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등산으로 지난 토요일날 용문산(해발 1157m) 정상코스 6시간짜리 다녀왔고 친구랑 나랑 아무것도 모르고 무식하게 덤볐다가 여시 아니였음 나랑 친구랑 진짜 죽을뻔함. 내가 등산을 하러 간 건지 암벽등반을 하러 간 건지 구분이 안될정도로 산세가 험하고 위험했음 친구가 먼저 용문산으로 등산을 가자고 적극 제안했고 말하는게 뭔가 산전문가(프로 마운틴)같이 보였기에(허나 용문산에서 내게 실은 이번이 자신도 처음 등산하는 거고 그냥 산이 높고 100대 명산이라 가자고 했다고 이실직고함...) 그녀가 러닝화 신어도 괜찮고 등산스틱 없어도 된다고 한 말을 믿음. 그런데 여시에서 정상에서 먹을 밥 검색하다 등산화는 꼭 필수고 스틱도 필수라는 것을 알게됨. 부랴부랴 등산화 삼 만약 등산화 안샀으면 난 바위에서 미끌어져서 굴러 떨어졌을거임 현생에서도 여시를 잃으면 안된다는 교훈을 얻음
1. 등산화 우리나라 산들은 대부분 돌산이라 꼭 접지력 좋은 등산화 사야함 산 난이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너무 싼 등산화는 사지말고 창이 릿지인걸로 사야함(참고로 용문산 정상에서 등산 좀 하는 거 같은 사람들 등산화를 관찰했는데 캠프라인 등산화가 대부분이었음. 난 가성비를 따지느라 저렴한 브랜드 샀는데 살짝 미끄러웠음... 캠프라인이 접지력이 제일 좋다고 등산쟁이들이 말하긴 함. 캠프라인 홍보 절대 아님 나는 돈없어서 저 브랜드 등산화 못샀음) 그리고 어느정도 산이 높거나 험하면 꼭 발목잡아주는 중등산화를 구입해야함. 내려갈때 발목 안잡아주면 발 꺾임. 그리고 산에 정상부근에 눈이 안녹은 곳도 있고 녹은지 얼마 안돼 축축한 부분도 있을 수 있음. 방수 필수임. 그리고 발에 땀이 차면 바닥 미끌할 수 있기 때문에 투습도 중요. 돈 좀 있다면 고어텍스로 살것. 튼튼해서 든든함
2. 스틱 그리고 산행이 3~4시간 코스이면 무조건 스틱 갖고 가야함. 아니 걍 산에 올라갔다 다시 내려올거면 무조건 스틱 필수임. 하산이 가장 위험한데 내려올때 다리 후들거리고 가방때문에 무게중심 잡기 힘들 수 있고 무릎에 무리가 많이 가기 때문에 스틱이 필요한 것임. 난 스틱 없이 등산했는데 정말 너무너무 후회함. 내려올때 덜덜 떨면서 내려왔는데 어떤 아저씨가 스틱없이 내려가면 너무 위험할텐데 하면서 올라감ㅠㅠ 더 무섭고 힘들어짐... 그래서 걍 기어서 내려갔음.
3. 장갑 장갑도 제발 갖고 가셈!! 난 장갑 만원짜리 아무거나 갖고 갔는데 올해 제일 잘한 일이 됨. 친구는 장갑 안챙겼는데 계속 내 장갑을 노림. 용문산길이 걍 다 바위에다 너무 가파르고 험해서 줄이든 뭐든 붙잡고 가야하는데 장갑이 있으니까 아무거나 잡아도 손 다칠 걱정이 거의 없었음
4. 가방 가방은 벨트로 몸에 고정시킬 수 있는 등산용 가방으로 갖고 가는게 좋음. 친구는 힙색 작은거 어깨에 메고 왔고 난 아빠 등산 가방을 갖고 왔는데 은근슬쩍 친구가 내 가방에 자기 물건 넣는 사태가 발생함. 등산하다보면 쓰레기도 생기고 생각보다 챙길 물건도 많음. 그리고 친구는 가져온게 거의 없어서 가방이 매우 가벼웠으나 한쪽으로만 가방을 멨기 때문에 하산후 어깨 통증을 호소함. 그리고 바로 등산 가방을 주문시킴.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라고 말했으나 너랑 같이 등산갈때마다 쓸거라는 말에 간담이 서늘해짐
5. 라면 정상에서 꼭 먹어야할 음식은 라면임. 인터넷에 발열팩 파는데 거기에 라면 꼭 끓여서 먹어야함... 정상에서 라면먹는 사람들을 보면 질투심에 눈이 멀 수도 있음. 친구가 라면먹는 사람들한테 가서 그거 어디서 샀냐고 물어보는 사태까지 발생.
6. 그외
등산양말은 여분으로 한개 더 챙겨갈것. 정상에 오르다보면 등산화에 투습 기능이 있어도 발에 땀나서 양말이 살짝 축축해지는데 내려갈때 약간 미끌어질수 있음.
