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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아니, 강휘야..
내가 널 떠나보내긴 했지만,
너에게 아무말도 안하고 갑자기 연락을 끊기는 했지만,
나..너 아직도 많이 사랑한다..
공항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그저 눈물 몇방울 뚝뚝 흘리면서 뒤돌아 나갈때,
사실, 너가 와서 잡아주기를 바랬어.
드라마에서 영화에서 흔히 그러는 것 처럼,
너가 와서 잡아주기를 바랬어.
미국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동생 수술을 기도하고 있을 때,
너가 올 것 만 같았어..
내가 네게 아무말도 안 해도, 어디있는지 말 안해도,
너는 소설 주인공처럼, 내게 다가올 줄 알았어..
그런데 아니더라구,
너랑 네 약혼녀 기사..거짓말인 줄은 알지만,
사람마음이라는게 말이야,
자신이 믿고 싶은 것 보다는 믿고 싶지 않은게 더 끌린다.
..
그래서..널 점점 포기하고 있었어..
그런데 그렇게 슬픈 목소리로 전화를 하면 나는 어떡해...
이제, 난 널 절대 못 잊잖아..
*한국,
그날도, 여전히 그 우울한 회색거리에 돌아다니는 사람들은 주변의 그 어떤 것에도 신경쓰지 않고 자신이 갈 길을 가기에 바빴다.
그렇지만, 그들중에 한명이 유난히 눈에 띠었다.
모두들 무채색의 잘 다린 양복을 입고 돌아다니고 있는데, 오로지 그 만이, 어제부터 입었을 것 같은 인상을 주는 양복을 입고 있었다.
모두들 무표정으로 음악을 듣거나 혹은 주변의 상황에 귀를 닫고 걸어가고 있는데, 오로지 그 만이, 슬퍼서 견딜 수 없다는 표정을 하고 있었다.
'손님 괜찮으세요 ? 어디 아프세요 ? '
'...'
간신히 간신히 밤을새서 얻은 자유였다.
한 밤에 가까스로 전화통화를 시도한 끝에, 초희의 목소리를 듣고야 말았다.
그랬더니, 없었던 용기가 어디서 나왔는지 모르게 갑자기 생겨났다.
이들, 아버지가 나를 감시하기위해 붙여준, 경호원들을 따돌릴 용기가.
그렇게 그들을 다 따돌리고나서야, 겨우 초희가 얘기한 식당으로 달려올 수 있었다.
이젠 빛바랜 약속에 불과한 맹세를 했던 곳.
'미안해, 너 하나 챙겨주지 못해서. 나 하나 살자고 너의 사랑 못돼서, 이놈에 돈 때문에 사랑하나 못 지킨, 그런 나 때문에 울지마..
행복해..'
그리고, 그 곳에서 그녀가 남기고 간 쪽지한장을 봐버렸다.
완전한 이별을 선언하는 그녀의 쪽지.
그렇지만, 초희는 왜 모르는 걸까..초희가 없다면,
내 눈이 울고 싶어도 눈물이 안 나오고, 웃고 싶어도 웃음이 안나오고, 니가 없으면...난 절대 행복할 수 없다는걸..
그렇지만, 한가지는 확실하다..나를 이유없이 버린것은 아니다!! 적어도 '돈' 이라는 확실한 이유가 있으니까!!
이유가 없다면..나는 그녀를 붙잡을 수 없지만.. 돈 때문이라면..
내가 고치면 될 것이 아닌가.
"택시!!!!"
'휭'
분명 손님을 태우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쌩하고 지나가버린 택시.
강휘는 어이가 없게 그 택시 뒤를 바라보고 있다가, 또 다시 택시를 잡으려 했다.
'휭'
역시 또 지나가버리는 택시들.
밤새 술 마시고 이제야 정신차린 사람같아 보이는걸까.
강휘는 그 뒤에다대고 온갖 욕설을 다 퍼부어주고 있었다.
'끼이이이익'
그 회색도로에 찍혀버린, 스키드 마크와 동시에 그는 더 이상 아무 말도 내뱉지 못했다.
.
.
.
.
"누나!! 누나!! "
"어?? 으응.."
"왜 그래 갑자기?"
"흐흐..아니 걍 좋아서."
