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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세계는 결코 암흑한것이 아니였다 내가 한족맹인안마사 손극남씨를 처음 만난곳은 안마원도 병원도 아닌 난데없는 길녘에서였다. 심한 경추염으로 오는 고통으로 전날밤을 통채로 실면한 나는 저녁식사후 산책하러 가자는 남편의 의도를 물리친채 모든것이 심드렁해져서 침대에 맥꼴없이 누워서 건성만 부리고있었다. 허지만 남편의 유혹으로부터 시작되여서 나중에 변해지는 심한 책망과 호된 지청구에 못 이겨 끝내는 코 꿴 송아지 신세가 돼버렸다. 오색령롱한 빛이 명멸하고 상쾌한 노래소리, 음악소리가 요란한 밤의 부르하트강변의 유원지는 생을 즐기는 건강한 시민들의 참여로 하여 한결 생기와 즐거움으로 넘치건만 나의 귀찮은 마음밑바닥에는 번거로움만 한벌 더 깔아주었다. 집으로 돌아오려고 연신교를 지나는데 다리귀퉁이에 면비안마를 체험시켜주는 맹인안마사가 있다 면서 남편은 성큼 그 자리에 앉아 안마를 받기 시작하였다. 오도가도 못하고 울며겨자먹기로 기다리며 안마사를 관찰해보려니깐 새하얀 가운을 걸친 남자의 얼굴은 가리워져있는 맹인안경으로 하여 얼굴모습은 제대로 볼수 없었지만 체격이 훤칠하고 끼끗한 모습은 제법 당당한 매너가 넘쳐흘렀다. 한참을 안마를 받고난 남편이 이번에는 안마사의 솜씨가 대단하다면서 다짜고짜 나를 걸상에 눌러앉히는것이였다. 실북처럼 오가는 행인들속에서 안마를 받으려니 퍽 점직스럽고 어줍은감이 들었지만 힘있고도 부드럽게 안마해주는 안마사의 그 세련된 솜씨에 발목을 잡혀 지긋이 눈을 감고 더없이 포근해지고 시원해지는 피부의 감미로운 세례속에 파묻혀버렸다. 십여분동안 받은 안마였지만 아프던 머리의 아픔이 가뭇없이 사라지고 돌덩이처럼 무겁던 머리가 많이 개운해지는것이다. 그렇게도 싫어졌던 밤의 세계를 너무나도 달콤한 꿈속에서 보낸 나는 이튿날 남편과 함께 명함장의 주소대로 창성시장 맞은켠쪽에 있는 안마원으로 찾아가서 한개료정인 스무날의 안마비를 내고왔다. 인젠 안마치유를 받은지도 한달이 넘어된다. 40여분동안의 안마시간에 우리들은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었었는데 그속에서 나는 강의한 지조와 굳은 신념을 가진 한 맹인의 내심세계를 생동하게 체험할수 있었다. 그리고 생활의 강자란 바로 폭풍우와 같은 험준한 고험과 시련속에서만 탄생된다는것을 절실히 느낄수 있었다. 손극남씨는 천성적인 맹인이 아니였다. 그의 생애에 가장 지독한 아픔을 준 영원히 잊을수 없는 불행한 1988년 12월5일, 열여덟살소년은 인성과 리지를 잃은 한 부랑둥이의 사냥총에 맞아 자신의 가장 귀중한 두눈을 잃었단다. 한창 청춘의 아름다운 환상과 정열에 불타던 소년의 오색찬란하던 세계는 졸지에 그날 세차게 불어치던 엄동설한의 야밤처럼 칠흙같은 춥고 침침한 암흑의 천길나락속에 빠져버리게 되였다. 두눈을 영영 되찾을수 없는 현실에 극도의 절망을 느낀 그는 죽기를 작심하고 친구를 시켜 이런 내용의 편지를 당지의 라지오방송국에 보냈단다. <<값없이 살수 없어서 저 세상으로 가는 몸이지만 죽어서라도 저의 몸을 가치있게 나라의 의학사업에 바치려고 하는 저의 조그마한 소원을 들어주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당시 그의 요구를 단호히 거절하고 그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던 방송국의 회신도 죽으려는 소년의 마음을 움직일수 없었고 어느날 그는 끝내 수면제 300알을 삼키고 조용히 죽기를 기다렸었다. 