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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이원장(屬耳垣墻)
담장 속에도 귀가 있다는 뜻으로, 다른 사람을 함부로 비방하지 말라는 말이다.
屬 : 엮을 속(尸/18)
耳 : 귀 이(耳/0)
垣 : 담 원(土/6)
墻 : 담 장(土/13)
출전 : 천자문(千字文)
이 성어는 천자문(千字文)에 나오는 말로 다음과 같다.
易輶攸畏, 屬耳垣墻.
(사람은) 언행을 쉽게(輶) 바꾸는(易) 바(攸)를 두려워 해야(畏)하고, 말을 할 때도 담장(垣墻)에 다른 사람의 귀(耳)가 붙어있는(屬) 것 처럼 생각하여 조심해야 한다.
속담 ‘낮말은 새가 듣고 밤 말은 쥐가 듣는다.’
누가 보거나 듣거나 알아도 아무 문제없을 떳떳한 말과 행동을 하면서 사는 것이 가장 좋은데,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 다음은 梁澤東의 '문제가 될 만한 말은 함부로 하지 말라'는 無易由言 耳屬于垣의 글이다.
불교에서는 ‘모든 사람의 화근은 입에서 생긴다(一切衆生 禍從口生).’라 하였다.
고전에 입과 혀는 재앙과 근심의 문이요, 몸을 망치게 하는 도끼와 같다(口舌者 禍患之門 滅身之斧).
입은 사람을 해치게 하는 도끼요, 말은 혀를 자르는 칼이니, 입을 막고 혀를 감추면 몸이 어느 곳에 있으나 편안할 것이니라.
말을 가볍고 쉽게 하지 말 것이니, 대체로 사람들이 나를 위하여 그 혀를 잡아주거나, 막아주려는 자가 없다. 그러니 말을 뱉으려 하지 말고, 말로써 구차해지기 전에 입 열기를 조심해야 한다.
우리가 만나는 사람뿐 아니라, 길가의 담벼락에도 귀가 달려 있다는 말이 천자문에도 나온다. ‘쉽고 가볍게 보이는 것이 두려워해야 할 바이니 귀를 담장에 붙여 놓았기 때문이다’(易輶攸畏 屬耳垣墻)라고.
소인배들이나 일반 시민들이 담벼락에 귀를 붙여 놓고 있으니 함부로 입을 놀렸다간 언제 어느 누구의 귀를 통해 돌고 돌아 재앙이 되어 돌아올지 모른다는 말로 ‘밤 말은 쥐가 듣고 낮말은 새가 듣는다’는 우리의 속담도 있다.
회남자(淮南子) 주술훈(主術訓)에 ‘눈으로 아무 것이나 마구 보면 음탕한 마음이 생겨날 수 있고(目妄視則淫), 귀로 아무 말이나 마구 듣다보면 미혹에 빠지며(耳妄聽則惑), 입으로 마구 지껄이게 되면 화를 입는다(口妄言則亂)’란 말도 있어 우리는 재산을 아끼고 지키듯 입을 굳게 지켜서 민망함을 당하지 않기를 바라본다.
상대방의 말이 달콤하면 그 뱃속에는 칼이 있을 수 있다(口有蜜腹有劍).
🔘 정승 아들과 천자의 딸
옛날에 한 정승이 살고 있었다. 그런데 그 정승의 아들은 아무리 공부를 시켜도 한자를 전혀 몰라서 선생을 붙여도 도망갈 정도였다.
하루는 정승이 어떻게 해서든 아들을 성공시키기 위해 공부를 시켜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선생을 구하러 시골로 내려갔다.
마침 시골에 가난한 선생이 한 사람 있는데 학생들에게 공양을 받아 열댓 명을 가르치고 있었다. 정승은 이 선생이다 싶어 선생에게 10년간 아들을 가르쳐 주면 가족들을 먹여 살려 주겠다고 약속했다.
선생은 가난했기 때문에 그렇게 하자고 하고 정승을 따라 나섰다. 정승은 선생님이 구해지자 후원에 연못을 크게 파고 그 가운데 서당을 하나 지어 아들과 선생님만 들여보내 나오지 못하게 했다.
정승의 부인은 매일같이 아들이 공부를 잘 하게 해달라고 빌었고 아침, 저녁도 직접 가져다 주었다. 정승은 선생의 집에 돈을 계속 부쳐주고 아들이 공부를 하기만을 바라고 있었다.