"뭐가?"
" 너가 이렇게 걸어다니고 말을 하다니 ><"
"..누나..나 원래 말도 잘 하고 잘 걸어다녔거든!!!!"
"...그랬니?? ..으.."
"왜그래? 왜그래? 어디 아파?"
"신문보려고하니까 골치가 아파서 ^^"
"뭐야..우와 이건 웬 한글신문?"
" 아, 그거 ? 아줌마가 택배받았대. 우리 도와주시는 분께."
"아 그분 ^^ 감사의 편지라도 보내드려야하는데, 주소도 모른다니까..어쩔 수 없지. "
"..감사는 무슨.."
"응? 뭐라구 누나?"
"어! 아니야 빈아 ^^ 헤헤. 그거 읽지말어. 어차피 한국으로는 돌아가지도 않는데, 읽어서 뭐해."
"그립잖아. 한국."
..맞다..나도 너무나도 한국이 그리웠다.
빈이처럼, 당당하게 한국이 그립다고, 보고싶다고, 한국에가면 만나고싶은 사람이 있다고..말하고 싶었다.
그렇지만 말이 안나왔다..
이런게 돈의 힘일까..
"우와. NI 그룹 회장 아들이 결혼한다네."
"......"
빈이는 나와 강휘가 사귀는 걸 몰랐다.
아니 정확히 얘기하자면 내가 탐탁치 않아했었기 때문에 말하지 않았었다.
"헉..누나? 누나 이름 유초희 맞지? 그치?"
"..언젠 아니었냐?"
"이거봐, 누나. 우와 진짜 짱이야. ^^ 우하하. 이게 우연이야? 말이되?"
"??뭔데 ??"
"이것봐라. 이거 신문 세로로 읽으면 ' 유 초 희 사 랑 해 ' 이거다 ??"
'NI 그룹 회장 아들과 그의 약혼녀.'
Q. 안녕하세요. 강휘군. 요즘 이강휘군과 약혼녀 강하경 씨 때문에 많은 논란이 일어나고 있는데요, 우선, 정략 결혼이라는 설에 대해서 할말 없으신가요?
A. 유치하게 들릴지는 모르겠지만, 저희는 이미 오랫동안 만났고 사랑해왔던 사이입니다. 정략 결혼이라니, 말도 안되는 소리죠.
Q. 그렇군요. 그렇다면 강하경 양과 처음 어떻게 만나게 됬고 또 첫인상은 어땠나요?
A. 초면에는 약간 당황했다고나 할까요. 음. 식당에서 우연히 밥 먹다가 아버님들끼리 인사를 하시길래 저희도 만나게 된 것 뿐이에요. 첫인상은 산뜻하고 귀엽고 뭐 그랬어요.
Q. 아 그럼 이번주 내로 약혼식을 하겠다고 했는데, 그럼 결혼은 언제쯤 하실 계획이신가요?
A. 희박한 확률이지만, 아마도 8월 달 쯤..하지 않을까 싶네요.
Q. 그럼, 약혼녀에게 한말씀 하시죠.
A. 사실 이런 질문이 나올꺼라고 예상은 했지만, 막상 당황스럽네요. 뭐 ..사랑한다는 정도 ?
Q. 이 결혼이 성사되기까지 가장 공이 많은 사람은 누구라고 생각하세요?
A. 랑이요. 이랑. 제 친동생이에요. 그 애가 가장 ..음..공로를 잘 세웠다고나 해야하겠죠.
Q. 그렇군요. 동생이라니. 생각도 하지못했습니다. 그럼 이제 인터뷰를 마무리 할까요?
A. 해마다 인터뷰를 해왔지만 이렇게 좋은 일로 인터뷰를 다시 하게될 줄은 몰랐네요. 조만간 결혼식에서 또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온몸에 소름이 돋는다..
말도 안된다..
너...너..이강휘......너도......정말......아직 이 못된 나를 사랑하고 있다는 거야?
......
.
.
.
" 말이 되!!! 한눈을 팔고 있었다니!!!!"
"아..그게...죄송합니다..회장님.."
"내가 지금 이렇게 혼내는 것도 그나마 병원이라서 그런 줄 알아!!! 저것보다 더 크게 다쳤으면 어쩔 뻔 했어!! 또 기자들에게 좋은
뉴스거리를 안겨주려고 작정한건가??"
