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내가 친구의 농막에 경희.관구.정식이랑 함께 도착하여 내가 서있는 농막에서 저 멀리 복숭아 나무 옆에 있는 순배가 나를 보고 큰 목소리로 "누구 야아~~~~~?" 하길래
내 특유의 장난기가 발동하여 "니 애인~~~~~"이라고 답했을 뿐이었는데 곁에 있던 정식이가 나직한 목소리로 이쪽에 순배처 처 있어" 그런다
"그럼 어뗘 이참에 저 부부 부부싸움좀 시켜보자" 라고 내가 말했더니 정식이도 웃었다.
한 번도 볼 기회가 없어서 여태 순배처를 못봤지만 나이는 우리보다 너 댓살 아래라는것 같았고 순배에게 지극 정성이라는 소문은 익히 들었다. 그 너댓살 아래라는 것도 순배 기준으로 너댓살인지 일곱살에 입학한 내 기준인지는 모르겠어서 순배 기준이라면 나랑 두 세살 차이라는 거겠지 짐작만 했다.
남자 동창애들은 양복차림인데도 밭으로 내려가고 내겐 '추우니까 농막에 들어가있으라' 한다.
농막은 겉에서 보기엔 비닐하우스 인데 단단해 보이는 자물쇠가 한쪽에 걸려있었고 미닫이 문을 여닫이 인줄 알고 힘을 쓰다가 간신히 열고 들어가서 내부를 슬슬 구경하는데
말이 농막이지 완전집이다. 각각의 문 위에 사무실. 화장실.표시가 있었고 이름 안달린 방도 하나 보였지만 문을 열어본것은 화장실 뿐이었다.
어허라 널직한 화장실엔 세탁기도 있고 양변기에 샤워기까지 제대로 갖췄다.
농막 거실엔 백등유를 쓰는 화력좋은 난방기도 있고 길다란 테이블도 있다.
이렇게 잘해놔서 동창애들이 툭하면 순배네 농막에 쳐들어왔었나보다.
농막은 삼 년전 시골땅에 복숭아 묘목을 심어놓고 퇴직하면 고향으로 내려올 생각으로 시작한것이라 들었다. 주말마다 내려오니 잠잘곳도 필요하니 살림집처럼 만들어 놓은것이다.
윙윙 거리는 바이크 소리가 나길래 웅크리고 앉았다가 밖으로 나왔더니 순배가 올라오고 뒤이어 순배처가 보이기에 "안녕하세요~" 했더니 "여긴 여자출입금진데... 정식씨가 몰라서 ..." "어머 그랬어요? 몰랐어요. 그런줄알았으면 안왔을텐데 ..그런데 저를 여자로 쳐주시는거예요?" 하며 짐짓 애교섞인 너스레를 떨며 순식간에 순배처를 스캔했으나 반응은 별로 였다 (앗 드러워 . 별걸 다가지고 유세를 떠네. 순배가 착하고 성실하긴 하지만 내가 동창하고 연애할 정도로 궁한 사람 아니거든..칫)
농막으로 다시 들어와서 순배가 '여긴 따뜻해' 하며 열어준 사무실로 들어가서 담요깔린 방바닥에 앉아서 휴대폰을 디다보고 있었고 애들은 맥주를 한 잔 한다고 하고 순배는 일단 거름 냄새가 난다고 씻겠다는 말소리가 들렸고 곧이어 순배처가 커피잔을 쟁반에 받쳐 들고 들어왔다.
반쯤 일어나서 두손으로 커피를 받으며 " 초대 안한곳에 이렇게 와서 죄송해요. 그런줄 알았더라면 안왔을 터인데" 했더니
그게요. 농막지으면서 약속을 했었거든요.
얘길 들어보니
농막에서는 1. 고스톱 금지 2. 개고기 금지 3. 30회 여자동창 출입금지.
닭고기 설거지는 해도 개고기 설거지 냄새도 싫다는.
