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입가경 크립토 마켓- FTX발 연쇄 파산 우려 점증
[김중한의 PLUS, Platform for US]
세계 3위의 거래소였던 FTX가 결국 파산(챕터 11)을 신청했습니다.
바이낸스가 인수를 하루 만에 포기했을 때부터 조짐이 좋지는 않았는데, 결국 이렇게 되네요.
이후에도 내부 직원에 의한 해킹 및 자금 빼돌리기가 보도 되는 등 그야말로 점입 가경입니다.
크립토 시장 전체에 대한 신뢰를 근간부터 흔드는 일들이 발생했기 때문에 여파는 클 수밖에 없는데요,
1) 주말에도 넥소, 크립토 닷컴 등 자체 코인을 발행하고 이를 레버리지로 운용했다는 의혹이 있는 Cefi(중앙화된 암호화폐 서비스) 업체들에게서 뱅크런 조짐이 나타나고 있고,
2) 친암호화폐 성향으로 알려진 톰 에머 하원의원이 샘 뱅크먼과 SEC 위원장인 게리 갠슬러와의 협력 가능성을 제기하는 등 정치적인 이슈로도 비화될 조짐들이 보이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코로나 이후 풀린 엄청난 유동성과 크립토 업계 내부에 만연한 도덕적 해이가 결합되어 고객들의 자산을 위험에 빠트리고 말았기 때문에, 향후 강력한 규제 역풍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됩니다.
금융이 규제 산업이 된 것에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인간의 탐욕에 직접적으로 노출될 수밖에 없는 금융의 속성상 한두 명만 사고를 쳐도 다수의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인데요,
탈중앙화라는 이상적인 이데올로기 하나로는 소비자의 신뢰를 얻을 수 없는 새로운 시기가 생각보다 빠르게 도래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다만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여전히 제한적으로 판단됩니다.
위험 자산 회피, 시장 전반의 크레딧 위축 측면에서 부정적인 요인도 있지만,
크립토 쪽에서 탈출한 자금들이 상대적으로 안전한 증시로 유입되며 이를 일부 상쇄할 가능성도 열려 있습니다.
시스템 리스크 확산에 대한 지나친 우려보다는 우선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코인베이스 등 관련 종목들의 추이를 지켜보며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판단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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