"......죄송합니다. 면목이 없습니다."
"안그래도 요즘, 강휘에게 쏠리는 이목이 말이 아니게 많아. 조심하게. 얼른 들어가서 강휘 상태 살펴보고, 조심하고. 그자식 또 깨서 어디로 사라지면 안되니까 말이야."
"예. 회장님."
"아 그리고 잠깐만, 혹시 파파라치 있었을 지도 모르니까, 사전에 다 처리해두고. 이 일, 새나가지 않게해. 누가 뒷조사라도 하다가는......그 계집에 정체를 알지도 모르니까."
"......예. 알겠습니다."
웃을 때는 한 없이 인자하던 그 얼굴이 굳기 시작하니, 누구보다도 엄하고 무서운 얼굴이 되었다.
확실히 세계적인 그룹의 회장다운 포스가 느껴졌다.
그러나 잠시 후 들려온 소식에의해 찌푸려진 그의 얼굴은 조금 전 보다도 더 무서워보였다.
"뭐라고!!!!!!!!!!!!!"
"......"
"그 사이에 또 빠져나갔단 말이야?????? 도대체가 !!!! 오늘 아침에 다친놈이 !! 그러다가 큰일이라도 나면 어쩌려고!!!!"
"..그러게 말입니다."
"그러게 말입니다?? 지금 그런말 할 상황이라고보나?? 당장 찾아내!! 아마도..그럴 일을 없겠지만..아니야..혹시..미국에 있다는 걸 알아낸건가..설마.."
그렇게 덩치 큰 경호원을 보내고도 한참을 더 고민하던 회장은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어 그래. 신비서. 지금 당장 인천공항으로 좀 가보겠나? 거기서 혹시 강휘를 발견하거든 꼭 붙들고 와야해."
..
"그래. 그 자식이 또 도망을 쳤다고. 휴..내가 아주 제 명에 못 살겠구만. 어서가서 찾아보게."
.
.
.
"예..회장님...그럼요. 강휘전화는 다 끊어버렸죠. 그녀석이 어떻게 알았는지 자꾸, 초희 여기있는 줄 다 안다면서 바꿔달라고 하더
라구요."
화장실을 가다가 우연히 듣게된 통화내용..
강휘가..왜??
"아..그렇다니까요. 그녀석이 확신은 없었나보죠. 갑자기 오겠다고 난리가나서. 없는게 확실하다고 했더니 풀이죽어서 끊더라구요."
그리고, 그 다음통화를 나와 했지...
"아마, 이곳에 올 일은 없지 않을까요? 재주껏, 번호까지는 알아냈다고해도..주소를 알아내는 건 무리라구요. 예전 집에서 이사했잖아요."
...그럼...강휘는 여기 못 오겠네...
"그렇죠. 휴..강휘가 다친 몸으로 얼마나 힘들까요..휴.. 빨리 속 그만 썩이고 돌아와야 할텐데. 공항에서도 못 잡으셨어요 ?"
..응?? 지금 그게 무슨 소릴까...강휘가....공항으로??
"네. 그럼요. 절대 절대 안 돼죠. 그럼요. 조심시킬꺼에요. 어차피 지 동생때문에 병원에 하루종일 있으니까. 염려놓으세요. 예. 들어가세요."
......말도안돼......강휘가 지금 나 만나러 오고 있는거야????
나는 충격에, 그리고 기쁨에 한동안 멍하니 자리를 지키고 서 있다가 아주머니에게 틀키지 않기위해서 살금살금 윗층으로 들어왔다.
...
늘, 희망을 거는 것 보다는 단념을 배웠던 내 인생..
이번에는...희망을 한번 걸어봐도...그래도....되는걸까??
..그래도..한국이면 몰라도..이 넓은 미국에서..날 어떻게 찾겠어..
또 단념부터 드는 내 생각.
늘 어렸을 때 부터 익숙하던 이런 감각이었지만, 이번만큼은 희망을 놓고싶지가 않았다.
왠지 강휘가 올것이라고 믿어버리고 싶었다.
"웃차."
