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표가 나올 때가 되었는데 아들이 내 놓지 않자 엄마가 물었다.
“왜 성적표를 보여주지 않는 거니?
옆집 철수는 벌써 엄마에게 성적표를 보여 주었다던데”
“선생님의 가르침을 제대로 실천 할여고요” “그게 무슨 소리니?”
“선생님께서 말씀 하셨거든요 부모님께 큰 걱정 끼치는 일은 절대 하지 말라고요”
이 글을 읽으며 꼭 우리 아들을 보는 것 같아서 혼자서 웃음을 터트렸다.
작은 글이지만 그 글속에 아들이 엄마를 생각해주는
기특한 마음이 들어 있는 것 같고 (뭉디 같은 아들 넘이네 ㅎㅎㅎㅎㅎㅎㅎ)
나는 울 아들에게 어릴 적부터 아빠가 바라는 세가지 사항을
말하며 지켜주길 바랬다.
첫째는 착한 어린이가 되어 달라는 것이었다.
두번째는 건강한 어린애가 되어 달라는 것이었고
세번 째는 공부를 좀 잘하는 어린애가 되어 달라는 것이었다.
바른 마음을 가지지 않고 건강하고 공부 잘하면 뭐 할 끼고
바른 마음을 가지고 바른 행동을 할 건강과 지식이 중요 하다고 생각하였기에
나는 늘 착한 마음을 먼저 강조 하였고 다음이 건강이었고 공부였엇다.
이넘이 사춘기일때 "니가 공부를 하고 싶다면 학업에 전념할 수 있게 해 줄것이고
기술을 배우고 싶으면 기술을 배워 줄것이고 상점을 운영하고 싶다면
밑바닥 부터 시작하여라 네가 모자라는 부분을 채워주마 " 하였다.
군에서 편지 왔을 때 지렁이가 기어가는 필체로 그것도 무려 세장이나 글을 써 보냈는데
"아빠 생각이 나서 눈물이 나더군요"
이 대목에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는데
이넘이 있을 때에는 퇴근하고 집에 오면 저녁 식단을 차려놓고
"아빠 식사하세요"
하며 내 건강을 챙겨주었는데 혼자 있는 내가 걱정이 되어 눈물 나는 줄알았는데
면회 갔을 때 "아빠하고 있을 때 편했는데 힘들어서 ........"그 말을 듣고
"니넘 편지 읽으며 아빠 걱정하며 울었는줄 알았는데 뭐라꼬
이넘아 아빠가 흘린 눈물 물려도"하며 웃기도 하였다.
기술을 배운다 하기에 동생 공장에 보내
조공(숙련공 밑에 보조하는 사람)부터 일을 배우게 하였고
지금은 2공장 책임자(차장)가 되어 일하는 모습이 대견한데
문제는 이넘이 결혼을 할 생각이 없다는 것이
솔직히 많이 피곤하다.
"범규야 쿠팡에 들어가서 아빠 운동복 하고 등산 복 좀 사서 보내라"하니
"아빠 돈 주이소"하길래
"너 아빠한테 돈달라고 하나 뭉디넘이 아빠 돈 갖고 간것 다 물리도 그러면 줄께"하니
"아빠 돈 다 벌이서 뭐 합니꺼"
"아빠 돈 없다"
"아빠 그 고짓말 지보고 믿으라 캅니꺼"
"있어도 니 줄꺼 없다 아빠 돈 벌이면 기부 할꺼니까"
"아빠 나는예"
"니가 벌어서 니가 써면 되지 뭔 돈이냐 뭉디넘아"
"에이~하나 밖에 없는 아들아닙니꺼 쪼금만 주이소 네~"
"니 아빠가 한 말 잊었나?"
"아빠 인생은 아빠것이고 제 인생은 제것이니 자신이 알아서 하라는 말씀 말입니꺼"
"그래 잘아네 쪼매 양보하여 니 넘이 장가 가면 아파트 하나는 사주마"
"서울에 아파트 말이지예"
"뭔 소리 충북 음성에 아파트다"
"아빠 가격 차이가 많이 나는데 너무 한것 아닙니꺼"
"그것도 감사하다고 생각해라 이넘아"
이렇게 아들넘 하고 대화 하며 하루가 간다.
