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니다,
또 잠 못들고 두통에 시달리는 뭉키.
오늘 비디오 네 편 봤어요.
요즘 하루 두 편씩 계속 봤는데...크으.
내일부터 드루넷 안됩니다, 우리 방.
크크크, 제가 끊었어요.
자, 생각해보세요.
혼자 사는 살림에,
전화세와 인터넷 요금 하여
한 달 통신비만 십만원이란거요!
이거 말 됩니까?
대한민국, 서민들 돈 다 통신회사로 굴러갑니다.
전화기는 몇 년 전에
멋도 모르고 그냥 011 로 뽑았는데요,
기본요금이 싼 세이브요금으로 했더니,
전화 몇 통 안 걸어도
한 달 오만원 그냥 넘어가더군요.
절 아는 사람은 다 압니다.
제가 전화를 얼마나 안 걸고 안 받는지.
좌우간 지난 12월에
직장 구하느라 몇 군데 전화했더니 훌쩍 칠만원,
거품물고 쓰러질 지경입니다.
게다가 한 달 밀렸더니 따따불,
감당키어려운 통신빚 채무자가 되고 말더군요.
우선 드루넷을 끊었어요.
어차피 하루 한 시간 내외 두드리는 건데,
쓸 일 있으면 게임방가죠, 뭐.
드루넷 어쩌다 하려면 안되어 열받곤 했는데
잘 되었습니다.
널린게 게임방이니까요, 뭐.
제대로 된 직장에 다닌다면
이동전화부터 끊었겠지만
사실이 그렇지 않고,
이동전화 없으면 우리나라에선
최소한의 사회생활조차 불가능하므로
눈물을 머금고 전화는 냅둡니다.
시계도 되고 알람도 되므로, 뭐 좋은게 좋은거겠지요.
제가 텔레비전 중독이었거덜랑요?
중고로 구입했던 거대한 텔레비전을
지난 번 이사할 때 친구에게 줘버렸어요.
텔레비전 없이 벌써 몇 년을 살았지요.
그러다가 지난 주말에 저질렀어요
비디로랑 티비랑 합쳐서
카드로 주욱 긁었지요, 장장 10 개월 !!!
지금 유선을 안 달아서 텔레비전은 안나와요.
그냥 비디오요.
텔레비전은 달지 말까도 고려하고 있답니다.
중독은 무서운 것이기에...
그런데 이제 슬슬 비디오 중독이 되어가는 거여요.
오늘 본 건 네 편, 다 명작이어요.
주말 기분을 더럽히지 않기 위해 엄선했쥬 ^^.
그 중 애수 라고 비비안 리에 로버트 테일러 나오는 거,
영어 원제목은 워털루 다리 이든데,
역시 고전은 고전입디다.
참 좋았어요.
제8요일 이라는 불란서 영화 다시 빌려서
실실 웃다가 울다가 그랬구요.
앞으론 비디오 하루 2편 이상은 안 봐야겠습니다.
대신 이전처럼 산책을 하겠죠.
쥐꼬리만한 첫 월급 아마도 내일 탈텐데요
타면요,
물론 부모님 내의부터 한벌씩 마련하고,
엄마한테 목돈 꾼 거 일시불로 갚고,
그리고 독일에 있는 동생네한테 라면 한박스 부치고
그리고 나서
폴라로이드 카메라 하나 마련할까 합니다.
디지털 카메라요?
그건 너무 비싸고,
또 카메라에 대한 공부를 한 후 신중히 선택해야 할 것 같습니다.
폴라로이드가 익숙해질 즈음
디지털 살 돈이 모일라나요?
웬 사진이냐구요?
혼자 산책다니면 쓸쓸하자나요.
그러니 사진기 목에 걸고
봄이오면 관악산에 올라 꽃을 찍고
기분 내키면 사람들도 찍어주고 풍경도 담을 겁니다.
자, 앞으로 저를 만날 때는
사진 찍힐 각오를 하셔야 합니다.
안녕히 주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