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화

[대하소리]

(시)

                          낙 화

                 - 살구꽃-

                                        대하소리/오재춘

언제부턴가 그대를 손꼽아 기다렸다

함께 동행하고 싶어

다행히 가슴 따뜻한 봄비가 나타나 주었다 

손잡고 떠나야 하는 이별

살구꽃 아가씨

손을 흔들고 있지만

건드리면 울어버릴 것 같다

알 수 없는 꿈 세계로의 여행

추억 속 사진을 꺼내

눈부시게 화려했던 꽃 시절

기뻐도 너무 기뻐할 수 없었던

꽃으로서 슬픈 삶을 돌아 본다

새로운 곳에서의 인연으로

대지에 수를 놓고

언덕을 적시는 잎의 삶 

모두는 하나가 되어 다시 살아 들썩인다

[들국화]

문우님! 야리야리 예쁜 살구꽃 크게 웃기만해도 놀랄 살구꽃 무척 조심스런
겸손하신 화자의 마음이 나타났습니다 화사한 봄날과 매사를 환히 밝게 보신 글
너무 좋아요 그 앞에서 한참 저도 즐기다 갑니다좋은 하루 되십시요 ㅎ

[솔반]

부제를 달아 화자가 강하게 주장하는 살구꽃의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이별하여 다시 모두 하나가 된다는 의미가 있는 듯합니다. 3연에는 기쁨도 절제하는 모습입니다.
의미가 깊습니다. 즐감합니다.

[아이리스]

살구꽃이 꽃비로 내리던날 이별한 사랑 그게 마지막인줄 알았지만 추억을 간직한채 살아가는 삶속에서는 무성한 잎처럼 그리움도 애뜻함도 스쳐갔으리라 열매를 거두는 가을처럼 온 마음에 충만한 웃음으로 보내고 기다렸을 젊음의 뒤안길 살구하나 가슴속에 매달아 놓고 키큰 살구나무로 살아가는 듯 합니다. 대하소리님 얼굴에 살구꽃이 가득 입니다. 좋은시 잘 감상하였습니다. ^*^..

[무궁화]

새로운 곳에서의 인연으로 대지에 수를 놓고 언덕을 적시는 잎의 삶이 비로소 하나되어 들썩이던 어느날 말간 빛깔의 시큼 달콤한 살구 주렁주렁 열리겠지요. 어린시절 바람부는 날이면 살구냄새에 발동동 구르며 살구나무 밑으로 모여들어 후두둑 떨어져 폭신하고 맛난 살구 주워먹던 기억도 납니다. 많은 추억을 떠올리게 해주신 정겨운 살구꽃 잘 감상하였습니다.

[보름달]

기다림과 설렘으로 생동감이 있는 글을 감상할 수 있어 좋아요
그리고 살구나무가 있었던 옛집이 떠올라 그때의추억이 되살아나는군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