왜 여자동창 출입금지 인지 안물어봤다. '괜히 왔구나'하는 생각만 들었다. 친구 부부가 만든 규칙인지 법인지 지켜주지 못해 미안한 생각만 가득했다.
순배는 서초동법원근처 법무사무실 대표다. 판교에서 어머니와 자녀 셋 그렇게 산다. 막내가 중학생이랬다.
순배네 사무실에는 법대출신 동창 두명을 포함하여 내 동기만 넷이나 일한다.
나도 그리 한가한 사람은 못되지만 한꺼번에 네명의 친구를 보러 1년에 한 번쯤은 서초동 사무실에 놀러가기도 한다.
그들 모두가 날 여자로 대하지 않는다 그냥 '여자사람친구' 또는 '동창'일 뿐이다.
동창중 고향 C시에 사는 놈 하나가 돈 좀 있다고 자랑하면서도 작년 총동문회때 기본 30만원만 낸 놈이 있었다. 살살 꼬셔서 찬조금좀 더 내라고 했더니 동문회에 돈내서 뭘 하겠느냐고 더 내지 않더니만 하루는 내게 전화해서 한다는 소리가 널 위해서 돈을 쓸수는 있다고 따로 만나자기에 (미친놈 지랄한다. 됐어 개쉐이야~) 내가 맡은 직책이 있어서 책임을 다하느라 너 한테 전화한거지 너 한테만 전화한줄 아니?
학교 다닐때 하도 덜 떨어져서 쟤는 크면 뭐가 되려나 했더니 하는 사업마다 잘되서 돈좀 만진다는 소문은 들리더만 손이 작아도 너무작아 여태 자판기 커피도 얻어 마신적없다.
내가 K용석님이랑 K미나 도도맘처럼 호텔 수영장에서 발사진을 찍어 블로그에 올리고 우연히 수영장에 만난것이라고 했다면.
내 상대가 순배였다면 순배처에게 머리털 다 뽑혔을것 같다. 난 순배랑 카톡으로 떠드는 사이도 아니니 천만 다행이야 하면서도 얼마나 괜찮은 남편이기에 남편을 저렇게 악으로 부터 차단 관리(?) 할까 싶은게 부럽기도 했다.
완식이 하고는 가끔 카톡하는 사이인데도 걔 마누라가 없는줄도 몰랐고 병환중인 어머니를 모시고 사는줄도 몰랐는데... 걔가 세탁소 한다는 것도 걔가 얘기해서 알았지 다른 동창녀석들도 무슨일을 해서 밥 먹고사는지 모르는데.
남자동창애들이 내게 '남자사람친구' 이듯 그들에게 나 또한 '여자사람친구' 일 뿐인데.
K용석님과 도도맘님이 이 용어를 이상하게 변화시키고 있다.
아~ 나는 진정 그들보다 순수하다 할 수 있을까? 그럴수 있을까? 그건...아닐껄 그럴 껄.껄.
첫댓글나는 어울리는 고향 친구들이 대부분 머시마들.. 서울 갈때마다 모이는 친구들이 머시마 7명에 여자애들 나까지 4명.. 가끔 우리 여친들을 소개할때 부랄 친구라고.. 남녀 가리지 않고 그냥 다들 중성인 우리들인데 커피님 친구들도 아마도 우리 친구들이랑 분위기가 비슷할거란 생각이 드네요. 친구들 11명이 부부동반으로 사이판에 여행도 갔었는데요. 앞으론 그 농막엔 못 가시겠네요. 혹시 친구 부인이 홍일점 이시길 원해서?? 서울행 비행기를 기다리며 시애틀 공항에서..
