠지만 우린 서로 사랑해서 사귄것도 아니고 억지였어...
니가 생각하는 그런 사이 아니야...
'... 후회같은거... 안해... 그러니까 나 신경쓰지 말고 너도 한시후 좋으면 둘이 사겨...'
'... 설린아...'
'나 신경쓰지 말라고, 어차피 그녀석한테 남은 미련 하나도 없으니까...'
'하지만...'
'세리야 내 말 못알아듣겠어? 니가 진짜 친구라면 나 더이상 비참하게 만들지 말고 지금 그자
식 옆자리로 가, 그게 진짜 니가 날 돕는 길이야'
내 말에 세리가 고개를 푹 숙였다
그와 동시에 내가 앉아있는 자리의 책상, 그러니까 세리의 책상 위에 떨어지는 눈물 한방울...
'... 미안해... 미안해 설린아...'
자기 가방을 들고는 문 밖으로 뛰어나가버리는 민세리,
그래.. 세리야 니가 행복하게 해주라..
찢어 갉아먹어도 시원찮을 시후놈... 내가 왜이렇게 걱정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녀석 행복하게 해주라...
내 옆에서 너 바라보면서 지딴애는 얼마나 힘들었겠어...
내가 못해준만큼... 아니 그보다 더 많은 사랑... 니가 줘라...
내 입가에 작게 피어오르는 미소,
고개를 들어 좌우를 둘러보니 나를 보고 있는 애들이 있었다
'어디 불구경났냐? 자리에 앉어'
나는 책상에 내 교과서 더미를 올렸다
아니 교과서 사이에 있는 작은 노트들을 찾으려고 한거였지만...
한시후, 니가 민세리랑 잘되는 동안 나는 혼자 쏠로로 가슴 아플것 같냐?
나도 너보다 멋진 남자랑 더 멋지게 만나가지고 니 머리에 질투심좀 나게 할거다!
니가... 내가 어떻게 살든 질투심을 낼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두시간이 지나고 쉴새없이 울려대는 내 핸드폰..
문자 내용은 학교 일진들과 근처 일진들에게서 정말 한시후와 깨졌다는 내용들이었다
난 거기다가 일일이 다 그렇게 됐다고 문자를 보내주었고 나는 더욱 비참해졌다
그리고 그 중에 가장 반가운 문자는
[설린아, 학교 몇시에 끝나? 오빠가 데리러 갈게]
해외에 갔던 오빠가 오늘 귀국한다더니 나를 데리러 온댄다
그나마 오빠를 보면 기분이 좀 나아질것 같기는 한데,
[오빠, 오늘 여섯시에 끝나 그럼 그때 학교 앞에 있을거야?]
[응, 정문으로 와]
오빠 문자를 보면서 피식피식 웃었다
원래 잘생긴 우리오빠, 초등학생 때도 학교 앞에서 나 기다릴때면 늘 여자들 주위에 둘러쌓여
있었는데, 중학교는 더하면 더할거 같네... 킥, 고생좀 해야지...
그렇게 오빠 생각을 하면서 남은 모든 시간을 허비하고 오빠가 기다리는 곳으로 얼른 가려는
데, 내가 문에서 나옴과 동시에 문에서 나오는 한시후 그리고 민세리...
그들은 나를 보며 움찔했지만 나는 그들을 차갑게 외면하고 앞으로 걸었다
'설린아!'
뒤에서 나를 크게 부르는 세리의 목소리, 미안하지만 오늘은 니 말을 잘근잘근 씹고싶거든?
나는 급박한 그녀의 목소리를 못들은 척 하고 오빠가 기다리는 정문으로 향했다
... 오늘도 역시나 사람들이 빙 둘러싼 정문...
나는 내 앞을 가로막는 사람들에게 꺼지라고 비키라고 말 한다음 오빠에게 다가갔다
후훗, 저기 멋진 갈생 세미 정장을 입고 머리도 갈색으로 염색한 후 갈색 구두에 갈색 선글라
스를 쓴 멋진 갈색 남성은 과연 누구인가! 바로 강설린님의 오라비지!
