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전 시황] CPI서프라이즈 판단과 향후 전망/대응전략 [FICC리서치부 전략/시황: 이경민 / 김정윤]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대비 7.7% 상승. 올해 1월 이후 최소폭 상승. 컨센서스(7.9%) 하회. 전월 대비 상승률은 0.4%로 예상치(0.6%)보다 낮았음.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대비 6.3%, 전월대비 0.3% 상승. 시장 전망치(전년 동월 대비 6.5%, 전월 대비 0.5%) 하회
이에 글로벌 금융시장은 환호. 달러 인덱스는 10p에서 107p로, 채권금리도 10년물은 3.8%대로 레벨다운. 미국 증시도 급등. S&P500은 5.43%, 나스닥은 7.35% 급등. 나스닥 급등세는 2년만에 최고치
이번 CPI 서프라이즈는 중고차(전월 대비 -2.4%)와 의류(전월 대비 -0.7%), 의료비(전월과 동일)가 진정세를 보인 덕분. 에너지, 식료품, 주거 물가 상승압력은 여전한데, 중고차, 의류, 의료비 등 재화소비와 서비스 물가 둔화 가시화. 1) 본격적인 경기둔화 가능성과 2) 유가 반등으로 인한 기대인플레이션 변화, 3) 의료비 산출 방식에 따른 일시적인 효과일 가능성은 염두에 둘 필요가 있음
CPI 서프라이즈와 맞물려 금리인상 속도조절 가능성에 힘이 실리는 양상. 12월 FOMC에서 빅스텝 확률은 80.6%(9일 56.8%)로 레벨업되면서 기정사실화. 이와 더불어 다수의 연은 총재들이 금리인상 속도 조절에 대한 언급 중
CPI 서프라이즈와 금리인상 속도 조절에 대한 기대는 23년 하반기 금리인하 기대로 이어지는 상황. Bloomberg WIRP 내재금리 기준 23년 기준금리 고점 예상이 5.136%(6월 FOMC)에서 4.894(5월 FOMC)로 레벨다운. 23년 12월에는 기준금리가 4.39%로 50bp 낮아질 것이라는 컨센서스까지 유입
그러나 연은 총재들의 속마음은 시장의 기대와 다소 차이가 있다는 판단. 달라스 연방준비은행의 로건 총재는 "그렇다고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 것이 (시장에서) 완화적 정책(easier policy)으로 받아들여져서는 안 된다고"며 시장이 '연준 피벗(정책 방향 전환)'을 경계. 로건 총재는 이날의 CPI 수치에 대해 "안도감을 주는 환영할 소식"이라면서도 "여전히 갈 길이 멀다"고 말함.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역시 "금리 인상 중단(pausing)은 논의의 대상이 아니다"면서 시장의 피벗 기대감 경계
CPI 서프라이즈, 이로 인한 통화정책 안도감으로 향후 증시는 역금융장세(통화정책에 일희일비 하는 장세)가 종료되었을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생각. 다만, 통화정책 안도감을 넘어선 금리동결, 인하 기대가 과도한 상황인지는 향후 경계해야 할 부분
이에 대한 부분이 충분히 선반영되었다고 보더라도 다음 국면은 역실적 장세. 최근 경기악화, 실적악화 등의 펀더멘털 동력 약화는 지속되고 있고, 심화되고 있음. 증시는 이를 충분히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 재화 소비, 서비스 물가 둔화가 CPI 서프라이즈의 주된 원인이었다는 점도 생각해 볼 부분
자칫하면 올해말, 내년초 경기 침체에 대한 공포와 과도했던 통화정책에 대한 안도감 후퇴가 동시에 유입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음. 이제는 역금융장세를 뒤로 하고 역실적장세를 준비해야 할 시기
KOSPI 2,400p는 12개월 선행 PER 11.22배. 12개월 선행 EPS가 214.1원까지 레벨다운되었기 때문. 9월말 241원. 12개월 선행 PER 11배. 21년 7월 이후 최고치이자 올해 평균의 +3표준편차 수준(11.58배)에 근접한 수치
저평가 매력도를 평가하기 위해서는 1) 실제로 가격이든 밸류에이션이 정말 싸든지, 2) 가격, 밸류에이션 매력이 낮아도 실적 개선이 가시화되어야 할 것. 현재는 1개월 이상 반등으로 가격, 밸류에이션은 부담스러운 수준에 도달했고,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 실적 전망 추이만 보면 반등하면 할수록 밸류에이션 부담이 가중되는 국면으로 진입
KOSPI 2,480선에서는 저항력이 상당히 커질 것으로 예상. 선행 PER 11.58배 수준이자, 200일 이동평균선이 위치한 지수대. 밸류에이션 부담이 극에 달하는 시점이자, 추세반전의 분기점. 아직 펀더멘털은 더 약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추세반전, 밸류에이션 레벨업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판단. CPI 서프라이즈로 단숨에 2,450p를 넘어설 수 있지만, 추격매수는 최대한 자제할 필요가 있음. 추가 반등시도시 주식비중 축소, 현금비중 확대 의견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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