하지만 아무리 선생님이 노력을 해도 아들은 삼 년을 배운 것이 하늘 천(天), 땅 지(地), 검을 현(玄), 누를 황(黃) 이렇게 네 자였고, 약속했던 십년 동안 간신히 천자문 한 권을 뗐다.
약속한 십년이 지나자 정승은 잔치를 준비하고 선생을 불렀다. 선생은 잔치에 가기 전에 제자를 붙들고 “스승과 제자는 원래 매질을 해야 하는데 십년 동안 매질 한번 못해봤으니 마지막으로 종아리나 한번 맞아봐라.”하고서는 제자의 종아리를 때렸다.
그러자 제자는 기절 하였다가 잠시 후에 일어났는데, 꿈에 용왕님을 보았다고 하였다. 제자는 꿈에서 용왕님이 제자에게 사서삼경을 읽어보라고 하였는데 모르는 글자가 없었다는 얘기를 했다. 선생이 깜짝 놀라 사서삼경을 주며 읽어보라고 하였는데 정말 모르는 것이 없이 다 읽을 수 있었다.
사실 십년 동안 천자문을 설명하면서 다른 글자도 같이 한 두자씩 설명을 했는데 제자가 그것을 다 기억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하여 둘은 기쁜 마음으로 잔치에 갔다.
한편 중국에서는 천자의 딸이 있었는데 어느 날 자기의 남편은 자신이 천자문 시험을 봐서 뽑겠다고 했다. 그렇게 시험을 봤는데 중국에 있던 모든 사람이 떨어졌다.
천자의 딸은 조선에도 시험을 보러 와 달라고 연락했고, 정승의 아들은 그 연락을 받고 바로 중국으로 가서 시험에 응했다.
정승의 아들이 중국에 도착하자 천자의 딸은 방안을 둘러보고 문자를 쓰라고 했다. 정승의 아들은 “도사금수(圖寫禽獸; 새와 짐승을 그림으로 그려서 썼구나.).”라고 문자를 썼다.
그러나 그것을 본 천자의 딸은 나가라고 했다. 정승의 아들은 화가 번쩍 나서 얼른 집 밖으로 나왔는데 비가 쏟아졌다. 가지도 못하고 서 있는데 천자문으로 문장을 쓴 사람은 그 사람 하나라, 천자의 딸은 이상한 마음이 들어 시녀를 시켜 더 쓰실 것이 없느냐고 물었다.
아들은 “화채선령(畵綵仙靈)하올 것을 도사금수(圖寫禽獸)하였다가, 운등치우(雲騰致雨)하는 날에 속이원장(屬耳垣墻) 하는구나(신선에 비교될 것을 새와 짐승을 그렸다고 하였다가, 구름이 나고 비가 오는 날에 담 쪽에 귀를 붙이고 서있구나).”라고 써 시녀를 통해 천자의 딸에게 보냈다.
천자의 딸이 보니 천자문의 글자로 만든 문장이라 마음에 들어 혼인을 하게 되었다. 결국 정승의 아들은 천자의 사위가 된 것이다.
▶️ 屬(무리 속, 이을 촉)은 ❶형성문자로 属(속, 촉)은 통자(通字), 属(속, 촉)은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주검시엄(尸; 주검)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蜀(촉)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蜀(촉)은 산누에나방의 幼蟲(유충), 여기서는 벌레가 잎에 붙음을 나타낸다. 尾(미)는 동물의 엉덩이, 꼬리로 여기서는 동물들끼리 꼭 붙음을 나타낸다. 屬(속)은 '붙다', '따르다'의 뜻이다. 또 續(속; 이어지다)과 음과 뜻이 모두 관계가 깊다. ❷회의문자로 屬자는 '무리'나 '거느리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屬자는 尾(꼬리 미)자와 蜀(애벌레 촉)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여기서 蜀자는 눈이 큰 애벌레를 그린 것이다. 