'오빠!'
'어, 설린아'
우리가 감동적인 남매상봉을 하기 위해 나는 오빠에게 달려가 품에 안겼다
오빠는 웃으면서 내 머리를 가지런히 정리해 주었는데 그 손길이 얼마나 따스하던지...
'잘 지냈지?'
'당연히 못지냈지~ 오빠 못봤는데'
'짜식, 오늘은 뭘 원해서 아부하는거야?'
'아무것도 안원해~ 일단 가자'
오빠가 웃으면서 오토바이에 올라타며 나에게 헬멧을 통 씌워주었다
'오빠, 나 치마'
내 말에 오빠는 인상을 한번 찌뿌리더니 정장 마이를 벗어서 나에게 둘러주었고 옆에서 오빠
를 구경하던 년들은 소리소리를 질러댔다
짜식들, 멋있는건 알아가지고
나는 오빠의 뒤에 타서 오빠 허리를 꽉 안았고 오빠는 예의상 정문에서 추운날씨에 오빠를 구
경하던 여자들에게 손가락 두개를 이마에 댔다가 떼는 전형적인 바람둥이 스타일로 인사를
남기는 우리 오빠, 나도 함께 그 쪽을 보고 있는데 나와 눈이 마주쳐버린 한시후,
아니 나는 헬멧을 썼으니까 그녀석은 내가 그쪽을 잠깐 봤다는 것만 알 뿐 자기를 봤다는 건
모르고 있겠지, 옆에 민세리를 두고... 내 앞에 서다니 너 정말 양심도 없다...
나는 오빠에게 얼른 출발하라는 말을 했고 오빠도 나를 실은채 빠른 속도로 달리기 시작했다
오빠는 해외에서 모델로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귀국하는 일이 별로 없었는데 오늘은 일년에
얼마 없는 쉬는 날이라서 꼭 나를 보고 싶어 한국으로 왔다고 한다
이제 얼마후면 다시 해외로 나가야 된다고 하는데...
그 동안만이라도 오빠한테 잘해줘야 겠다
그렇게 오빠와 함께 하는 몇일이라는 시간이 훌떡 지나가버렸다
지난 4일동안 내가 볼때마다 늘 붙어다니던 한시후 민세리 커플,
그러나 나는 옆에 있는 오빠에게 더 사랑을 쏟으며 남매간의 정을 돈독히 했다
이제 내일이면 해외로 나갈 우리 오빠..
오빠도 나와 헤어지는게 아쉬운지 한국에 있는 내내 학교에 데려다 주고 데리러 오곤 했다
나는 오빠에게 마지막으로 내가 한 따듯한 밥 한끼라도 먹여주고 싶어서 학교가 끝나서 만나
자 마자 바로 집으로 들어가자고 했다
우리 집 앞에 선 오빠의 오토바이,
그리운 옛 동네를 한번 돌고 싶다는 오빠의 청을 따라 우리는 손을 잡고 동네를 한 바퀴 돌아
본 다음 집으로 들어갔다
'오빠 이제 내일이면.. 돌아가지?'
'그렇네, 우리 설린이 오빠 없이 혼자 사느라 고생이 많았을텐데... 이제 또 해야겠네... 오빠
가 늘 미안해서 어떻게 하지?'
나를 걱정해주며 집 이곳 저곳을 둘러보는 우리 오빠, 마지막 채취라도 느끼고 싶어서일까..
나는 그런 오빠의 따듯한 마음을 느끼며 오빠에게 진심어리게 웃어보였다
'아니야~ 오빠가 나 생활비 보내주느라 더 힘들지 뭐...'
'그래도, 우리 설린이 아직 어린데...'
'나 걱정하지 말고 오빠 일에나 집중 잘해'
그리고 나는 부엌으로 들어가서 오빠에게 해 줄 밥을 차리기로 했다
얼마나 활동이 힘들었으면 안그래도 말랐는데 더 말라버린 우리 오빠
오늘만은 정말 포식하게 해주겠다고 마음을 먹고 냉장고 문을 열었는데...
