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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타 K리그 2010 챔피언 결정전 1차전에서 제주FC와 FC서울은 2:2 무승부를 거뒀습니다. 오랫만에 공중파로 방송된 K리그는 그동안 유럽축구에 길들여져서 국내축구는 수준이 낮다고 생각했던 축구팬들이 있다면 다시보기를 해서라도 꼭 한번 보라고 권해주고 싶은 경기입니다.
정규리그 1~2위팀들 경기 답게 경기수준은 높았고 4골이라는 풍성한 골 잔치를 보게 되었습니다. 경기를 주도한 것은 FC서울이었습니다. 하지만 홈팀인 제주는 끈끈한 수비와 짧은패스를 바탕으로한 조직력으로 먼저 2골을 넣는 결과를 보였습니다.
아시아 프로축구에 있어 팀당 3명으로 정해진 외국인 쿼터를 AFC소속국가 선수들은 한명더 뽑을 수 있는 아시아쿼터가 시행되며 아시아 프로축구에 변화가 생겼습니다. 많은 한국선수들이 일본과 중동으로 진출을 했고, 우수한 아시아 선수가 K리그에 오게 되었습니다.
대표적인 선수가 수원의 리웨이펑(중국 최고의 수비수), 전북의 펑샤오팅(현 중국국대의 주전 수비수), 성남의 사샤(2010 아시아 선수이자 호주 대표선수), 서울의 제파로프(중앙아시아 최고의 선수로 우즈벡의 영웅)등이 있습니다. 다른 팀들도 아시아쿼터를 활용했지만 여기서 언급된 4팀은 각국의 핵심선수를 영입함으로써 팀 전력에 도움이 되는 동시에 아시아에 K리그를 알리는 역활을 했습니다.
특히 수원의 리웨이펑과 서울의 제파로프는 중국과 우즈벡에서 특히 관심을 가지며 수원의 경우는 일본의 다카하라 선수까지 포함해 중국과 일본의 스포츠 기자가 수원에 상주하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또한 제파로프의 모국인 우즈베키스탄에서는 FC서울 경기에 많은 관심을 보이며 서울은 제파로프를 앞세워 우즈벡 마케팅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소나타 K리그 챔피언 결정전이 우즈벡에 방송되었다면 어땠을까요?
제파로프가 K리그에 오기 전부터 우즈벡 축구팬들에게 한국 프로축구는 어느정도 강인한 인상이 남았을 것입니다. 우선 대한민국 국가대표의 이미지와 박지성이란 세계적인 스타를 보유한 국가라는 점과, 2009 AFC챔피언스리그에서 제파로프의 친정팀인 우즈벡 분요드코르가 K리그 포항스틸러스와 8강전에서 맞대결을 펼쳤기 때문입니다.
분요드코르는 월드컵 우승을 경험한 명장 스콜라리와 한때 세계를 호령하던 히바우두를 앞세운 우즈벡 최강이자 최고의 인기팀이 되었습니다. 거기에 우즈벡의 박지성이라고 불리는 현 FC서울 소속인 제파로프까지.....
2009년 우즈벡 리그에서 압도적 경기력을 보이며 히바우두, 제파로프라는 최고의 선수와 스콜라리 감독의 조련에 구단의 과감한 투자까지 받으며 AFC챔피언스리그 첫 출전에 우승을 노리는 전력을 보여줬고 모든 우즈벡 축구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포항에게 믿기지 않은 역전패를 당하며 우승꿈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포항과 대결 할 당시 분요드코르는 우즈벡 리그 23라운드까지 전승을 기록했고 포항과의 1차전에도 3:1 승리를 거뒀기 때문에 2차전에 당한 1:4 완패의 충격은 쉽게 가시지 않았을 것이며 이때 포항은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클럽월드컵에서 3위를 차지하는 업적을 남겼습니다. 때문에 우즈벡 축구팬들에게 포항이 속한 K리그는 아시아 최고의 리그라는 인식이 강하게 남을 것입니다.
우즈벡 축구팬들에게 제파로프는 우리나라 박지성과 같은 최고의 스포츠 선수입니다. 제파로프의 별명이 우즈벡의 박지성이라고 합니다. 그런 제파로프가 우즈벡 축구팬들이 체감할 아시아 최고의 리그 팀에서 활약하는데 결승전이 TV에 중계를 해준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K리그 약점으로 지적되던 관중에서도 비록 만원 관중은 아니었지만 약 2만명에 육박할 관중으로 창피할 수준은 아니었고, 무엇보다 오늘의 K리그는 경기력에 있어서 누군가에 자랑 할 만한 수준이었으며, 4골이라는 골 폭풍으로 흥미유발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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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네슈 감독이 FC서울을 이끌던 시절 서울과 수원의 경기가 터키에서도 판권이 팔렸던가 협상이 있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리웨이펑이 활약하는 수원블루윙즈 경기는 중국에서 판권을 구입했다고 합니다.
아시아쿼터를 가장 잘 사용하는 나라는 한국선수만 기용하는 일본이나 중동이 아닌 아시아 각국의 우수 선수를 골고루 수용하는 우리 대한민국이라고 생각하는 입장에서 이제 K리그에서 뛰는 아시아 선수들의 모국에도 K리그가 중계되어 우리가 유럽에 진출한 한국선수 경기를 즐겨보는 것 처럼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 K리그에서 활약하는 자국 선수를 응원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즈벡 최고의 인기선수인 제파로프가 활약하는 이번 소나타 K리그 결승전 1차전은 우즈벡 축구팬들입장에서도 상당히 흥미로웠을 것이기 때문에 함께 즐겼으면 좋았을꺼란 생각이 듭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K리그는 팬들이 즐길 수 있는 흥미로운 경기를 제공해야 하며, 방송사에서는 K리그가 있는 기간에 TV중계가 있어야 하겠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중계해주지 않는 경기는 외국방송도 중계하지 않습니다.
2011년 K리그 부터는 조금더 발전되고 조금더 팬들과 가까이 할 수 있는 K리그가 되길 바라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첫댓글 제파로프 완전 영웅이라던데 사가지 않았을까요~ 중계도 다 되서 구입하기도 쉽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