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통령 권한대행의 「헌법재판관 임명 거부」 에 환율 즉각 반응... 금융위기 수준으로 / 12/28(토) / 한겨레 신문
◇ 주간 거래종가 2.7원 내린 1467.5원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 경신 '당국 개입 경계감'으로 변동폭 축소
123 내란 사태 이후 정치 불안에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27일 1달러당 원화 환율은 장중 한때 1485원을 넘었고 코스피지수는 사흘 연속 하락해 24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1464.80원)보다 2.7원 내린 1467.5원으로 주간 거래(오전 9시오후 3시 30분)를 마쳤다. 이는 비상계엄이 선포되기 전인 12월 3일 주간 거래종가(1402.9원)에 비해 64.6원이나 떨어진 것이다.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3월 16일 이후 기록이다.
이날 환율은 장중 한때는 전 거래일보다 21.9원, 123 내란사태 직전 주간 거래종가에 비해 83원 내린 1486.7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박형준 우리은행 투자전략팀장은 "당국의 개입 흔적이 있었고 이로 인해 개입 우려가 확산되면서 환율 변동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 내란죄 혐의자인 한덕수 대통령권한대행(국무총리)이 국회가 선출한 헌법재판관 3명의 임명을 거부하는 담화를 발표한 뒤부터 하락하기 시작해 27일 오전 2시 야간거래(오후 3시 30분~오전 2시)에서 전장 종가에 비해 13.2원 급락한 1469.60원에 거래를 마쳐 이날 오전 거래에서는 변동폭을 더욱 키웠다. 오후 들어 변동폭이 크게 줄었지만 야간 거래에서는 다시 환율 상승세를 보이는 등 불안정한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환율 상승에 배당락까지 겹치면서 코스피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24.90(1.02%) 떨어진 2404.77로 장을 마쳤다. 전장에서는 한때 1.7% 하락한 2388.33까지 되었으나 환율 하락과 함께 낙폭을 줄였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67(1.43%) 떨어진 665.97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