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 안영진] 한국은행 금리 결정과 환율
Non-US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은 Fed 속도조절론을 바로 반영시킬까?
최근 한달 글로벌 금융시장의 키워드는 Fed 속도조절 기대라 해도 과언이 아닌 듯 하다. 미국의 CPI 서프라이즈에 이어 PPI도 기대 이하의 결과를 보여줌으로써 인플레이션 둔화라는 로직도 재확인했다. 그로 인한 현상은 달러와 시장금리의 하락이고, 위험 선호 심리도 적잖이 자극하고 있다. 단지 짧은 시간에 글로벌 주가지수가 10% 내외 상승하다 보니 차익 실현 욕구 내지는 저항선에 부딪친 모습이 있다.
여기에 2가지 챌린지가 있다. 하나는 영국과 유럽의 인플레이션은 아직 꺾이지 않았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불라드 총재가 꺼내든 매파적 발언이다. 우선 우리는 US vs. Non-US 간 인플레이션의 차이를 시차와 환율의 문제라 본다. 특히 환율은 수입물가 경로를 통한 상품물가에 직결하는데 1) 수입물가의 시작점인 중국의 PPI는 전년대비 마이너스에 진입했다는 점, 2) 글로벌 달러화는 기간 조정을 동반한 우하향 추세로 전환될 것이라 보는 점 등에 근거해 인플레이션이 덜 위협적이게 느껴진다.
또 불라드 총재가 불을 지핀 매파적 발언은 주의를 요하는 것을 넘어 새로운 주류가 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1) 이미 기존 전망 대비 추가 금리 인상의 필요는 컨센서스로 받아들인다는 점, 2) 그 근거로 제시한 테일러 준칙(5~7%)은 6개월 전이면 모를까 지금 국면에서는 최종 금리 수준 7%의 공감대를 얻어가기 어렵다는 점 등이 그 이유다. 최근 한달 보였던 강한 랠리에서 옆과 뒤를 돌아볼 계기쯤으로 여겨진다.
금주 24일(목)에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린다. 16명의 서베이 대상 중 13명이 25bp 인상으로 의견을 낸 것이 특징이다. 기존 50bp 컨센서스에서 달러의 반락과 Fed의 속도조절론의 파급효과가 반영된 셈이다. 당사는 실제 결정을 25bp로 예상하면서도 투표권이 있다면 50bp로 의견을 내고 싶다. 이것이 Non-US 중앙은행의 딜레마 그 자체가 아닐까 싶다. 그 동안 국내 경기나 금융시장 여건에 부담을 가중시키면서도 금리를 빅스텝으로 가져갔던 것은 환율 때문이었다. 마침 그 환율 문제가 완화되어 긴축의 보폭을 줄여야 한다는 의견이 득세할 순 있지만, 한달 뒤 한-미 기준금리 차가 125bp(현재 100bp)로 벌어지는 것이 찜찜하다. 최근 원화 강세가 전세계 외환시장에서 가장 두드러졌다면, 25bp 인상은 환율 안정성을 약간은 주춤거리게 할 것 같다.
보고서 원문
: https://bit.ly/3hSLVWJ
*** 본 정보는 투자 참고용 자료로서 그 정확성이나 완전성을 보장할 수 없으며, 어떠한 경우에도 법적 책임소재에 대한 증빙자료로 사용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