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생활성서 – 소금항아리] ‘이웃’이라 써놓고 ‘나 자신’이라고 읽고 있어봅시다. ⠀ 2024/6/6/연중 제9주간 목요일/현충일 ⠀ 마르코 복음 12장 28ㄱㄷ-34절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이보다 더 큰 계명은 없다.” ⠀ 너를 위한 내 몫 율법 학자의 법률 정신은 규정된 내용을 해석하여 상황별로 융통하는 데에 있지 않고 지시된 의미를 문자 그대로 변경 없이 실행하는 법률적 명령에 있었습니다. 또한 그들은 이것을 예외 없이 그대로 지키는 것이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사람의 자세라고 가르쳤습니다. 따라서 율법을 엄수하지 못하는 이들은 자연스레 하느님 계획에서 벗어난 멸시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율법 학자들이 예수님께 제일 우선하는 계명이 무엇인지를 묻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사랑’을 첫째 계명이라 제시하신 다음 곧바로 묻지도 않은 ‘이웃 사랑’에 대한 둘째 계명까지 덧붙여 답변하십니다. 우선순위로는 하느님께 대한 사랑을 강조하셨으나 이웃 사랑에도 뒤로 미룰 수 없는 중요성을 부여하신 것입니다. 참 사랑은 어느 대상을 배제하지도 그 우열을 논하지도 않습니다. 창조주 하느님께 대한 사랑에는 마음과 목숨, 정신과 힘을 다하라는 자세가, 이웃에 관해서는 너 자신을 사랑하듯 이웃을 사랑하라는 태도를 강조하십니다. 남겨두는 몫 없이 지금 가진 전부를 사랑하는 이를 위해 사용하면 “너는 하느님 나라에서 멀리 있지 않다”(마르 12,34) 하신 하느님의 칭찬도 덤으로 듣게 될 것입니다. ⠀ 류지인 야고보 신부(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 생활성서 2024년 6월호 '소금항아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