다행히 어머니가 몸이 이미 굳어지기 시작하는 아들을 발견하고 부랴부랴 사람들을 불러 병원에 호송하여 구급하였기에 그는 겨우 사경에서 벗어났다. 슬픔과 비감의 파도속에 잠겨 오열에 떨면서 통곡하는 홀어머니와 누나들앞에서, 애지중지 키워온 아들이 죽으면 나도 이 세상을 저버리겠다는 어머니의 위협과 눈물앞에서, 자식들을 키우면서 농사하느라 수세미처럼 거칠어진 어머니의 사시나무처럼 떨리는 손에서 느껴오는 비감을 감지하면서 손극남씨는 각성하였고 새로운 삶을 열어가기 시작하였다. (절대 불쌍한 어머니가 나로 하여 다시는 슬픈 눈물을 흘리지 않게 하리라. 자신의 힘으로 내 삶을 개척하여 어머니에게 효도할수 있는 훌륭한 아들이 되게끔 노력해보리라. 정상인에 못지 않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나의 가치를 빛내볼것이리라.) 그는 속으로 피눈물을 떨구면서 이를 악물고 사나이의 마음심처로부터 우러러나오는 굳은 맹세를 다졌다. 정녕 그때 졸지에 두눈을 잃은 손극남씨의 심정이 얼마나 고통스러웠겠는가하는것을 나는 자기의 자그마한 체험으로 느껴본적이 있었다. 며칠전 나는 부근에 있는 안이비후과병원에 가서 두는을 검진받은적이 있었는데 정밀도를 위하여 눈밑사진을 찍어야 한다는 의사의 요구에 따라 눈약을 넣고 홀에서 15분동안 기다리고있었다. 헌데 동공을 확대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는 눈약의 반응으로 하여 나는 이름할수 없는 미칠듯한 고통을 감지하였었다. 의사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눈밑사진을 찍고 홀로 밖에 나왔는데 해빛에 눈이 부셔져 좀처럼 눈을 뜰수 없었고 비오듯이 저절로 쏟아져내리는 눈물로 하여 나는 차들이 실북나들듯 하는 십자가를 종시 건널수 없었다. 나중에는 1리도 안되는 길을 택시에 앉아서야 집에 올수 있었다. 몇분동안 앞을 보지 못한 그 고통이 그렇게 아름찼었는데 평생을 볼수 있는 자격을 영영 빼앗겼을때의 손극남씨의 고통은 얼마나 컸으랴! 죽음의 문턱에 들어섰다가 다시 되돌아선 이 강철같은 사나이는 그때부터 광명을 잃은 두눈으로 밝은 세상을 가꾸어가기 시작하였다. 그는 어머니의 방조와 도움으로 고향인 안도현 송강진의 한 시골에서 돼지치기, 닭치기등을 하였었는데 후에는 미립이 터서 자기절로 능히 사료를 만들고 먹이를 줄수 있었다고 한다. 그후 기술을 배워 가난한 집의 면모를 개변하려는 일념을 품고 할빈에 가서 이름있는 안마사의 지도하여 안마를 배웠고 그의 수하에서 3년, 다른 지방에서 5년이란 시간을 학도공질을 하면서 기술을 익히다가 연길에서 자체로 안마를 시작한지도 5년이 된다고 한다. 38세가 된 지금에도 그는 그렇게도 환상하기를 즐긴다고 한다. 그는 꿈꾸기가 그렇게도 좋다고 한다. 꿈의 그의 세계는 하냥 오색찬란했다고 한다. 꿈속에서의 자기는 홰불처럼 타오르는 빨간 추리닝에 색이 하얗게 바랜 홀태바지를 받쳐입은 모습이 제일 보기 좋았었는데 안해보고 그런 홀태바지를 사오라고 하니 지금세월엔 그런 바지를 돈주고도 살수 없다고 하여 퍽 실망하였단다. 꿈속에서의 그는 어릴적에 읽었던 존경하는 위인들이 살아오던 길을 실컷 답습하였었고 또 아름다운 글세계에 빠져 그토록 즐겨읽던 글들을 마음대로 읽으며 진한 감동속에도 빠져봤다고 한다. 18세의 불행한 소년으로부터 38세의 끼끗한 사나이로 탈바꿈되면서 손극남씨는 장장 20여년동안 어둠속에서 분전하였다. 