짐승은 벌레를 쫓기 위해 열심히 꼬리를 흔들어대지만 그럼에도 벌레들은 끊임없이 달려든다. 屬자는 이렇게 벌레가 짐승의 꼬리 주변을 맴도는 모습을 응용한 글자로 '무리'나 '거느리다'라는 뜻을 표현하고 있다. 그래서 屬(속, 촉)은 (1)달린 것 (2)속관(속관) 등의 뜻으로 ①무리(모여서 뭉친 한 동아리) ②동아리(같은 뜻을 가지고 모여서 한패를 이룬 무리) ③벼슬아치 ④혈족(血族) ⑤붙다 ⑥부착하다(附着--) ⑦거느리다 ⑧복종하다(服從--) ⑨수행하다(遂行--) ⑩나누다 ⑪사랑하다, 그리고 ⓐ잇다(촉) ⓑ모이다(촉) ⓒ불러 모으다(촉) ⓓ글을 짓다(촉) ⓔ글을 엮다(촉) ⓕ부탁하다(付託--)(촉) ⓖ흡족하다(洽足--)(촉) ⓗ원한(怨恨)을 맺다(촉) ⓘ조심하다(촉) ⓙ권하다(勸--)(촉) ⓚ때마침, 마침(촉) ⓛ공경(恭敬)하는 모양(촉)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무리 휘(彙), 무리 대(隊), 무리 훈(暈), 무리 조(曹), 무리 군(群), 무리 중(衆), 무리 배(輩), 무리 류(類), 무리 당(黨), 붙을 부(附)이다. 용례로는 옛날 중국에서 사람이 죽어갈 무렵에 고운 솜을 코나 입에 대어 호흡의 기운을 검사했던 데서 임종을 달리 이르는 말을 속광(屬纊), 사물이 지니고 있는 특징이나 성질 또는 실체의 본질적인 성질을 속성(屬性), 어느 나라에 속해 있는 땅을 속지(屬地), 정치적으로 다른 나라에 매여 있는 나라를 속국(屬國), 잘 되기를 바라고 기대함 또는 그런 대상을 촉망(屬望), 일정한 기관이나 단체에 속함 또는 속하고 있는 것이나 그 속한 곳을 소속(所屬), 다른 것에 매여 딸림 또는 남의 관리를 받음을 계속(繫屬), 금붙이나 쇠붙이를 금속(金屬), 직접적으로 예속됨을 직속(直屬), 어떤 것의 지배 아래 매어 있음을 예속(隸屬), 같은 종문의 겨레붙이를 족속(族屬), 부모 및 그와 같은 항렬 이상의 혈족을 존속(尊屬), 재산이나 권리 따위가 특정한 사람이나 단체에 속하게 됨을 귀속(歸屬), 주되는 것에 딸려 붙음을 종속(從屬), 친족 관계에 있어서 항렬이 자기보다 아래인 친족을 비속(卑屬), 주된 일이나 물건에 딸려서 붙음을 부속(附屬), 계급적으로 보아 지위가 낮은 관료붙이를 요속(僚屬), 떨어냈던 아전들을 다시 복직시키던 일을 복속(復屬), 어떤 부류나 부문에 딸림을 부속(部屬), 같은 종속이나 같은 동아리 또는 거기에 속하는 일을 동속(同屬), 배치하여 딸리게 함을 배속(配屬), 법이 금지하는 물건이나 범죄로 인하여 얻은 물건을 관청에서 모두 거둬 들임을 몰속(沒屬), 척 관계가 되는 겨레붙이를 척속(戚屬), 집안 권속 또는 자기 아내를 낮추어 일컬음을 가속(家屬), 어떤 대상의 안에 들거나 딸림을 내속(內屬), 명사 밑에 붙어서 그것과 비슷한 것들을 몰아서 이르는 말을 등속(等屬), 다른 것에 매이어 딸림을 연속(連屬), 항복하여 매이거나 딸림을 항속(降屬), 혈통을 이어가는 살붙이를 혈속(血屬), 몇 대가 지나간 뒤의 자손을 후속(後屬), 담장에도 귀가 있다는 말과 같이 경솔히 말하는 것을 조심함을 일컫는 말을 속이원장(屬耳垣牆), 담에도 귀가 달렸다는 뜻으로 남이 듣지 않는 곳에서도 말을 삼가라는 뜻을 이르는 말을 이속우원(耳屬于垣), 매우 공경하고 삼가하여 조심스러운 모양을 일컫는 말을 동동촉촉(洞洞屬屬), 다른 것보다는 오히려 훨씬 쉬운 편으로 앞으로 보다 더 어려운 일이 있음을 이르는 말을 유속헐후(猶屬歇后) 등에 쓰인다.