늘 우울했을때마다, 늘 바라는게 있었을 때마다, 늘 했던것 처럼,
내 우울함을 그리고 내 희망을 높게 띄워즐..종이비행기를..날릴까..
나는 곧바로 창을 활짝 열어놓고, 쏟아져 들어오는 달빛을 한동안 심취해서 바라보다가, 우리 집 마당쪽으로 비행기를 하나씩 날리기 시작했다.
"떳다 떳다, 비행기, 날아라, 날아라, 높이높이 날아라..우리 비행기..떳다 떳다 비행기..날아라.......높이 높이 날아라...우리....비행
기...내 마음도 전해줬으니까, 한번만 더.. 욕심 일 지도 모르지만..그래도 한번만..더...나에게 희망을 주면 안될까??...비행기야...."
이 비행기가 강휘에게까지 전달되서 강휘가 나에게로 곧장 올 수 있었다면..얼마나 좋을까..
그치만...그치만........강휘가 온다고해도...........나는..그애를 볼..자격이 있는건가??
.
.
.
가슴이 찢기고 아파도...지워야만 하는 사랑..
"누나??"
"으응."
"아 진짜. 요즘 누나 너무 멍한데?? 초희누나아~ 나 배고파아.."
"..이게 걸신이 들렸나..!! 너 아까전에 밥 먹었잖아!!! 게다가 후식까지 잘 쳐먹더니만!!"
"치."
"알았어..ㅜㅜ 사준다구 사주면 되잖아."
빈이 요 자식이 내가 지한테 미안한 마음 한가득 짊어지고 있다는 걸 눈치챈 이후로, 말이 누나지 거의 쫄이다.
"뭐 사달라고 그랬지? "
"껌!!"
"너. 아무거나 다 쳐먹으면 안되는거 아니야? 가려서좀 먹어."
"괜찮댔어."
"어머. 너 영어도 할 줄 아니?"
"그럼!! 나 너무 무시하지 말라고!!!! 빨리 안갔다와!?!?"
"간다!!!"
'쾅'
요즘 거의 내 취미가 되어버린, 비행기 접기를 하다말고,
동생의 성화에 방을 나섰다.
젠장할놈.
어느새 허물없는 사이가 된 듯 했다.
겉만.
동생은 아직 어떤지 잘 모르겠지만..나는 아직도..그애만 보면 그 마녀가 생각이나서..가슴이 다 철렁한데..
솔직히 처음에 하숙집에 갔을때도 놀랬다. 그 아줌마가 마녀랑 좀 닮아있는 것 같애서. 그렇지만, 더 착하게 생겼고, 성격도 좋은
것 같았다.
그렇게 늘 마녀만 생각하면 아픈 내 가슴인데..오죽하겠어.
"This please."
도대체..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 게다가 대학도 다닌 나인데...우리나라 교육 도대체 나한테 뭘 가리킨거야.
휴.나의 그 끔찍한 영어실력을 저주하면서, 천천히, 아주 천천히, 병실로 돌아가던 중에
'콩닥콩닥'
갑자기 가슴이 두근두근 거리더니, 이루 말 할 수 없는 환희가 몸에서 솟구쳤다.
내가 미쳤나보다. 아무일도 없는데 그냥 갑자기 이렇게 반응하는 걸 보니.
하도 심장이 힘들어서,,이젠 고장난건가?
나는 의아한 마음으로 문을 잡고 드르륵 열어제꼈는데..
말도안되..
마치 소설에서나 나올 법 한 장면.
그토록..내가 원하던 강휘가...내 동생의 '이건 뭐야' 눈빛을 받으면서 앉아있다.
내 비행기들을 만지면서.
" ^^ 초희야!!"
....
대답못해.
나는 대답못해.
하면 그 순간 나는 나쁜년 되는거야. 나는..나는 돈 받고, 사랑 버리고, 이제는 돈까지 배신한 년이 되는거야..
나는 자격없어...강휘한테..사랑한다고 보고싶었다고..그리워했다고 말 할 자격같은거..애초에 없었어...
...
"안 반갑냐?? 응? 말좀해봐."
".....어떻게....알았어?"
"섭섭한데? 고작 그런말이나하구. ^^ 우리 식당에서 같이 했던 약속은 지켜야하지 않겠어?"
