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D I DO RIGHT THING?
어제 이뿐할매님도 들으셨다고 말씀하셨지만 정말 잘된 일인지 모르겠습니다.우리가 잠진도 식당에 도착해 술자리를 깔기 시작한게 (오전) 11시 30분이었거든요. 그때부터 마시기 시작했으니 상당한 양을 마셨던 거고 선실 안에서 마지막 한병을 까고 돌아섰는데 웬 아해가 눈에 띄더라 이겁니다.
며칠 전부터 읽기 시작한 복셀의 책 '어리석음에 대한 백과사전'을 인용해 지옥이 어쩌구 저쩌구 했던 놈이 덜커덕 그이를 붙들어 올렸으니 말이지요. 물론 그이가 뛰어내렸더라면 우리는 두고두고 무의도 산행의 개운치 않은 막간에 쓴 맛을 다셔야 할 거고요.
긍게, 스왓 따로 있고 네고시에이터 따로 있지요. 금호동 산다는 그이 헤어질 때 환하게 웃던 모습에 참 헷갈리더군요.
여튼 저희 어머니께 컴불 헹님 글 읽어드렸습니다. 당근, 흔감해 하십니다.
글고 산과 관계없이, 그냥모임{다른 데선 보통 번개모임이라고 합지요} 한번 가질까 합니다. 피플러버 님도 그렇고 사니사라 님의 뒷 얘기도 그렇고, 아무래도 컴퓨터로 읽는 글 보다는 막걸리에 홍어를 질겅질겅 씹어가면서 얘기 들으면 더 재미있지 않겠습니까. 사니사라 님 그때까정 좀 참아주시길, 아니면 본론을 놔두고 곁가지 얘기만 살짝 올려놓고 냉중에 핵심을 얘기하는 방법도 있겠죠. 또 네팔 트레킹과 관련해 간략한 브리핑도 할 겸해서. 어차피 한달 기다리자니 무자게 긴 것 같기도 허고.
4월 1일 날, 마침 만우절입니다. 그날 봄비가 촉촉히 내려주면 더 무쟈게 좋을 겁니다. 저녁 8시부터 모이는 것으로 하고요.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출구 나오면 바로 홍탁이라고 쓰인 간판이 눈에 띌 겁니다. 무쟈게 찾기 쉽습니다. 보통 북한산 가는 버스 타려고 나오는 그 출구로 나오시면 됩니다. 홍어 못 드시는 분들은 이 집 막걸리를 한번 맛본다는 심정으로 오시기 바랍니다. 경복궁 옆에 요렇게 분위기 있고 괜찮은 막걸리집이 있더라 알고 계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서리. 물론 홍어를 간단히 먹고 배화여전 있는 데로 옮겨 세발낙지 회무침을 맛볼 수도 있습니다. 보통 세발낙지는 생것으로, 거의 몬도가네식으로 먹는데요, 이집은 새콤달콤하게 무쳐서 냅니다. 전라도 전통 스타일의 여러 요리가 있습니다. 거리는 3분 정도 걷는 거리입니다. 아, 그 반대로 해도 상관없겠네요. 홍탁 집은 예약을 받지 않는 관계로 그날 따뜻한 봉로방이 비어있기를 바라야 합니다. 그래서, 일단 홍탁집 모였다가 낙지집으로 가든지, 아니면 그 반대로 하든지 결정할 것입니다.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안 오면 절대 후회.
뱀 발. 호룡곡산이었습니다. 컴불 헹님. 그리고 어제 밤,아니 오늘 새벽 술집을 탈출한 게 새벽 1시쯤이었습니다. 그때꺼정 녹두장군 헹님, 이뿐할매,멍게,그리고 컴퓨터 국외자 최영호 이렇게 네 명이 눈을 크게 뜨고 술 마시고 있었습니다. 다들 안녕한지 모르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