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혁의 아침편지
가위바위보의유래와 어원
글/허준혁
어릴적에 결론이 나지않거나 심심할때면 하던 가위바위보...
각 나라의 언어와 문화가 달라도 공통된 놀이문화를 하나 꼽으라면
가위바위보가 있습니다.
요즘은 예능프그램에서 게임을 할때 가위바위보를 이용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습니다.
가위바위보는 중국의 충권이라는 놀이에서 시작됩니다.
개구리인 엄지는 달팽이인 새끼손가락을 이기고,
달팽이인 새끼손가락은 뱀인 검지를 이기며,
뱀인 검지는 개구리인 엄지를 이기는 놀이였습니다.
충권과 비슷한 놀이로 '양권마(兩券碼)'가 있었는데,
이것이 에도시대 때 일본에 전해져 일본식 '장껭뽕'으로 굳어지고 놀이 양식도 변한 상태에서
일제때 우리나라에 들어와 중장년층의 기억속에는 아직도 짱껨뽀가 남아있죠...
이를 고 윤석중 선생이 순수우리말로 고친거지요.
가위는 보를 자르고, 보는 묵을 싸안으며, 바위는 가위를 이긴다...
상극 논리를 보여주는 놀이의 명칭을 우리의 정서에 가장 친숙한 사물인
가위바위보로 정한 것은 참으로 적절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묵찌빠는 일본 아이들이 세계 제 2차대전때 묵은 전함, 찌는 격파, 빠는 침몰로 정해
놀던 놀이가 전해져 지금까지 전해오고 있습니다.
가위바위보가 인도에서 시작되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가위는 쥐, 바위는 호랑이,보는 코끼리를 의미하는데
쥐는 코끼리를, 코끼리는 호랑이를, 호랑이는 쥐를 이길 수 있다는거죠.
이처럼 가위바위보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한데 워낙 고전놀이다 보니 사람마다 시각이 틀린가 봅니다.
한 번에 그치는 수도 있고 ‘삼세판’이라고해서 세번해서 승부를 가르는 방법도 있습니다.
가위바위보에도 전략이 중요한지...확률게임인지는 분명하지않지만 매력만큼은 분명합니다.
가위바위보와 관련하여,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이 일본 도쿄 신주쿠의 한국문화원에서 특별강연회에서
한-중-일 3국의 관계를 절대강자가 없는 가위바위보에 각각 비교한 것도 잔잔한 재미를 줍니다.
이 전 장관은 “일본은 해양세력이고 중국이 대륙세력이어서 충돌할 수밖에 없는데
충돌을 막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존재가 반도세력 한국”이라면서
“중국이 ‘주먹’이라면 일본은 ‘보’라고 할 수 있고,
그 사이에서 한국이 ‘가위’ 역할을 함으로써
3국의 관계가 안정된 관계로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절대강자가 없는 가위바위보의 원리....
서로 대립되는 상극과 견제하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게임입니다.
정치든, 사회든, 인생이든 상생해야한다는 점에서 가위바위보에서 새로운 교훈을 얻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