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 좋아하는 것이 옥수수다.
특히, 새벽에 따서 바로 삶은 것은, 최고다.
옥수수는 삶은 것 보다 찌는 것이 더욱 맛있다. 찔 때 껍질을 다 벗기지 말고, 여자가 속옷만 입은 상태처럼 한 꺼플을 남기고 옥수수 털을 보존한 채고 찌면 된다.
옥수수 털에는 진정효과와 소화 효소가 들어 있다.
옥수수 먹을 때 털도 같이 먹어주면 좋다.
먹고 남은 것은, 김치냉장고에 넣어두면 그 맛을 그대로 유지가능하고, 급냉을 시켜도 좋다.
옥수수 딸 때 주의할 점은 옥수수 잎이 칼처럼 날이 서 있다는 점이다. 나는 옥수수의 날카로운 칼에 여러 번 베였다.
다음은 일기 한 토막
“어느새 옥수수가 훌쩍 자랐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하늘로 치솓고 있습니다. 실날 같이 갸날폈던 녀석이 날카롭고 억센 이파리가 진초록입니다. 잘못하면 옥수수 이파리에 손을 베일 정도입니다.
여름이 깊어지니 식물들의 성장 속도가 놀랄만합니다. 고랑의 잡초들은 식물들의 그늘에 이제 힘을 쓰지 못합니다.
5월에는 잡초들과 싸우느라 식물이나 식물을 키우는 저나 고생을 했습니다.
이제, 겨우 그 싸움에서 승리를 했군요. 한달 정도면 이제 결실을 하고 판매를 시작해야 할 겁니다.
식물이 우리에게 주는 고마움은 판매를 해서 생긴 돈도 있지만, 그들의 성장 자체가 경이롭고 만족스럽습니다.
농장에 가서 아무것도 안하고 녀석들만 바라보고 있어도 배가 부른답니다.
녀석들의 소리가 들리는 듯 합니다.
"저, 많이 컸죠? 주인님!"
저는 대답을 해 줍니다.
"고맙다. 잘 자라주어서....“
옥수수는 무릎까지 클 때까지가 문제입니다. 잡초 때문이죠.
무릎까지 자라면 옥수수 이파리가 잡초를 그늘지게 만들어서 더 이상 잡초가 자라지 못하죠.
지금은 우리나라 육종기술이 최고의 수준으로 올라서 새로운 품종들이 나타나더군요.
저가 재배할 때는 ‘미백 1호, 미백 2호’ 가 최고 맛있었는데 새로운 품종도 맛을 봐야겠습니다.
옥수수에 관한한 세계 최고의 기술을 가지고 있답니다.
멕시코에서 작물화 될 때는 손가락 크기였는데 지금은 팔뚝만한 크기도 있답니다. 사료용이죠.
특히 우리나라 옥수수 박사 김순권은 ‘오버슈퍼원’ 이라는 옥수수 품종을 배발해서 아프리카 기아 해방을 위해 봉사했고, 북한에도 종자를 전해 주었답니다.
제발 옥수수가 통일의 단초가 되었음 하는 바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