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한가지 버리기를 보름간 이어가고 있다.
어제 수업을 마지막으로 6일간의 추석 휴가가 주어졌다.
오늘은 정자님댁을 방문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기에, 나중에 나갈 때 ─
양말 3켤레와 휴대용 립스틱을 챙겨가서 나눔할 생각이다.
어제는 영심님께 연필 한타스를 나눔하고, 순두부와 두부한모를 받았다.
나눔이 아니라 물물교환이 이루어진 셈이다. 그것 참!
이렇건 저렇건 서로 마음을 나눈 것이니, 누이좋고 매부좋고!
장날도 아닌데, 영심님의 전화를 받고, 통도사 두부집을 찾아갔지.
각각 순두부와 두부 한모씩을 손에 들고, 인근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유부전골과 김밥한줄을 시켜서 둘이서 나눠먹고, 한가한 틈을 타서,
주인장에게 색소폰 연주를 부탁했더니, 수줍어 하면서도 3곡을 연이어 들려주셨다.
가게 문을 활짝 열어놓고 청소를 하던 중에 우리가 들어선지라, 문을 열어둔 채로
악기소리가 온 동네를 울려퍼져도 하도 들어서 마을사람들이 그러려니 한다면서
이선희의 '알고싶어요' 외 두곡을 독학으로 연습한 솜씨로 멋들어지게 뽑아내셨다.
찻집도 아닌 식당에서 그것도 밤도 아닌 점심시간에 듣는 알토 색소폰소리..
청하는 나도, 연주하는 그도 비슷한 부류의 사람이겠거니, 생각하고 두번 째 찾아갔더니,
앞치마를 두른 채, 망설임없이 연주해주는 그가 한편으론 고맙고 한편으론 멋져보였다.
30여년간 일식집 주방장을 하다가 놀면서 이것저것 배우기도 하고, 골동품집도 좀 하다가
다시 식당을 열었다는 자그마한 주인장은 기타, 색소폰, 칼림바 등..
다양한 악기를 다룰 줄 아는 재간동이 인듯 보였다. 그래요! 재밌게 삽시다!
인생이 길다지만, 지내놓고 보면, 일장춘몽이라고들 합디다.
유수같은 세월 따라, 바람부는 대로, 물결치는대로 어울렁 더울렁 살아봅시다.
어제 있었던 일을 회상하는 사이에, 어느 새 밥익는 냄새가 솔솔~난다.
남은 김치찌개와 밥을 먹고, 전화 한통 넣어드리고, 정자님댁에나 다녀오자!
마음 내키면 누렁덩이 호박일랑 싣고, 어느 방향으로 튈지는 나도 모른다.
첫댓글 네.즐겁게 재미있게 살아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