바닥에 앉을 때 필요한 방석 챙길것. 그냥 앉기에는 불편하고 엉덩이 차가움. 난 땀 닦으려고 들고간 수건을 깔고 앉았는데 프로등산러들은 의자꺼내 앉고 돗자리 깔고 앉는데 그 옆에 초라하게 있는 내 수건.... 나름 나무색으로 맞춰서 들고 간건데도 유독 불쌍해보였음
옷은 꼭 껴입고 가셈. 지금 산에 가면 춥-덥-춥-덥 계속 반복임. 봄 가을 없음 여름 혹은 겨울 둘 중 하나임 그리고 산에 내려오면 급속히 추워짐. 난 바막-패딩내피-반팔 이렇게 입었는데 추울때 너무 추웠음...
그리고 등산할때 죽을까봐 땅만 보고 걷는데 그러면 길잃을 수 있음. 나랑 친구 그렇게 걷다가 길 두번이나 잘못 들어섰는데 주위에 다른 등산객들 덕에 다시 길 찾았음. 서치해보니까 용문산이 원래 길 잘잃을 수 있다고 함. 근시안적 사고의 위험성을 깨닫게 됨.
뿌리는 파스 꼭 들고 가야함. 친구가 정상에서 발목이 아프다고 고통을 호소함. 내가 마사지까지 해줌. 옆에서 우릴 불쌍한 눈으로 지켜보던 아저씨가 에어파스? 뿌리는 파스? 그걸 주심... 그냥 옷위에 뿌리면 된다고 걍 갖고 가라고 함... 그건 아닌거 같아서 거절하고 그냥 그 자리에서 친구 발목 부분에 파스를 뿌린게 다인데 친구가 내려가면서 파스 뿌린 곳이 하나도 안아프다고 신기해함. 그냥 받을껄....
양평 막걸리 진짜 눈 돌아버리게 맛있음. 어떤 아저씨가 내가 괜찮다고 그래도 계속 주길래 걍 마셨는데 바로 원샷때림,,,, 언행불일치의 내 모습이 부끄러웠지만 진짜 너무 맛있음. 하지만 산에서 취한다는건 자살행위이기에 한 잔만 받아먹고 그만둠(쓰레기 처리도 다함) 그리고 여시에 지역달글 애용할것. 맛집 및 좋은 카페 정보를 쉽게 알수 있음. 양평달글 여시들 진짜 넘 고맙,,,,
용문산은 내 한걸음 한걸음이 내 목숨이라는 것을 알게 해줬음... 솔직히 용문산 경치도 좋고 물도 맑고,,, 좋지만... 밑에는 좀 살만할때 찍은 사진임 노란색으로 가린건 내 친구.... 저 바위 기어서 올라간 뒤로 둘다 대화가 사라졌음
와 진짜 개공감이다!!!! 나 겨울에 혼자 제주도 윗세오름 갔는데(눈 거의 녹았을 때) 여시 검색해서 등산화+아이젠 사갔거든 안 사갔음 진짜 미끄러져서 못 내려갈 뻔...무릎 안좋으면 아이젠 차고 내려오지마 진짜 죽어(겨울산행하지말라는말) 진짜 중간에 내려갈 수 없어서 울면서 산등성이 기어감... 막 힘들어서 들어눕고... 옆에 초딩들이 추월해가고... 저질체력 여시들은 블로그에 나온 시간보다 2배 정도 잡는 게 좋음...
첫댓글 대박......! 안그래도 등산 관심있었는데 정보 고마워!!!! 등산화는 캠프라인사야겠다
오 등산 해보고싶었는데 진짜 리얼 후기닼ㅋㅋㅋㅋㅋㅋ 라면..! 꼭 기억할게..!
나 회사 워크샵땜에 설악산 첨갔다가 등산화 안산거 뼈저리게후회함ㅠ 스틱들고간게 제일잘한일임
오 다음주말에 회사에서 등산가는데 참고해야지 꿀팁 고마워!
발열팩.....알아갑뉘다
고생했네! 여시글 보고 나도 준비물 잘챙겨 갈게~푹쉬어요
나 아무거도 모른채로 맨몸으로 한라산 정상 백록담 찍고왔다가 그담날 몸살나서 링겔맞았잖아^^.... ㅋㅋㅋ 11 시간 걸리더라;;
아 등산하고 먹는 라면 막걸리 존맛일듯.... 근데 산에 화장실 있나? 몇시간씩 가는 코스니까 당연히 있겠지...?