"......미안해......그거 이제는 못 지킬 것 같다...너 헛걸음 한거야...돌아...가.."
"그럼. 너 이 비행기들은 뭐야?"
"......"
내 버릇을 알고있는 강휘.
늘 내가 비행기를 접어서 날릴 때면 뭔가 원하는게 있단걸 너무나도 잘 알고있는 강휘.
그와 사귀게 된 것도 어쩌면 다 비행기 덕분이었으니까.
" 너 내가 다시 와주기를 바라고 있던거 아니야? 그래? "
"......미안하다고...니 사랑 되어주지 못해서..미안하다고..그랬잖아.."
"내가 니 사랑 되면 돼지."
"...돈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했잖아."
"돈이 왜? 뭘 어쨋길래?"
"......너희 아버지께 돈받았어......동생 치료비랑..이것저것.."
"우와..얼마나 받았는데?"
살짝 열받은 듯한 강휘... 지금이라도 당장 사랑한다고 말 하고 싶은데..아닌 척 하는게 더 편한 이유는 뭘까..
"...평생 먹고 살 정도로..아니..그냥 다 보장해주신대..하고싶은거 다 하고 살 만큼.."
"..대단한 영감이야..벌써 그렇게 다 손썼단 말이지?"
"...미안해...할 말이 없다.."
그리고 나는 또 도망쳤다..
내 진심을 얘기하지 못한채..
늘 비행기의 몫으로만 떠안겨뒀던, 내 진심을 강휘가 알게하는 가장 쉬운 방법을 내팽겨치고 집으로 마구 뛰어왔다.
병원은 어떻게 알았는지는 몰라도...집은...모른다고 했으니까...
"흐...흑흑..흑.."
강휘가 이제 안보인다는 생각에..
만날 수 있는 길을 내가 또 먼저 끊어버렸다는 생각에,
내 멍청함에, 바보같음에, 그리고 다시한번 찢어져버린 내 심장이 불쌍해서..또 한번 찢겨질 가슴이 불쌍해서..그럼에도 불구하고
강휘를 잊어야만 하는 내 자신이 안됬다는 생각에..
집으로 들어와서 무작정 울어버렸다.
.
.
.
"흑흑..어떡하지..진짜..어떡하지.."
이미 강휘의 진심을 알아버렸는데....내가 그 돈을 ... 왜 받았을까...
'휙'
답답한 마음에 또 한번 비행기를 날렸다.
'휙-툭'
또한번
'휙-툭'
또한번.
'휙-툭'
다시한번.
'휙-툭'
강휘에게 이 비행기가 닿을때 까지.
'휙-착'
"??"
앞마당에 내려앉을때마다 맨 땅에 비행기가 떨어지는 소리가 이번에는 뭔가 달랐다.
나는 뭔가 하는 심정으로 밑을 내려다봤다.
...
나와 강휘의 첫 만남때처럼...강휘는 그렇게 또 내 앞에 서있었다.
"...강휘야..."
"봐 ! 또 날리고 있잖아!! "
"..."
할 말이 없다. 사실이니까..내가 이강휘 사랑한다는건, 너무 당연하고 당연한 사실이니까.
'쿵쿵쿵쿵쿵'
시야에서 사라진 듯 하더니,
현관문을 부서져라 두들기고 있는 녀석.
..아줌마가 없어서 다행이지..바보..
"그러지마. 나 이제,,,너..볼맘 없어."
"거짓말치지마!! 멍청아!! 그 돈 받고 나 안본거였냐? 엉? 내가 그정도 밖에 안되?"
"...뭐라고?"
"적어도 !! 돈을 받으려면 몇조원은 받아야지!!! 그런 조그마한 돈을 받고는 날 버렸단 말이야? 내가 그렇게 싸냐??"
"...하...."
이런 상황에서 그런말을 꺼내는 그를 보면 정말이지, 웃지 않을 수가 없다.
귀여운자식이다. 은근히.
"제발!! 초희야!! 문좀 열어줘!! 나 너없이는 절대로 행복하게 못 살아!! 나 너 없으면 웃지도 못하고 울지도 못하고!! 아무것도 못
해!! 너가 내 옆에 없는데!! 어떻게 내가 웃을수 있겠어?? 응?? 초희야..난 너가 곁에 있어주기만 하면되!! 못살게 안굴꺼야!! 정말
로!! 응?"