▶️ 耳(귀 이, 팔대째 손자 잉)는 ❶상형문자로 귀의 모양을 본뜬 글자이다. 한문에서는 귀라는 뜻 이외에도 ~할 뿐이다, 혹은 ~할 따름이다 라는 뜻으로도 쓰인다. ❷상형문자로 耳자는 '귀'나 '듣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耳자는 오른쪽 귀의 귓바퀴와 귓불을 그린 것이다. 耳자는 사람의 귀를 그린 것이기 때문에 귀의 기능인 '듣다'와 관련된 뜻을 전달하게 된다. 그러나 일부 글자에서는 항아리나 솥과 같이 단순히 물체의 '손잡이'를 뜻할 때도 있다. 참고로 중국 고문(古文)에서는 耳자가 종종 '~일 뿐이다'나 '~일 따름'과 같은 어조사로 가차(假借)되어 쓰이곤 했다. 그래서 耳(이)는 ①귀, 오관(五官)의 하나 ②성(盛)한 모양 ③뿐 ④귀에 익다, 듣다 ⑤곡식이 싹나다 그리고 ⓐ팔대째 손자(孫子)(잉)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귀와 눈 또는 남들의 주의를 이목(耳目), 겉귀의 드러난 가장자리 부분을 이개(耳介), 귀와 코를 아울러 이르는 말을 이비(耳鼻), 귀에 생기는 병을 진찰 치료하는 의술의 한 분과를 이과(耳科), 귓바퀴를 이각(耳殼), 귀동냥으로 얻은 학문을 이표(耳剽), 몹시 떠들어서 귀가 먹먹함을 이괄(耳聒), 귀로 들음을 이령(耳聆), 귀가 먹음을 이색(耳塞), 귓바퀴가 뺨에 붙은 부분을 이근(耳根), 귀로 소리를 듣는 능력을 이력(耳力), 귀에 입을 대고 하는 말을 이어(耳語), 듣기만 하여서 알게된 학문을 이학(耳學), 귓속이 곪아 앓는 병을 이통(耳痛), 귀가 먹어 들리지 않음을 이롱(耳聾), 나이 60세를 이르는 이순(耳順), 참맛을 모른다는 뜻으로 남의 말을 단지 귀로 듣기만 하고 넘겨짚어 관찰을 할 줄 모름을 이식(耳食), 귀와 눈과 입과 코를 아울러 이르는 말을 이목구비(耳目口鼻), 귀로 듣고 눈으로 봄을 이르는 말을 이문목견(耳聞目見), 귀로 보고 눈으로 듣는다는 뜻으로 눈치가 매우 빠른 사람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이시목청(耳視目聽), 담에도 귀가 달렸다는 뜻으로 남이 듣지 않는 곳에서도 말을 삼가라는 뜻으로 일컫는 말을 이속우원(耳屬于垣), 귀로 듣고 눈으로 봄으로써 일어나는 욕심 또는 여러 가지 종류의 욕망을 일컫는 말을 이목지욕(耳目之欲), 귀로 듣고 눈으로 봄 즉 틀림이 없음을 일컫는 말을 이이목지(耳而目之), 귀를 잡아당겨 얼굴을 마주하고 가르친다는 뜻으로 친절히 가르침을 이르는 말을 이제면명(耳提面命), 말의 귀에 동풍이라는 뜻으로 남의 비평이나 의견을 조금도 귀담아 듣지 아니하고 흘려 버림을 이르는 말을 마이동풍(馬耳東風), 쇠귀에 경 읽기라는 뜻으로 우둔한 사람은 아무리 가르치고 일러주어도 알아듣지 못함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우이독경(牛耳讀經), 바람이 귀를 통과하는 듯 여긴다는 뜻으로 남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는 태도를 일컫는 말을 여풍과이(如風過耳), 제 귀를 막고 방울을 훔친다는 뜻으로 얕은 꾀로 남을 속이려 하나 아무 소용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엄이도령(掩耳盜鈴), 바른 말은 귀에 거슬린다는 뜻으로 바르게 타이르는 말일수록 듣기 싫어함을 이르는 말로 충언역이(忠言逆耳), 귀로 들어온 것을 마음속에 붙인다는 뜻으로 들은 것을 마음속에 간직하여 잊지 않음을 일컫는 말을 입이저심(入耳著心), 귀를 귀하게 여기고 눈을 천하게 여긴다는 뜻으로 먼 곳에 있는 것을 괜찮게 여기고, 가까운 것을 나쁘게 여김을 일컫는 말을 귀이천목(貴耳賤目), 남에게 들은 것을 그대로 남에게 전할 정도밖에 되지 않는 천박한 학문을 일컫는 말을 구이지학(口耳之學), 들은 말이 아직도 귀에 쟁쟁하다는 뜻으로 들은 말을 귓속에 담아 두고 잊어버리지 않는다는 말을 언유재이(言猶在耳), 머리를 수그리고 귀를 드리워 엎드린다는 뜻으로 온순하게 맹종하는 모양을 일컫는 말을 면수첩이(俛首帖耳), 콩알 두 개로 귀를 막으면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다는 뜻으로 사소한 것이 큰 지장을 초래함을 이르는 말을 양두색이(兩豆塞耳) 등에 쓰인다.
