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대
여름 독서를 하다가 읽은 책의 도움을 받는다. 바다를 가만히 보면 누구에게도 속하지 않는 자유로운 존재라는 것을 안다. 바다는 확신을 뒤흔들어놓고, 정복의 시도를 꺾는다. 바다는 함부로 지나가게 하지도 않고, 마음대로 피난을 오게하지 않는다. 바다에서 파선된 배는, 실종된 선원의 수는, 이렇게 바다가 우리에게 들려주는 무서운 이야기가 얼마나 많던가? 그래서 사람들은 노한 바다로부터 안전해지기 위해, ‘등대’를 만들었다. 지도나, 지피에스나, 측량도구가 발달하지 못한 시절에는 선장이 맨눈으로 주변을 살피며 항해를 계속하였는데 그때 도움을 준 것이 등대이다. 이같이 땅 위에 든든하게 서 있는 등대는 항해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망도 봐주고, 큰 도움을 주었던 존재였다. 흰색이든, 붉은색이든 등대는 바다를 항해하는 선원들에게 든든한 표지가 되었고, 배가 난파하는 것을 막는 확실한 지표가 되었다.
등대는 단순한 호기심의 대상도, 사라져가는 옛 유물도 아니다. 지금도 여전히 등대는 위험에 빠지는 많은 배들을 위험에서 구하여 내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리고 캄캄한 어두움 속에서도 빛을 비추는 등대는 여리게 보이지만 용기있는 용감한 사람같이 든든히 서 있다. 그런데 한가지 의심되는 것은, 왜 바다는 등대 아래에 있을 때는 화가 난 것처럼 보이는 걸까이다. 바다는 등대 아래에 다가올 때는 무섭게 돌진하다가 이내 물러나고 또 다시 돌진하기를 반복한다. 바다는 등대를 향하여 물어버릴 듯 위협하고, 고함을 친다. 그것은 등대가 바다를 향해 도전하기 때문이다. 등대는 언제나 바다에게 지지 않고, 도전한다.
사람에게도 삶을 밝게 비춰주는 당당한 등대가 필요하다. 이런 등대가 있으면 일이 풀리지 않고, 답답할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진정으로 우리 인생에게 손을 내밀어 위로해 주는, 이끌어 주는 등대들의 목록을 만들어 보라. 그 등대들에는, 하나님, 친구, 책, 부모님, 힘들 때 도움을 주는 꿈 등이 있을 것이다. 인생에게 암초가 생기고, 위협하며, 바닥 사납게 나를 향하여 도전해 올 때 한번 생각해 보라. 어두운 바다를 비추는 불빛은 우리의 희망과도 같은 것이다. 희망은 인생에게 나아갈 힘을 부어주고, 일어나는 일에 대하여 당당하게 맞설 수 있게 한다. 인생을 살다가 밤처럼 어두운 날이 찾아올 때도 있다. 희망의 불빛이 깨지고, 옅어지기도 한다. 등대가 세찬 바람과 파도에도 굴하지 않는 것과 같이 꺼지지 않는 등대의 불빛을 계속해서 붙여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