나도...나도...나도 강휘야...
그렇지만 차마 입밖으로 낼 수 없는 말..
"야!! 유초희!!!! 나 너 없으면 죽는다니까!! 진짜 나 죽는 꼴 보려고 그러는거야?? 응?? 제발..초희야..내 아빠, 그딴 새끼는 그냥 잊
어버려!! 그냥 악몽이었다고 생각해!!"
어떻게 그럴수가 있겠어...받은 돈은 내 눈앞에 생생한데..
"초희야!!초희야!!!"
자꾸만 내 이름을 부르면서 그 문을 두드리는 강휘앞에서 나는 작아질 수 밖에 없었다.
누가 그랬던가. 사랑하는 순간 패배자가 된다고..
"...이번만이야...너 얼어죽을까봐. 열어주는거야."
'..'
들어오자마자, 어떻게 제재할 틈도 없이 나를 확 안아버리는 놈.
그녀석은 키도 크고 훤칠해서 내 키 같은것 쯤이야 폭, 들어간달까.
뭔가 기분좋은 느낌..오랫동안..그리워했던 느낌..
심장이 살아뛰는 듯한 느낌..
"것봐. 너도 좋으면서."
능글맞은 녀석의 말에 또한번 피식.
떨어지고 나서 보이는 그놈의 얼굴에 피식.
그가 내 입에 가볍게 맞추는 그 키스에 또 피식.
" ^^ 이건 미국에서 인사야 "
하고 말하는 녀석의 뻔뻔함에 또 한번 피식.
어떡하냐..나 잃어버렸던 웃는 방법을 도로 찾아버렸다.
그런데...그러고보니..상처에 붕대에..맞다..
"너 다쳤었다며!!!!!!!!!!!!!!"
"아. 엉. 그냥 오토바이에 조금 긁혔어."
" 뻥치지마!!!!! 너 교통사고가 얼마나 위험한건데!!!! 휴유증 오면 어쩌려고 그래!!!"
" ^^ 너랑 같이 있으니까, 다 괜찮아질꺼야. "
...울컥..
그렇지만 이건 현실적인 문제라고.
"너 빨리 병원갔다와. "
퉁명스럽게 내뱉은 나의 말에 갑자기 나를 휙 당기더니 또 안아버리는 그.
"싫어. 너 또 도망갈꺼잖아. "
"안갈꺼야. 그러니까 갔다가와."
"그럼 같이가."
그렇게, 나는 내 손을 꽉 붙들고 놓지 않으려는 그의 손에 이끌려 병원에 들렸다가, 그의 유창한 영어실력에 입을 떡 벌렸다가, 지
금은 열심히 혼나고 있는 중이었다.
"도대체 강휘야!!!!!!!!!! 너 회장님이 얼마나 걱정하신 줄 알아!!!!!!!!!!!!"
"참나. 언론에 보도될까봐 그런거 아니에요. 내가 걱정되서 그러실 양반이 아니거든요 ?"
"왜그래 도대체!!!!!!! 강휘야!!!! 너 여기 오면 안되!!!!!"
"왜요!! 내가 오고싶어서 오는건데!! 왜!!"
"회장님께 연락드릴꺼야."
"아씨..고모!!!! 하지마. "
"..생각해보고. 너도 초희야!! 돌려보내지는 못할망정!!! 넌 근데 도대체 여기 어떻게 알아낸거야?"
"병원. 초희 동생 아프다는 거 알구 있었거든. 근데 아빠가 미국에 아는 병원이 그거 하나밖에 없어. "
"......집은?"
"비행기가 날아다니더라구."
"뭐? 비행기가 ? 너 장난칠래!! 초희 너가 말했지!!"
"네?? 어 아니에요. 말 안했어요."
"그래 뭐 아무튼, 오늘 하루는 여기서 자고가도 괜찮아. 얼른 자. "
나는 그렇게 아주머니와 등지고 나와서 강휘가 나에게 해주는 포옹으로 하루를 마무리했다.
"..이상하단 말이지..갑자기 왜 이렇게 웃음이 나지..헤헤.."
미친듯이 웃고있는 내 입과 함께.
.
.
