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내가 돌아왔다! 전설의 CEO 밥 아이거의 귀환
: 주가는 6% 상승으로 화답
[삼성증권 통신/미디어 최민하]
전일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한 가운데 디즈니는 '군계일학'처럼 6.3% 급등했습니다.
15년간 디즈니를 이끌었던 전 CEO '밥 아이거'가 지난 20일 복귀한다고 밝혔기 때문입니다. 관련해서 코멘트해 드립니다.
■ 밥 아이거의 CEO 복귀 발표
디즈니는 전 CEO '밥 아이거'가 디즈니의 수장으로 복귀한다고 밝혔습니다.
밥 아이거는 현 CEO '밥 체이펙' 이전에 2005년부터 15년간 디즈니를 이끌며 1) '토이스토리' 제작사인 '픽사(PIXAR)', '스타워즈'로 유명한 '루카스필름(Lucas Film)', '어벤져스' 제작사인 '마블(Marvel)' 등의 굵직한 M&A를 통해 막대한 콘텐츠를 확보해, 디즈니의 IP를 강화시킨 경영자입니다.
픽사는 2006년 1월, 마블은 2009년 8월, 루카스필름은 2012년 10월, 21세기폭스는 2017년 12월 각각 인수한 바 있습니다.
향후 2년간 CEO를 맡게 되며 밥 체이펙 CEO는 바로 물러날 예정입니다.
참고로 밥 체이펙은 금년 여름 계약을 갱신해 당초 24년 말까지 연임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 실적 부진과 주가 하락이 지속되자 이사회에서 용단을 내린 것으로 보입니다.
밥 아이거는 연간 기본급 100만 달러에 계약에 따른 세부 목표 달성 시마다 총 2,500만 달러의 주식 보너스를 받을 예정입니다.
주가 부양을 위한 강력한 동기 부여를 한 셈입니다.
■ Comment
흥미로운 점은 그의 복귀 소식에 전일 미국 장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디즈니의 주가는 6% 상승하며 환호했다는 점입니다.
아이거의 복귀로 디즈니의 향후 전략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언론에서는 밥 아이거와 체이펙 전 CEO 사이의 불화설이 있었고 디즈니플러스 전략에 있어서 의견 차이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이거는 스트리밍 사업에 있어서 '구독자 수'를 끌어올리는 데 중점을 둬야 할 시점이라고 봤지만, 체이펙은 수익성 개선을 위해 디즈니플러스 구독 가격 인상 카드를 꺼내고, 구조조정 예고, 전사적 비용 절감 등 비상 경영 수순의 돌입을 선언한 바 있습니다.
디즈니의 주가는 금년 들어서 40% 이상 하락했습니다.
그가 떠날 당시와 시장은 달라졌습니다.
스트리밍 시장은 미국은 '성숙기'에 접어들었고, 사업자 간 경쟁은 더욱 심화됐으며 인플레이션, 경기 부진에 따른 광고 수익 감소 등에 직면했습니다.
2년 전 디즈니 CEO 직을 내려놓으면서 다시 돌아오지 않겠다고 밝혔으나, 다시 돌아온밥 아이거의 미션은 '디즈니의 정상화'와 '향후 사임 시 그가 없이도 디즈니가 잘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 될 것 같습니다.
돌아온 수장과 함께하게 된 디즈니가 이 난국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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