▶️ 垣(담 원)은 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흙 토(土; 흙)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亘(선, 원)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그래서 垣(원)은 ①담, 담장(-牆) ②울타리 ③관아(官衙) ④별자리, 별의 이름 ⑤(담을)두르다, 에워싸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담 도(堵), 담 용(墉), 담 장(墻), 담 장(牆)이다. 용례로는 울타리로 풀이나 나무 따위를 얽거나 엮어서 담 대신에 경계를 지어 막는 물건을 원장(垣牆), 담쟁이 또는 이끼를 달리 이르는 말을 원의(垣衣), 궁중 정전 옆의 담을 액원(掖垣), 흙으로 쌓아 만든 담을 토원(土垣), 울타리를 달리 이르는 말을 번원(藩垣), 풀로 엮어 만든 담을 초원(草垣), 삼공이 정사를 보는 관아의 담이라는 뜻으로 의정부를 이르는 말을 태원(台垣), 태사太師를 달리 이르는 말을 사원(師垣), 예전에 궁궐의 안을 이르던 말을 금원(禁垣), 단을 두둑하게 쌓아 놓고 그 단 주위를 둘러막은 담을 단원(壇垣), 담으로 집의 둘레나 일정한 공간을 둘러막기 위하여 쌓아 올린 것을 장원(牆垣), 담에도 귀가 달렸다는 뜻으로 남이 듣지 않는 곳에서도 말을 삼가라는 뜻을 이르는 말을 이속우원(耳屬于垣), 담장에도 귀가 있다는 말과 같이 경솔히 말하는 것을 조심함을 일컫는 말을 속이원장(屬耳垣牆) 등에 쓰인다.
▶️ 墻(담장 장)은 ❶형성문자로 墙(장)은 통자(通字), 墙(장)은 간자(簡字), 廧(장), 牆(장)은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흙 토(土; 흙)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嗇(색, 장)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❷회의문자로 墻자는 '담장'이나 '경계'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墻자는 土(흙 토)자와 嗇(아낄 색)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嗇자는 논과 벼를 함께 그린 것으로 '수확한 곡식'이라는 뜻이 있다. 그런데 소전에서는 爿(나뭇조각 장)자가 들어간 牆(담장 장)자가 쓰였었다. 牆자는 수확한 곡식을 안전하게 '보관하다'는 뜻으로 만들어졌었다. 누가 훔쳐가지 못하도록 나무로 울타리를 만들었다는 의미였다. 후에 牆자가 주변과의 '경계'를 나누는 '담장'이라는 뜻으로 쓰이게 되면서 해서에서는 담장의 재질을 표현한 墻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그래서 墻(장)은 ①담, 담장 ②경계(境界) ③관을 덮는 옷 ④관의 옆널 ⑤궁녀(宮女) ⑥담을 치다, 쌓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담 원(垣), 담 도(堵), 담 용(埇)이다. 용례로는 담과 벽을 아울러 이르는 말을 장벽(障壁), 담 밑 담 가까이를 장하(墻下), 담을 뚫음을 천장(穿墻), 난간처럼 둘러 막은 담장을 난장(欄墻), 집의 정면에 쌓은 담을 조장(照墻), 담이 이웃하여 서로 맞닿음을 연장(連墻), 담을 쌓아 막음을 방장(防墻), 낮은 담 또는 나지막한 담을 단장(短墻), 담을 쌓음을 축장(築墻), 항상 잊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견요어장(見堯於墻), 형제가 담장 안에서 싸운다는 뜻으로 동족상쟁을 일컫는 말을 형제혁장(兄弟鬩墻), 길 가의 버들과 담 밑의 꽃은 누구든지 쉽게 만지고 꺾을 수 있다는 뜻으로 기생을 의미하는 말을 노류장화(路柳墻花), 담에 구멍을 뚫는다는 뜻으로 재물이나 여자에게 탐심을 가지고 몰래 남의 집에 들어감을 이르는 말을 유장천혈(窬墻穿穴), 담을 사이에 한 가까운 이웃을 일컫는 말을 격장지린(隔墻之隣)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