ㅎ 동창칭구들 하고 잘어울린다는 것은 좋은성격에 소유자 본인은 20년동안 동창에 안나가다가 6년 나갔는데 가끔 칭구들이 한두명 갈금하는 칭구들때문에 요새 잘안나가요, 그리고 시간이 아까워서 저는 술담배를 안하다보니 같이 있는자체가 고역 ㅋㅋ 오늘 애마 페차값이 20만원 입금 고철값이 하두떨어져서 절반가격이래요, ㅎ~
그냥 성별 개념이아닌 사람과 사람의 만남 이라고 순수하게 봐줄 수 있는 시대는 있었던걸까요?? 없었다면 앞으로 그런시대 올까?? 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가끔씩요 ㅎㅎㅎ 어떤때는 저도 커피님처럼 그럴적 있거든요 ㅋㅋㅋ 그사람이 남자라서 만난게아니고 사람으로 만났는데 남자일뿐이라는거...ㅎㅎㅎ
저도 30년 만에 1박2일 동창회 다녀왔는데 저는71년돼지띠 친구들 더러는 69년 닭띠 그래도 잘 어울리고 재밌게 놀다 왔는데 여운이 일주일 내내 있습니다. 어릴적 모두 힘들게 자라온 얘기, 짖궂은 장난쳐서 혼난 경험, 이야기 꽃을 피우며 날새는줄 모르고 즐거웠습니다. 서로 애썼다 격려하고 애틋하게 헤어졌네요.
첫댓글 나는 어울리는 고향 친구들이 대부분 머시마들..
서울 갈때마다 모이는 친구들이 머시마 7명에 여자애들 나까지 4명.. 가끔 우리 여친들을 소개할때 부랄 친구라고..
남녀 가리지 않고 그냥 다들 중성인 우리들인데 커피님 친구들도 아마도 우리 친구들이랑 분위기가 비슷할거란 생각이 드네요.
친구들 11명이 부부동반으로 사이판에 여행도 갔었는데요.
앞으론 그 농막엔 못 가시겠네요.
혹시 친구 부인이 홍일점 이시길 원해서??
서울행 비행기를 기다리며 시애틀 공항에서..
엄청 부러운 얘깁니다.
아마도 순배처가 시골에서 자란사람이 아니라서
우리들 정서와 다른 까닭이지 싶습니다.
씨애틀 ...영화가 먼저 떠오르는 지명입니다.
좋은 여행이셨길...
커피도 욕할줄 아내...ㅎㅎㅎ
근디 7살에 들어가고 두세살 차이고 순배랑는 네댓살 차이라면
순배는 9살에 입학했남??
8살 에 입학했으면 서너살 차이야 되는데..
정곡을 콕 찔렀남??
시골에서 자란 칭구들 대부분 그렇지 않을까??
남자도 여자도 이성이 아닌 그냥 동성 친구처럼...
순배는 61년생.
설마 저 욕을 겉으로 소리내서 했다고
믿는건 아니시길.
속으로 욕이 저렇게 나오더란 말이니까.
새벽잠이 없으시네.
@북앤커피 속으로 한것 알고있다.
일어나고 1시간쯤 후에 댓글 달았는데
ㅎ 동창칭구들 하고 잘어울린다는 것은 좋은성격에 소유자
본인은 20년동안 동창에 안나가다가 6년 나갔는데
가끔 칭구들이 한두명 갈금하는 칭구들때문에
요새 잘안나가요,
그리고 시간이 아까워서
저는 술담배를 안하다보니 같이 있는자체가 고역
ㅋㅋ
오늘 애마 페차값이 20만원 입금
고철값이 하두떨어져서 절반가격이래요,
ㅎ~
엿이 20만원 어치면 굉장히 많겠는걸요.
ㅎ~
저는 술을 입에 안대니...이젠 동창회에 가도 권하는 사람도 없어서 편합니다.
담배는...많이 싫습니다.
제목이 난 여자사람친구..ㅎㅎ그럼난..남자사람친구 에나 낄라나..
제미지요..내용이 ..기분좋은저녁 보내세요...
남자사람친구로...ㅎ~
고맙습니다.
재미있는 친구들이네요.
순박한 친구들 입니다.
반갑습니다
마음의 샘터님.
왜 동창녀들은 출입금지일까?
예쁜여동창이 많은걸까요?
그래도글치 이왕온걸 무안하게 그럴것까지야 에공!
