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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는 아마 프리라운드 때문에
조별리그 도입이 어렵겠죠?
아무래도 참가 선수의 숫자가 크게 줄어드니까요.
여기서 부터는 탁구 얘기 아님 주의!
배드민턴 종목은 런던 올림픽부터
상위 랭커들이 초반 탈락하는 이변을
어느 정도 방지하여 흥행이 유지되게끔 하기 위해
조별리그를 도입했습니다.
탁구에서도 랭커들의 초반 탈락이 왕왕 발생하죠.
그런데, 런던 올림픽에 조별리그가 도입되자마자
엄청난 사건이 터졌었습니다.
아마 아는 분들도 많으실텐데
그 유명한 여자복식 실격 사건.
복식에는 16개 팀이 참가
4팀씩 4그룹으로 나뉘어 리그전을 하고
각 조 1, 2위가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하는데
이 때 문제는 대진표의 자리가
정해져 있었다는 것입니다.
1. A조 1위 vs C조 2위
2. B조 1위 vs D조 2위
3. C조 1위 vs A조 2위
4. D조 1위 vs B조 2위
이렇게 말이죠.
사건은 D조에서 시작됐는데
D조에 속해 있던 2번시드 중국팀이
조 2위가 되면서 위 대진의 2번 자리로
들어가게 되는데,
이것이 엄청난 나비효과를 불러오는데..
A조 1위가 확실시됐던 1번시드 중국팀이
중국팀끼리 결승에서 만나는 대진을 만들기 위해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져주기 게임을 하게 됩니다.
그 상대는 바로 우리나라팀.
결국 의도대로 조 2위로 3번 자리에 들어가게 되며
원하는 대진을 완성하는데,
이를 보고 C조에 있던 또 다른 우리나라팀과
인도네시아팀 역시 8강 첫 경기부터
중국조를 만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최종전에서 져주기를 하게 되죠.
결국, 올림픽 정신을 훼손시켰다는 이유로
네 팀 모두 실격 처분을 받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대진 방식도 이후 추첨으로 바뀌었죠.
1,2번 시드 자리인 A조 1위와 D조 1위만 고정
나머진 전부 같은 조, 같은 순위를 만나지 않는
추첨으로요.
결국 조별리그가 끝나기 전까지는 대진을
전혀 알 수 없게 되었는데
오늘 아찔할 뻔한 일이 또 일어났습니다.
A조의 1번시드 일본팀이 인도네시아팀에 지며
조 2위가 되고 말았는데,
저는 이걸 보고 혹시나 티안나게 져주기를 하진
않을까 했는데 이미 전례가 있어서인지 그런 일은
다행히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결국 그로 인해서 대진표가 상당히
재미있게 되었네요.
1번시드 일본팀이
D조 1위를 한 2번시드 중국팀과
8강 첫 판부터 만나고 말았습니다.
세계랭킹 1,2위가 8강에서 만나다니..
조별리그의 장단점을 모두 보여주는 대진이네요.
토너먼트였다면 1패를 기록한 1위 일본팀은
얄짤없이 탈락이었겠지만, 조별리그의 장점 덕에
8강에 진출, 그러나 조별리그의 단점 덕에
8강 첫 경기에서 2위 중국팀을 만난..
참고로 우리나라 2팀 대진운은 나쁘지 않네요.
한 팀은 4강 가능성이 매우 높고
다른 한 팀은 상대가 3번시드 일본팀인데
상대전적이 4승 3패라 반반정도?
탁구카페에서 다른 종목 얘기해서 죄송합니다만
탁구에 만약 이런 식의 조별리그가 도입된다면
과연 어떨까요.
나름 보는 재미가 있을 것 같기도 하고..
특정 국가의 메달 독식을 막는 요소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출전 선수가 적어지는 등의 단점이 있어
현실적으로 도입될 가능성은 없어 보이지만요.
첫댓글 진짜 창피한 경기였습니다ㅠ
분명 시작은 중국이 했지만
의도를 파악한 우리나라 코치진과 선수들도 똑같이 대응했기 때문에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죠.. 그 경기는 지금 mbc가 유튜브에 박제해 놓았습니다.
지금 올림픽에서 시드별 조 배치는 어떻게 하는건가요? 나라별 1번 2번 시드도 있고, 전체 출전선수별 시드도 있던데요
말씀하신 두 가지 모두 적용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전체 시드로 조를 정하되, 같은 나라 팀끼리는 같은 조에 속하지 않게요.
조별리그라,,,,
탁구는 대신 시드배정을 하고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