그는 자신의 신근한 땀과 노력으로 번 돈을 어머니에게 보내여 새 집을 짓게 하였고 지금은 어머니의 생활비도 감당하고있다고 한다. 집도 새로 사서 정갈한 안마원을 꾸렸고 몇년전엔 체격이 미끈하고 건강한 녀자를 안해로 맞아 남들이 부러워하는 행복한 가정을 꾸려가고있다. 그는 나에게 이런 말을 한적이 있었다. <<저는 건강한 녀자가 아니면 평생을 홀아비로 살아도 결혼하지 않는다고 저자신과 굳은 약속을 다졌거든요. 전 꼭 건강한 사람못지 않는 정상적인 삶을 살아가리라고 작심했거든요.>> 늦은 오후시간에 안마를 받는 나는 매일마다 남편보고 <<오늘저녁은 무엇으로 드실거얘요?>>라고 하는 안해의 상냥하고 온화한 목소리를 들을수 있었다. 자신의 마음에 딱 드는 훌륭한 안해를 둔 그를 나는 진심으로 축복하여주었다. 인젠 만족해도 되잖느냐는 나의 롱담같은 물음에 그는 아직도 자기는 이대로 현실에 물앉을수는 없다고 단호히 대답하였다. 그는 자기는 어릴적부터 위인들과 사업가들을 많이 숭배하여왔었는데 이 안마업에서 더 노력하여 크게 성공할 그 목표를 위하여 노력을 아끼지 않으리않을것이라고 하였다. 손극남씨가 가꿔가는 세계는 정녕 암흑한것이 아니였다. 아니 응당 오색찬연한 황홀하고 아름다운 세계를 가꿔간다고 해야겠다. 한국수필가 안병립의 에세이에서 이런 글을 본적이 있다. <<인생은 희망을 먹고 사는 동물이다. 산다는것은 곧 희망을 갖는것이다. 우리의 가슴속에서 희망의 등불이 꺼질때 우리는 생의 의욕과 용기를 상실한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고, 길이 있는곳에 빛이 있고 빛이 있는곳에 행복이 있다.>> 철리가 넘치는 이 글들이 바로 손극남씨의 인생에 대한 가장 좋은 총화가 아닌가싶다. 그가 걸어왔던 고난의 로정도 또 이제 걸어갈 힘찬 려정도 강한 사나이 손극남씨의 앞날에는 하냥 오색찬란한 아름다운 세계로 펼쳐질것이리라고 나는 진심으로 믿어마지 않는다.
<<청년생활2008년 5기에 실림>> |
첫댓글 세파속에서도 삶을 꿋꿋이 이겨내는 강이한 정신 감동받고 갑니다 .자기인생 자기절로 실감납니다 .
처음으로 심어준 리풀 고맙습니다. 강의한 정신이 있는 인생이야말로 활기찬 인생이 될수 있는거라고 생각됩니다. 행복하세요.
이글을 보면서 눈시울이 뜨거워 졌습니다.두눈을 가진 우리는 무엇하나 과연 제대로 하고 있는가 하고 반문해 보면서 의지의 한 인간의 고뇌한 승리를 알아 볼수있는 글에서 많은 감동을 받았습니다.님 께서도 안마 치료 받으시고 아픔이 있는곳이 잘 치료 되시기를 기원 합니다.건강 하시고 행복 하세요.
영혼님의 따뜻한 맘이 담겨진 좋은글에서 많은 감동 받고있어요.포근한 정성이 심겨진 댓글 넘 고맙습니다.매일 행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다시 한번 읽는 감수가 커요. 좋은글 올려주셔서 잘읽고 있습니다.
두만강님, 이 글 읽으셨나보군요. 졸작 읽어주셔서 고맙구요,이쁜 리풀 심어줘서 고마워요.행복하세요.
너무 나 감동적인 글이얘요 이글을 보니 다시 한번 장애인 올림픽 대회가 영상돼요 그때 그들 강철 같은의지 삶을 소중히 여기고 억척스레 살아오는 그들의 정신에 감동되여 눈물 까지 흘렸었는데 .....손극남씨에게 광명한 앞날이 있길 기원하면서 님도 건강하시길 빌어요
님의 아름다운 기원속에서 손극남씨의 앞날이 더 밝아질것이라고 생각하면서 뜨거운 정성이 담긴 님의 리풀에 고맙다는 인사올립니다.행복하시기를 바랍니다.