나는 친구라고 칭하는데 배우자들이 꺼리면 아무래도 멀어질것같아요
요즘 하도 동창끼리 사고가 많이나니 미리차단?ㅎㅎㅎ
친한 여자동창 친구에게
"얘 글쎄 순배처가 나한테 그랬다" 라고 얘기 했더니
"니 외모가 경계심을 불러 일으켰나보다" .라고 말해줘서 웃었습니다.
친구말에
살짝 위로가 되었어요 ㅋㅋ.
순배처 인상이 순박했습니다.
잘 계시죠?
@북앤커피 잘 지내고있어요
손주녀석 재롱보는재미로 ㅎ
재미가 있을똥 말똥 십니다 그려
있을 똥 말똥?
사는건 희극적인 면이 많습니다
재미가 있을똥 말똥 합니다
큭...
그냥 성별 개념이아닌
사람과 사람의 만남 이라고 순수하게 봐줄 수 있는 시대는 있었던걸까요??
없었다면 앞으로 그런시대 올까?? 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가끔씩요 ㅎㅎㅎ
어떤때는 저도 커피님처럼 그럴적 있거든요 ㅋㅋㅋ
그사람이 남자라서 만난게아니고 사람으로 만났는데 남자일뿐이라는거...ㅎㅎㅎ
그러게 말입니다.
ㅎ~
12월5일 이수역 모 뷔폐식당서 초등 동창회합니다
9살에 입학한 대공원이는 양띠
7살에 입학는 몇몇 친구는 닭띠
오빠라불러라하면 오빠♡
형이라불러라하면 AC ...ㅋㅋㅋ
성공한 남자와 이쁜여자가 이루어지는곳 ? ㅎ
여자들이 큰 문제
출중한 미모의 여인이 문제인지
호사가들이 문제인지
우리네 서민은 거져..뒷담화만 시부렁시부렁 ㅎ
아하 심술맞은 양띠 시구나
ㅎ~
그들이 그러거나 말거나
들키면 자꾸 가리지 말고
확 까놓고
들켜서 죄송합니다
안들켰으면 되는것인데..
ㅎ~
@북앤커피 들켜도 부끄러워할일없고
능력자들이니까
간통죄도폐지됐으니까........
@대공원 전국적으로 쪽은 다 팔렸지 말입니다.
K용석님 아들이 아빠를 진심므로 존경할 수
있을까 ...저는 그 생각을 합니다
ㅎㅎ 재미있습니다 마치 제가 동창들 만났던것 같습니다
머식이도 거식이도 그렇고 미운놈도 더러있고
그래도 허물없이 이야기 할 수있어서 좋습니다 ^^
촌 친구들이 좋습니다.
저도 30년 만에 1박2일 동창회 다녀왔는데 저는71년돼지띠 친구들 더러는 69년 닭띠 그래도 잘 어울리고 재밌게 놀다 왔는데 여운이 일주일 내내 있습니다. 어릴적 모두 힘들게 자라온 얘기, 짖궂은 장난쳐서 혼난 경험, 이야기 꽃을 피우며 날새는줄 모르고 즐거웠습니다. 서로 애썼다 격려하고 애틋하게 헤어졌네요.
재미있지요.
1년에 한 번씩 운동회때 만나도 재밌는데 모여서 1박2일하면...엄청 재밌을 거예요.
참 좋은 친구입니다.
일부 몰지각한 분들이 이성을 잃고 막다른 길로 달려서 그렇지 한동네처럼 이웃해 있는 산골동네들은 누구네집 숟가락 몇개이고, 아이들이 몇이고, 주르르 꾀고 있는데 나쁜짓하지 않아요. 친동기간처럼 위해주는걸요. 마치 어제도 만난 사람처럼 정답고.......
술 좋아하고 아무말이나 막하는 친구도 있어요.
그 친구는 또 그러려니...오래 봐와서 아니까..이렇게 저렇게 다 이해하고
그래도 재밌습니다.
시골동창들은 아버지 함자까지도 다 꾀고 있는데
서울 친구들은...그런게 없지요.
좋은 만남 이어가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