'!%$^&*(^%$#%'
우우..밑에가 매우 시끄럽다.
무슨 일일까??
"어..???"
저 식탁 끄트머리에 보이는 건..다름아닌 회장님...
언제 또 날아오신거야. 이것참.
"너..너...유초희!!! 당장 내려오지 못해????"
헉. 나를 매섭게 바라보시며 내가 여태껏 들었던 그 어떤 목소리 보다도 크게 내 이름을 부르는 회장님..
"..네에.."
자동적으로 움츠러드는 나를 느끼면서 한숨을 쉬면서 회장님 앞으로 다가가려고 할때,
'짝'
예상을 아주 못했던 건 아니지만, 내 뺨을 후려치는 회장님의 어마어마하게 큰 손.
젠장.
"뭐하는 짓이야 !!!! 초희한테!!!!! 그 더러운 손 떼!!!!!!!!!!!!!"
"너 아비한테 그게 무슨 말버릇이야!!!!!"
...다 내탓.
이 부자가 이렇게 싸우고 있는것도...다..
"니탓 아니야. 유초희. 왜 그렇게 질질 울고있어!!! 울지마!! 저딴 노망난 할아버지 때문에 울지 말라고!!!"
"뭐가 어째??"
"난 아빠가 !! 원하는 사람이랑 결혼해도 된다고 해서 데려간건데!! 그렇게 뒤통수 때리는게 어딨어!!!"
"......그래서 초희한테 돈을 줬잖니!!"
약간은 누그러진 투로 말씀하시는 회장님...
"그 돈으로 되?? 내가 다시 다 주면되잖아!! 인제 다 됐어!! 집어쳐!! 나 인제 그딴 짓 안해!! 나 아빠 아니어도 먹고 살 길 많거든??
나 오라는데 많다고!!"
"......좋아. 니가 회사 그 자리를 마다한다 이거지."
"쳇. 그것봐. 어차피 나에대해서 애착이라고는 눈꼽만치도 없고 오로지 회사생각 뿐이지."
"...뭐?"
"애초에 아무나 괜찮다고 한것도 회사 이미지 관리하려고 그런거잖아!!! 다 알고 있거든?? 이제 그만 가. 랑이가 나 대신 잘하겠지."
"좋아니놈. 잘 해보던지. 마음대로해."
그렇게 싱겁게 끝나버린 싸움.
나에게 승리의 미소를 짓고있는 강휘.
내 부어오른 볼을 쓰다듬어주는 강휘.
볼수록, 자꾸만 행복해지는 강휘..
그럼..이제는 너랑..같이 있어도 괜찮은거야??
"..좋지?"
"..사랑해.."
"뭐야. 갑자기 뜬금없이. "
"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정말..정말로...그동안 말 못해서 너무 답답했어..나 너...너무너무 사랑해서...너무 보고싶어서...죽을뻔했어..."
그동안 하지 못한말..
그런 나를 보면서 씩 웃는 강휘.
다 안다는 듯한 표정을 짓고서, 강휘 아버지를 배웅하러간 고모가 자리에 없는지 확인을 하더니, 덥석 입맞춰버리는 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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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뉴스입니다.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었던 NI 그룹의 약혼식이 결국 파혼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자세한 소식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윤희연 기자? "
"네. 이곳 NI 그룹의 분위기는 약간 침울한 분위기 인데요, 철통같은 보안 속에서 알아낸 바로는 이 랑, 즉 첫째 였던 이강휘의 동
생이 후계자 자리를 차지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강휘 씨의 행방은 회사측에서 철저히 숨기고 있어 알아내기 힘듭니다. 온갖 억
측이 난무하고 있는 가운데, 이강휘씨의 신변에 어떤 문제가 있는것 아닌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상 기자 윤희연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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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야, 좀 웃어봐!! 사진찍잖아!!"
" 아 애가 울고있는데 어떻게 웃어!! "
"하이튼, 애가 지 엄마 닮아서, 분위기 파악도 못해."
"치..옳지. 옳지. 착하지 ^^ 까꿍. 자자자자 ^^"
"애기가 참 이쁘네요. 어머님을 닮아서 피부가 하얗고. 아버님 닮아서 멋있게 생겼네요.^^"
사진사의 말에 또한번 피식 웃어버렸어요.