멋진삶을 살아가는 모습 참 보기좋습니다.좋은글 잘 읽고 내립니다
아담님도 멋진 삶을 살아가는 훌륭한 모습의 분일거라고 생각됩니다. 리풀 고맙구요,행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인생은 희망을 먹고 사는 동물이다. 산다는것은 곧 희망을 갖는것이다. 우리의 가슴속에서 희망의 등불이 꺼질때 우리는 생의 의욕과 용기를 상실한다..한번더 음미해보면서 감동적인 드라마 한편을 본것같아요 좋은글 올려주신 무지개인생님 감사합니다 이쁜시간 함께 하십시요

님의 리풀을 읽노라니 마치 님은 강변을 아름답게 물들이며 황홀하게 타오르는 노을같은 아름다운 삶을 지향하고있는 지적인 분이실거라 짐작되네요. 행복하세요.
세상에 노력하면 못해낼 일 없지요.그때 그맹인이 세상을 떠났다면 이런 성공이 있었겠습니까?어떤불행있더라도 강자돼야 합니다.아흑에서 마음이 빛을가지고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 보는듯합니다.감동적인 좋은글 올려주셔서잘 보았습니다.좋은시간 되십시요.
가을꽃님의 심금을 울리는 좋은 사적들 많이 들어봤습니다. 진심으로 감복되고 존경하고싶은 마음이구요. 가을꽃님의 정성이 깃든 피타는 노력으로 밝아지는 애들의 아름다운 미래를 기원합니다. 리풀 고맙구요, 행복하시기를 바랍니다.
손극남씨가 자신의 인생삶을 멋지게 살아가는 정신은 우리가 따라배워야할 점이죠.비록 불구이지만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 너무나 아름답습니다.오래간만에 무지개 인생님의 멋진글 읽습니다.작품발표 축하드립니다.좋은글 계속 기대하는 마음입니다
지기님의 축하의 말씀 고맙구요,이쁜 리풀 고맙습니다. 바쁜 몸이면서도 카페의 회원님들에 대한 사랑의 손길을 멈추지 않고있는 그 마음에 하냥 감동을 먹고있습니다.행복하세요.
안마사 손극남씨의 견강한 의지력에 감탄합니다. 그리고 너무 존중합니다.
손극남씨의 견강한 의지력은 우리 뭇사람들이 영원히 배워야 할 바라고 생각됩니다. 리풀 고맙습니다. 흰구름님, 부디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동생이 글 이렇게 읽어 보는시간에 동생이 그리워 진다. 잘보내고 잇게지.함께 해던 시간이 어제 같아 보여는데 2년이라는 시간이 흘어가네.건강하게 잘 잇엇으면 좋겟어..동생이 글에서 항상 그 착한 마음을 읽어 가고 잇어.. 글 잘보고 간다 행복하게 건강하게 가끔시 멋진 글도 쓰면서 우리 들이 우정을 키워가자...사랑한다
언니,깊은 밤에도 쉬지 않고 카페에 있는거네요?참 몸도 아프다면서, 건강에 무리하지 마시기를 바라요.언니랑 함께 즐겁게 보내던 그제날이 그리워지고 항상 친언니같은 무던한 사랑을 주던 언니가 무지무지 그리워지네요. 부디 타향에서 몸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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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랑객님,찾아주셨군요.댓글 늦어서 미안하네요.나를 위해서만 살아갈수 없는 우리 삶이기때문에 자신의 삶을 더 열심히 살아가야 하는거죠.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행복하세요.
불행을 이겨내고 인생을 빛나게 살아가는 손극남씨를 보는듯하네요.멋진글에서 많은것을 느끼고 갑니다.무지개인생님의 멋진글 많이 기대됩니다.아프지말구요, 내내 건강하게 존글들 많이 올려주세요.
칠색무지개님,오랜만이네요.잘 보내고계시죠?그동안 귀염둥이 딸애도 명문대학보내고 얼마나 기쁘시겠어요? 저에게 힘을 주셔서 넘 고마워요. 부디 행복하세요.
빛은 잃어도 희망을 잃지않은 사나이 중에 사나이네요~좋은 글 감사합니다.친구...
다이아몬드님, 이국땅에서 잘 보내고계시죠? 이 못난 친구를 잊지 않고 찾아주셔서 심어준 리풀 고맙습니다. 부디 타향에서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보내기를 바랍니다.
한 사람의 부주의인 실수로 한 인생을 망가뜨렸군요 그래도 그 삶에 대한 애착이나 님의 그 고운 마음이 세상을 밝게 해주는 듯 싶어 넘 아름답습니다.
월평님이 심어준 이쁜 찬사가 실린 고운 리풀을 먹고 금시 즐거워지는 심정이네요. 리풀 고맙구요,부디 건강하고 행복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무지개 인생님 님께서 늘 행복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