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루엣

[송재옥]

실루엣

그림자만 봐도
누구인지 안다는 건
특별한 관계라는 거야

그런데 어떤 날엔
모든 그림자가 너인 것 같아

[홍지윤]

사랑에 빠지면요

[송재옥]

사랑이 없는 생은 없겠지요?

[정호순]

보통 사이가 아닌가 봅니다.
저는 모자를 쓰거나 머리를 기르면 몰라보겠던데요...

[송재옥]

양버즘나무와 남천 ㅎ
저는 보고 찍어서 금세 알아요.ㅎ
시적으로 보면
그리움 절실해지면 조금 비슷해도 생각나죠.
키 작은 노인이 고운 색 옷 입고 지나가시면
엄마랑 닮아보여서 자꾸 보곤 해요...
어디 그리운 이가 엄마뿐이겠어요.

[오정순]

그림자는 진실을 왜곡하는 수가 생겨
착각으로 이끌기도 해요
좋거나 아니거나요

[송재옥]

그렇기도 하지요.
실체를 보고도 놓치기도 하잖아요.

[김병수]

마음이 한곳에 머물면 그건
사랑이랍니다
좋은날 보내셔요

[송재옥]

그건 사랑♡
맞습니다^^

[조영래]

굳이 화려하지 않아도
실루엣 같은 그림자들.
모노톤의 차분한 분위기에도
자연스럽게 공감이 됩니다.

[송재옥]

자연스럽게 공감해주셔서 고맙습니다^^
한낮에 걸으면 이런 생각이 불쑥 나곤 했어요.
하도 다니는 길이라
그림자만 보고도 무슨 나무인지 알겠더라고요.

[이고운(본명 이승희)]

모든 것에 의미를 부여하는 시절~~
무의미가 유의미로 바뀌던 시절

[송재옥]

그런 때가 있었어요.
특히 이성에 눈뜨던 첫사랑 무렵에는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