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새해를 맞에 결심한것중에 하나가 올 한해 책을 100권을 읽어보자! 다.
처음에 무심코 든 이생각에 대한 내스스로의 반응은 그게 뭐 어려워? 까짓거~~~해보지뭐!
조금 지나서 계산을 해보니 1년에 100권을 읽으려면 한달에 8.3권 이상을 읽어야하고 한주에 적어도 두권 이상을
한번도 빠지지 말고 해야만 가능하단걸 알았다......ㅜㅜ
내가 꽤 많은 책을 읽는다고 생각했었는데 따져보니 1년에 십여권의 책읽기도 벅찼는데 100권이라니.
연초부터 너무 허황된 계획을 세운 셈이다.
그래도 그바람에 몇권의 책을 손에 들어보았다.
닥치는데로 장르에 상관없이, 어디한번 시작해봐야 겠다.
[에필로그 1] 당신들의 조각들 - 타블로 소설집
이 책은 살때부터 가수 타블로가 썼다는 사실에 흥미가 갔다.
몇해전 에단호크의 "원즈데이"에 '끌렸던 것처럼..
표지에도 써 있듯 스텐포드대 영문학과을 최우수로 졸업했다는 익히 알려진 사실 덕에
왠지 타블로의 책엔 가볍지 않은 무언가가 들어있을거라는 기대감...
서점에서 손에 들었을때 읽었던 첫장..
"사랑하는 부모님에게...
그리고...스무살의 뜨거운 바람을 함께 맞지못한
故윤상호와 故박준석 그리운 내친구들에게 이책을 바칩니다..."
약력을보니 이제 서른살의 타블로에게 갓 스무살해를 함께 맞이 하지못한 친구가
둘이나 있다니....
스무살의 뜨거운 바람이 10년전의 타블로에겐 어떤것이 였을까....?
궁금해졌다.
열편의 단편들로 묶여진 이 책을 펴내면서 타블로는 10대의 끄트러미와 20대의 시작점에서
섰던 글들을 20대를 정리하는 일은 참 묘하다 라고 말한다.
글을 썼던 당시보단 조금 성숙해진 내가 그때의 나를 타일르고 보듬으며 아름다웠던 만큼 슬펐던, 슬픈게 아름다움이라고 생각했던날들... 여전히 그는 제자리에 있다고...
열편의 단편들은 매우 짤막하여 글을 쓸 당시의 타블로의 고통? 에 미안할만큼 빨리 읽혀진다.
느긋한 일요일 오후를 타블로와 함께하길 기대한 나로서는 너무도 빨리 헤어지게된 허무함에 조금은 허탈했다. 두시간?
"안단테"로 시작된 단편들은 안단테의 여운이 사라지기도 전에 끝나버렸다.
피곤해도 잠들지 못하는 아들의 이야기, 아버지와 아들, 엄마와 아들의 이야기...
마치 내방 창가에도 빗소리가 들리는듯...작가 타블로의 감성을 맛있게 느낄수 있었다.
뒤에나오는 다른 단편들이 너무도 짧음에 아쉽다고 할까?
작가들... 대하소설들의 작가들이 위대하다고 할 첫 이유는 지구력, 인내력인것 같다.
긴 호흡으로 이끌어가고 몰입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이 책을 읽으면서 ...
20살의 타블로를 만났다.
작가 타블로에게 자신의 이름으로 책을 낸다는것..
정말 대단한 일을 해냈다고 축하해주고 싶은 맘과 더불어...
조금 더 긴 호흡으로 타블로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고 말하고 싶다.
내년? 후년? 언젠간 20대 후반, 30대의 타블로이야기를 좀더 귀기울여 들을수 있을..
그날을 기대해본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감각적이기도 하고 감수성 깊이 베인...마음이 따뜻해지기도 했고...좋은 책이었어요,,^^
타블로에게 아름다운 연인이 생겼다는군요~~그의 글에 가슴따뜻함이 베이나오게 되지않을까~~ 행복한느낌이 좋을것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