강휘와 함께하는 날이면, 365일 늘 웃었던 것 처럼.
" ^^ 여자애에요..헤헤.."
그리고 또 그를 닮은..내 눈에는 예쁘기만한 내 아기때문에 늘 웃었던 것 처럼.
더 이상, 우는 일은 없을꺼에요. 더 이상, 비행기를 날리는 일도 없을 꺼에요.
그들과 함께해서 행복한 나날들이니까요.
[完]
Say.
후아..^^제가 좀 늦은거죠? 그렇죠?
계획에없던 번외는 처음이라..실망하지 않으실까..걱정이에요..
괜히 번외썼다가 전편을 망치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 조금..힘들었지만 !!
응원해주시는 분들 덕분에 힘내고 열심히 썻습니다요..ㅎㅎ
><좀...마음에 안들더라고 기쁘게 웃고가주셨으면 해요..잠 못자고 쓴 글이니까요 !! 헤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당~!
첫댓글 너무 재미있게 읽고가요 *^^* 워낙에 좋아햇던 MC몽 노래중 하나라서 너무 재미있게 읽고가요 *^^* 글 잘 쓰시는 것 같아요 감기 조심하시구, 다음 글도 건필해주세요~
ㅠㅠ너무감사드려요..솔직히 이거 올릴까말까..엄청 고민했다능..ㅎㅎ 노래도 같이 올렸으면..좋앗을텐데 말이죠..ㅎㅎ 슬퍼질때 님두 ㅜㅜ 감기조심하시구요 ^^ 댓글달아주시고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
와아!!! 이번 소설도 재밋게 잘 봣어요!! 강휘 너무 멋있는거 아니니~~ 완전 호감호감!!! 그 기사의 비밀.. 어우 거기서 강휘 호감이 급격 상승햇답니다!! 다음 소설도 빨리 나왔으면 좋겟어요!
ㅠㅠ우와..하하..그 기사..쓰느라 죽는줄알았다죠 ㅋㅋ 다음소설을 벌써 기대해주시니 ㅠㅠ 그저 감동의눈물백만배..ㅜㅜ ㅎㅎ 이런맛에 글올린다죠..ㅋㅋ 댓글달아주시고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
와와, 재밌어!ㅎ 유초희사랑해! <요거 멋잇다!ㅎㅎㅎ재밌게읽고가! 반응좋다아>_<백그이쁘다아..! 역시 언니는 실력자였어!ㅎㅎㅎ 담편도 기대할께!ㅎ
ㅠㅠ요다...오자마자 이런 이쁜 짓을 하다니 ㅋㅋㅋㅋ >< 그래두 내가 어디 요다만하겠닝 ㅎㅎㅎ ㅠㅠ 댓글달아주고 읽어줘서 넘넘넘 고마워잉 ㅠ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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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ㅎㅎ언니ㅠㅠㅠㅠ그저 찾아와주니..감사할따름...ㅎㅎㅎㅎㅎ 강휘는 귀여운애로 하고싶었느나..내가 그런남자를 본적이 있어야말이지 ㅋㅋㅋㅋ댓글달아주고 읽어줘서 매우많이 고마워엉 ㅠㅠ ♥
쪽지 보고 바로 왔어요! 해피 엔딩이라서 다행이네요. 정말 강휘는 머리가 좋은 것 같아요. 유초희 사랑해를 넣었다니! ㅎ_ㅎ재밌게 봤습니다.
ㅋㅋ감사해요!! ㅠㅠ ㅎㅎ 저번에도 다 알아보셨을꺼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아닌것같아서 한번더 강조했죠..ㅎㅎㅎ ㅠㅠ번외까지 다 읽어주시다니..정말 감사해요 ^^ 댓글달아주시고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
>< 바로 날라왔는데 엄허엄허- 해피에요!!!
네..새드로 처리하면 너무 뻔하잖아요!! ;;이것도 뻔한가?? ㅎㅎㅎ 악녀님이 와주셔서 ㅠㅠ 눈물의 도가니...으헤헤..요즘 시간도없고 여러사정으로 글을 못 쓰고 잇는데 보니까 힘이 되네요 ^^ 이런 허접한글..읽어주시고 댓글까지 달아주셔서 감사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