오빠가 있는 동안은 늘 내 요리솜씨가 떨어져서 외식을 했더니, 거기다가 혼자 있을때는 혼자
서 밥맛도 없고 그래서 밥을 안먹었더니 반찬은 고사하고 밥지을 쌀조차도 없는 텅 비어있는
냉장고를 보며 난 한숨을 쉴 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오빠한테 마지막 밥 한끼는 차려줘야 할텐데...
'저, 오빠 나 좀 나갔다 올게'
'이 시간에? 지금 좀 늦었잖아. 혹시 반찬 없어서 그런거면 신경쓰지말고...'
'아... 아니야... 그런거 아니야, 그냥 바람이나 좀 쐴까 하고... 하하... 좀만 기다려'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여 보이는 우리 오빠, 나도 오빠에게 웃으며 밖으로 나왔다
우리 오빠는 역시 너무 다정하다니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골목을 나와 마트 쪽으로 몸을 틀었는데
'뭐야... 그남자 왜 안나와...'
뒤에서 들리는 낯선 목소리에 내 몸이 굳어버렸다
그 자리를 피하라는 내 신경, 그러나 꼼짝도 않는 내 몸이었다
그리고 나에게 가까워져 오는 발자국 소리...
조용한 길가에 그 잘소리만이 울렸고 이내 내 가까이에서 남자의 숨소리가 느껴지면서 발소
리는 멈춰 고요한 거리에 우리만 남아있었다
============================================================================
하핫^^ 러블리 안늦고 왔습니다!
참! 제가 그저께 싸이를 개설했어요ㅠ
ㅋㅋ 매우 허접하지만 그래도 놀러와서 방명록이라도 꾸욱 찍어주세요!
러블리스타대신 김남윤 이라고 불러주시구요ㅎ
닉네임도 꼭 써주셔야 합니다~
방명록 찍어주시면 사랑해드림♡ ... 헉-ㅠ- 지성ㅋㅋ
그럼 해피데이 되세요ㅋㅋ
카페 게시글
하이틴 로맨스소설
[ 장편 ]
[ 내기에서 져 왕따된 그녀에게서는 인향(人香)이 느껴진다 ]_스무한번째향기♡
러블리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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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69
05.02.23 08:26
댓글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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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재미있어요!! 2빠네요 ㅎ
3빠야? 또? 으앙~ 그래두 러블리님 소설은 진짜진짜 재밌다니까요~ 다음 기대할게요~
재밌어요ㅋㅋ
ㅜㅡ 넘 잼있어요 빨리빨리 써주세효 >_< ㅋㄷㅋㄷ
잼써요~>.< 아마 그남자 시후일까요??
싸이주소 모예요 ㅜ
흐하하 역시 ㅋㅋ 이 말로 표현 할수없는 이 짜릿함ㅋㅋㅋㅋㅋ(정령 니가 미쳤나-_-;;)
헤헤- 담편 원츄에요!!>_<설린이 오빠 멋있다..히히 그 남자 시우겠죠!
>_< 너무 재밌따..!! 전 싸이를 안해서... 못남겨 주겠네요....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여!
너무 재밋어요 >_< 빨랑 써주세요 ~ `
재밌따! ㅎㅎㅎㅎㅎㅎㅎ
뽀대님 ) 기대 감사요~, 망고님 ) 그렇네요^^, 채연님 )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드려요~, 믿어님 ) 감사드려요~, 미키님 ) 최대한 그렇게 하겠습니다! 싸이주소 맨 위에 있고요, 겨운님 ) 글쎄요~, 못딘님 ) 짜릿짜릿찌릿찌릿=_=<-미쳐버린ㅋㅋ, 맛난님 ) 글쎄요? 시후일지 아닐지... 곰탱님 ) 괜찮아요^^ 해피데이요~
유영님 ) 네네~ 그럴게요, 난말님 )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드려요~
러블리스타님 소설 너무 재밌어요 ㅋㅋㅋ 담편 빨리 써주세요 ~
재밌넹숌
─님 ) 네네~ 감사합니다, 냥이님 ) 고마워요^^
ㅠ 설마 오빠 죽는거 아니에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