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제 경 개인전(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석사학위 청구전)
' U - Topos'
- 전시기간
2014년 4월 16일 ▷ 4월 21일(6일)
- 초대일시
2014년 4월 16일 PM 5시
갤러리명 갤러리 이즈 gallery is
주소 110-300 서울특별시 종로구 관훈동 100-5 (인사동길 52-1)
전화번호 02-736-6669, 737-6669
홈페이지주소 www.galleryis.com
∎ 작가노트
‘U-Topos' 연작은 2011년‘My favorite things’에서 시작된 레이스 기법을 새로운 덩어리로 표현한 것이다. 나는 이 레이스 덩어리 안에 우주와 함께 바라보는 세상을 집어넣었다. 내가 표현하고자 하는 세계는 모든 개체가 조화를 이루는 세계다. 모든 개체는 하나의 선으로 이어져 있어서 본질의 영역에서 상호 소통이 가능하다. 이것이 내가 레이스에서 조형미를 찾아 그리는 이유다. 레이스는 서양식 수예 편물의 하나로 실을 코바늘로 떠서 여러 가지 구멍으로 무늬를 만드는 기법이다. 이 기법은 일반 옷감과 다르게 ‘시스루’(seethrough)를 가능케 하는 직조이기도 하다. 시스루는 몸, 혹은 살과 땔 수 없는 관계로서 사이사이로 신체가 비춰 보일 듯 말 듯 보는 사람을 관능의 세계로 유인한다. 관능의 유혹, 이러한 열림과 닫힘은 동시적인 이중성으로 다가와 복합적인 이미지의 나를 표현하는 데 더 없이 좋은 매개체라고 할 수 있다.
레이스로 된 덩어리는 레이스 자체로 실체임을 보여주는가 하면, 그 실체적인 덩어리가 해체되어 기화(氣化)되는 모습을 만들어 동시에 비실체적인 이미지임을 보여주기도 한다. 형상 내부는 사전 계획 없이 즉흥적인 두뇌의 놀림을 통해 그려진다. 몰입을 통해 희열의 시간과 마주하며 곡선의 변주는 나만의 레이스가 된다. 이러한 선들은 무정형한 덩어리로 때론 여성의 몸, 날개, 그것의 복잡 다양한 실루엣을 통해 내가 바라보는 세상이 된다. 미세한 선들은 자유롭고 즉흥적인 움직임을 통해 화면의 자율성과 생명력을 보여주고자 한다. 이렇듯 나는 세상을 보여 줄 덩어리를 이미지화하고 그 실루엣을 통해 또 다시 세계를 만든다. ‘U-Topos’는 실재하는 세계이자 비실재하는 세계이며, 그것이야말로 세상 어디에도 없는 ‘유토피아’의 이미지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