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TE? CASS?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아무거나 마셔라...똑같다.
아니다. 히야시가 잘 된게 좀 나을거다.^^
맥주를 구별하는 기준과 방법은 수없이 많겠지만, 가장 크게 둘로 나누면
에일(ale) 맥주와 라거(lager) 맥주다.
두 맥주엔 다른 효모가 들어가며 이에 따라 발효 방식과 공정이 달라진다.
에일에 들어가는 효모는 고온(15~18도)에서 발효하며, 라거에 들어가는 효모는 저온(7~12도)에서 발효한다.
술통 안에서 발효하는 위치도 달라, 고온 발효 효모는 액체의 표면에서, 저온 발효 효모는 바닥에서 활동하며
이에 따라 에일을 '상면 발효 맥주', 라거를 '하면 발효 맥주'라고 부르기도 한다.
맛이 달라지는건 발효 온도의 차이 때문인데, 저온 발효는 에스테르와 페놀을 덜 발생시킨다.
이로 인해 라거는 맛이 담백하고 산뜻한 반면, 에일은 맛도 진하며 향도 풍부하고 복잡하다.
냉장기술이 발달하기 전까지 유럽에선 기후에 따라 두 맥주의 생산지가 나뉘었는데,
더운 지방에서는 에일을 그보다 추운 지방에서는 라거를 많이 만들어왔다.
둘의 차이점 가운데 중요한 또 한가지는 발효기간이 다르다는 것이다.
에일은 4~6일인데, 라거는 8~10일이 걸린다.
'라거(lager)'라는 독일어가 '저장'을 뜻하는데, 이는 라거 맥주의 저장기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19세기까지 라거보다 에일이 대량생산이 쉬웠다.
당시 에일맥주의 대표 주자가 아일랜드와 영국에서 유행하던
기네스사가 만들었던 다크에일(흑맥주 에일)인 바로 그 <스타우트>다.
라거가 에일을 누르고 전 세계 맥주의 주류가 된 건,1950년대부터이다.
모튼 카우처라는 뉴질랜드인이 라거 맥주 생산 기간을 단축시키는 혁신적인 기술을 개발했다.
곧바로 라거맥주가 양산되기 시작해 순식간에 전 세계의 생산량이 에일을 압도하게 됐다.
버드와이저, 밀러, 하이네켄, 한국의 OB, CASS 등등 어지간한 맥주엔 '라거'라는 딱지가 붙어있다.
더러 에일은 흑맥주, 라거는 밝은 색의 맥주로 잘못 알고 있는 이들이 있다.
그러나 에일에도 색이 밝고 투명한 '페일 에일'이 있고, 라거에도 색이 짙은 '다크 라거'가 있다.
라거맥주는 쓴 맛을 줄이기위해 쌀과 옥수수를 섞기도 하는데, 쌀과 옥수수는 보리보다 당도가 높아
적은 원료로도 알코올 도수를 높이는 효과를 내기도 한다.
다시 국산 맥주로 돌아가서...
맥주용 보리를 수입해야 하는데 그게 비싸다. 그래서...
한국에서 100% 보리로 만든 맥주는 '하이트 맥스' 하나 뿐이다.
"맥주 맛도 모르면서..." 바로 그 광고다.
CASS나 HITE는 이렇다고 보면 된다.
라면이나 짜장면처럼, 절대적인 미각 말고도 관습이나 향수에 좌우되는 문화적인 미각,
즉 "soul food'라고 하는...향이 약해 폭탄주 만들기엔 딱인...그런 맥주란 말이지.
맥주 이야기엔 꼭 아일랜드의 기네스 이야기를 해야 하지만,
그리고 밀러 Lite(Light가 아니다...), '드라이 맥주'를 개발한 일본의 아사히 맥주...
너무 길어 생략한다. 이제부터 정말 긴~ 위스키 이야기를 해야하므로...
첫댓글 맥주는 생맥주냐 저장맥주(병)냐, 보리맥주냐 밀맥주냐, 독일 체코 풍이냐 영국 미국 풍이냐... 호프의 량이 어느 정도냐 ...등에 따라 다양하게 구분한다죠?...ㅋㅋ
지리산 의신 마을에서 아침부터 반주로 마신 막걸리에 취하는데, 부산 가면 썬한 맥주 한잔합시다. 연재물을 읽었으니 오늘 하루도 잘 ...ㅋ
그래도 제일 만만한기 맥준데 맥주이야기 마무리 해주소. 맥주 한잔 사께...
더워서 집중력도 떨어지고, 눈은 감감하고,,, 한방에 못읽어 여러번 꺽어서 봅니다. 유용한 지식에 감사!!!!
고마, 채려나, 맥주과 양주과 럼주고 다 있는 술집으로 상호는 M-Cafe로 하고!
선배님 술-시리즈 애독하고 있어요^^ 다음편도 기다려집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