그러면서 나의 삶을 돌아다 본다.
나는 착하게 살고 있는지
건강한 몸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끝없는 기술 개발을 하기 위하여 전문 서적을 읽으며 공부 하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음을 던지며 오늘을 살아간다.
(그런데예 지도예 두개는 하겠는데 하나는 힘드네예 ㅎㅎ)
늘 건강하시고 행복한 삶이 님들과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첫댓글 아들을. 착하게 잘 성장했네요
저도 공부보다
가장 중요한 게 착해야한다
말해줬지요.
사실 공부 보다 인성이 바르게
자라야지요.
전 저도 공부 잘 못해
그냥 열심히 노력은 하라 했지만
키우고 보니
본인들이 알아서 하더군요
아들은 공부와는 담 쌓고
딸내미 엄마보다 똑소리나서
그저 감사하며 삽니다.
둘다 똑소리는 나지 않겠지요.ㅎ
일찍 눈 뜨니
잠이 안와서
오늘 부산서 정모를 오신다니
정말 감탄입니다.
거기다 우리뱀방 친구.후배
두 분 함께 한다니
너무 기분 좋고
감사합니다.
아들과 함께 하는 삶 정말 행복하더군요
세월이 흘러 따로 살지만 늘 주고 받는 대화에
즐거움을 느끼며 지낸답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좋은글 잘보고갑니다
감사합니다^^
닭띠방 출석부글 익히고 배우고 써먹기 좋은글였어요.닭띠가 아니라서 거기 댓글 못달고 ㅎ여기 글보니 반갑네요.아드님이 몇살일까요? 아파트 사준다니 조만간 집주인 될거 같아요.ㅎㅎ축원드립니다.
우린 동행 식구랍니다
어느 방에 가시든 댓글을 달으셔도 된답니다
고마워 한답니다.
고마우신 댓글 감사합니다^^
@박희정 예전에 태클 건분 계셔서 조심 스러워요.
멀리서 서울까지..수고 많으셨네요.
즐거움 만끽하셨지요.
조심히 다니셔요.
종종 자식들로부터의 지원(돈이든 재산이든) 요청에 무조건 수용하기보다는 적당히 견제하는 것이 자식의 생활력에 대한 독립심을 키우고 노동의 가치를 일깨워 줄수있는 참 교육이 될 수있다고 여겨집니다
선배님 감사합니다^^
인성은 선천적인것도 있지만
후천적인 가정교육이나 학교교육을 통해서
올바른 가치관을 지니게 되지요
부자지간의 정겨운 대화속에
참교육의 뜻이
댬겨져 있고
반듯하게 잘 키우셨네요
이제 두분다 좋은 배필 만나셔서
스윗홈이 되기를 바랍니다
선배 님 ㅎㅎㅎㅎㅎㅎ
늘 고마우신 마음의 댓글 감사드립니다^^
아들과 아비지가 허심탄회하고 마음속 말도 하고,
농담도 할 수 있는 가정이,
이 시대에 몇 개나 될까 생각하니,
박희정님 가정은 그야말로 천국입니다
부산 말로 대끼리~~~~~~~~~!!!!!!!!
아닙니다
행복하고 건강한 가족들이 참 많아요
우린 친구들의 가정을 보면 꿀물이 줄줄 흘러요
나도 그런 꿀물이 흐르는 생활을 그리워 한답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아빠에 그아들~
유머스러움 좋은 유전자
물려 받았나 봅니다
기분좋은 부자 지간의 대화
그냥 따스 합니다
선배 님 감사합니다
미소가 고우신 선배님^^
아! 귀가 확 띄이는 아낙!
오랫만에 들어 봅니다.아들을 잘 키우셨어요.
일단 좋은 유전인자가 있고 환경도 중요하고
부자지간의 대화~~~얼마나 멋진 생활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