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직원들 의식혁신교육의 일환으로 가평 꽃동네를 다녀왔습니다.
도착하자마자 큰 강당으로 소개받아 들어갔는데...
그곳에서 어떤 수녀님께 꽃동네의 (소개라고 표현해야하나?) 역사와
취지를 설명듣고 낙태반대에 대한 비디오를 보여주셨습니다.
한 걸인이 또 다른 걸인을 챙기는 모습에 감동받은 신부님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는 꽃동네는
산속 깊은 곳에 아주 큰 건물 서너개가 위치해 있었고
훌륭하다고 말하면 안되겠지만 나름대로 정리된 곳이었습니다.
많은 정신지체자, 치매 환자, 중증 장애자 그리고 미혼모들...
거기에 김장하러온 군인총각들이 어우러져 서로를 돌봐주고 있었습니다.
동료들은 수녀님이 배정해주는 장소로 갈라져서 각자 노력봉사를 시작했고
저 또한 유아들 방으로 배정받아 아기들과 장남감 가지고 놀다 왔습니다. -.-;;
중환자실서 오물수거, 목욕, 안마한 친구도 있고
식당에서 쌀 푸대 나르고 야채 다듬고 설것이만 계속 했다는 분도 계셨고
빵공장가서 밀가루 반죽만 열라 치대고 왔다는 분도 계셨슴다.
머 몇시간 그곳에서 있는게 무슨 봉사가 되겠냐만...
오히려 그분들께 상처가 되는건 아닐가 싶어 내심 걱정도 되었지만
신임 사장이 시키는거니 숭고한 표정을 지으며 봉사에 임했지요.
미혼모의 아이들을 모아둔 곳이라
장애도 없고 너무나도 어리고 이쁜 아이들은
낮선 저를 보고도 금방 방긋 웃으며 안기더군요.
목욕시켜주고 기저귀 갈아주고 같이 대화(?)도 하면서
오히려 사회속에서의 어린애였던 저에게
그 아이들은 행복이란 어쩌면 지극히 단순한데서
찾을 수 있다는것을 가르쳐주었답니다.
젖은 기저귀 하나 갈아주니 어찌나 좋아하던지....
우는 아기 젖병하나 던져주면 혼자 누워서 젖병 물고 눈감고 조용해지더군요.
요즘 같잖지도 않은 고민한답시고 방황하던 저를
민망하게 만드는 아기들에게 한수 배우고 왔다고 할까요.
똑바로 서서 눈을 바로 뜨고 오늘 일 하나하나 성실하게 살아가면 될것을
뭐하러 나중일 걱정하고 징징거렸는지...창피하더군요.
'얻어먹을 힘만 있는것도 주님의 은총입니다'란 문구를 보면서
스스로 사고할 수 있고 움직일 수 있고 밥먹을 수 있음을
더우기 아름다운 음악과 좋은 사람들과 땅고를 출 수 있는 제 자신이
너무나도 큰 축복이 아닌가 싶어 가슴이 찡한게 눈물 글썽거렸습니다.
(글썽거리기만 했습니다.)
오는길에 베어스타운에서 잠시 눈이 내리는것 같던데
그게 첫 눈인지 커다란 먼지인지 잘 파악은 못했슴다.
내리는 큰 먼지를 뒤로 하면서...
시덥지 않던 고민거리와 저를 짖누르던 마음속의 돌덩이를 버리고 왔습니다.
좀 달라진 사람이 되야겠지요? (개봉박두 기대하시라 -.-v)
그렇고 보니 입동이 지났네요.
솔땅님들 김장은 하셨는지...
입동 전후로 김장을 해야 맛있다 하던데...
저는 김장을 걱정해야하는 주부는 아니지만
그래도 일단 김장만큼은 집안의 큰 행사니까 관심은 있습니다. ^^;;
난 굴 듬뿍 넣은 겉저리가 좋은데...
손가락 까닥 안하고 돌아다니며 맛만 보는 큰딸을
올해는 엄마가 가만 두실지...
미리 김장비를 찔러드리는편이 평안하게 지나갈것 같네염...-.-;;
3일동안 솔땅 못들어온 이유 설명한다는게 쓸데 없이 말만 길어졌습니다.
이 긴글의 요점은...
음....저도 정리가 안되는군요....
머 궁금하신 분은...
따로 면담 신청을 하세요. 같이 연구해 봅시다...
참!
글과는 아무 상관 없지만...
12일 화요일 보니따에서 '로베르또 & 루실사' 결혼식...아니...
환송파티를 조용하게 한다는 소식이 있습니다.
이거 제가 잘못 말했다가 광고글처럼 될까봐 조심스러운데
워크샵들으시는 분들이나 보니따 오시는 분들은
그들이 우리 땅고인들에서 끼친 영향을 부인 못하실겁니다.
파티인만큼 우리 한국의 땅게라,로들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일찍 오셔서 사진도 찍으시고 싸인도 받으세염...^0^
저 사진기 없어요. 각자 준비하세염...호호호...
아...저는...
드레스 입고 로베르또 옆에가서 춤 신청 하라고 시내루 줄꺼에염.
매니저 맘대로 솔땅 회비 털어서 간식 준비하면 내쫓을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