ㅋㅋㅋ나 거의 등산다운 등산은 한라산이 처음이었는디 뭣도모르고 제일 험한 코스가섴ㅋㅋㅋ 왕복 한 8시간걸렸는데 오를땐 오를만했는데 내려갈때진심 다리가 내 다리가 아녔어.. 진짜 스틱 개필수임 하나만 가져가라 한다면 스틱 꼭꼭 필수 스틱없음 하산못해
나도 엄마따라 쉬운코스로 가끔 따라가는데 잼더라구.. 첨엔 그냥 운동화 신고갔다가 무릎 갈리는줄..증말 미끄럽더라 바로 등산화 샀오
난 800미터 산 다니는데
등산화는 레알 꼭 있어야하고 스틱이랑 장갑은 있으면 좋긴좋아. 나는 가방도 필요없어 ㅋㅋ 물만 손으로 들고다녀
다들 산 난이도에 따라 준비 잘 해서 다니길 ㅜㅜ 그리고 관절 안 좋은 사람은 등산 하지마ㅠㅠㅠ
어쩐즤,, 울오빠 등산시작하고 다사더라 ,, 모든걸,,
가는동안 먹을 간식 가져가면 좋아 초코파이나 허기 때울 수 있는 파이류 과자 좋음. 그리고 오이나 방울 토마토 같은거 가져가도 좋은데 오이가 이분야 갑임 수분 보충도 되고 후레시 해져 ㅋㅋㅋ 맥주나 막걸리 하나 챙겨가서 정상에서 먹으면 ㄹㅇ 꿀맛. 물은 너무얼려가면 정상 갈때까지 물병에서 쫌쫌따리 얼음 핥아먹어야 되니까 꽝꽝얼려가기 ㄴㄴ 손수건이나 손목 아대 챙겨가면 땀닦기 좋으니 가져가면 좋고 가방에 찜질방 아줌마들 많이쓰는 발포 매트 가져가면 아무데나 앉기 좋음
와 진짜 개공감이다!!!!
나 겨울에 혼자 제주도 윗세오름 갔는데(눈 거의 녹았을 때) 여시 검색해서 등산화+아이젠 사갔거든 안 사갔음 진짜 미끄러져서 못 내려갈 뻔...무릎 안좋으면 아이젠 차고 내려오지마 진짜 죽어(겨울산행하지말라는말)
진짜 중간에 내려갈 수 없어서 울면서 산등성이 기어감... 막 힘들어서 들어눕고... 옆에 초딩들이 추월해가고... 저질체력 여시들은 블로그에 나온 시간보다 2배 정도 잡는 게 좋음...
라면 레알임... 뺏어먹고픔ㅠ
와 안 그래도 나 요새 살짝 산 궁금했는데 ㅋㅋㅋㅋㅋ 고마워
헐 스틱른 뭔가 노인분들만 쓰는건줄!!
오 산에서 취사 안되지만 발열팩에 라면 끓여먹는 정도는 되나?? 불 없으니까 상관없는건가?
대박 고마워!! 내갭 사줘야지
ㅇㅇ 발열팩 가능
나도 요즘 산이 그렇게 좋더라.. 옛날엔 진짜 싫어했는데
산 너무 좋아 10년째 타는 중
오 용문산 좋다 가야겠다 흐흐
난 지리산 개좋더라..
지리산 다들 좋다더라... 나도 갈라고 준비중..
@돈못버는부서는시키는게많다 진짜 조아..꼭 가ㅠㅠ
발열팩존나좋다ㅜㅜㅠ
안그래도 usb포트 존나찾아보고있었는데ㅜ후기도별로고 개비쌌었는데ㅜㅠ
오..등산 마침 시작해보고 싶었는데
무릎보호대 사서 내려갈 때 무릎보호대 차고 가!!
무릎보호대랑 스틱 꼭 쓰세요...무릎연골은 재생이 안됩니다....
여시 글 찰지다 등산 갈 때 참고할래 지우지말아줘
장갑 필수....난 조그만보온병에 물끓여가서 정상에서 라면먹었어 ㅋㅋㅋㅋㅋㅌ
등산하면 장비충됨. 그리고 해외에서 산탈거면 그 나라에 맞춰서 장비 재점검 필수야.
+ 물티슈, 손수건
무릎 안좋으면 등산 좀 그런가..? 뻥아니고 배드민턴 10분만 쳐도 무릎아파서 못 침 ㅠㅠ
ㅇㅇ.. 등산 관절에 안좋아...
무릎 아작나...하산할때 무릎최악
공기 좋은 날 등산 가고 싶다
ㅋㅋㅋㅋ여시 글 잘쓴다 참고할께 ❤️
난 첫 등산을 히말라야 갔다왔엌ㅋㅋㅋㅋㅋㅋㅋ아 .. 좋았지 ^^ㅎ 하고 다시 등산할 생각 못하는 중.... 글 읽으니까 뽐뿌 오긴 한다 ...
@솨랑이 아니아니 ㅋㅋㅋ 그렇게는 못가짘ㅋㅋㅋㅋ관광객들 다들 가는 코스로 갓어
ㅋㅋㅋ글재밌게 잘읽었어 등산화 사려고했는데 참고할게!
여시 글 안봤으면 클날뻔 ㅎㅎ 금요일에 가는데 참고 많이 될거같아 고마워 여시🥰
질투심에눈이먼뎈ㅋㅋㅋㅋㅋㅋㅋ고마워 여샤
진짜 찐 경험담이다 나 나중에 등산장비 살려고 했는데 참고할께!!!!고마워^^
글이 너무 재밋다 ㅎㄹ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