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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여성시대 노란색개나리가
여시들 요새 힘들지? 나도 n번방과 코로나로 집에서 괴로워하고 있어. 모두 그럴거 알아.
나도 집에서 영화도 마니보고 드라마도 마니보고 책도 많이 보고 있어.다른 여시들도 책에도 관심 가져줬음 좋겠어서 책 후기를 써봐. 모든 추천작은 여성 저자고 여성 이야기야. 여성 이야기가 세상이야기 아니겠어? 내가 말솜씨가 부족해서 재밌겐 못쓰지만 ㅎㅎㅎ 다들 꽤 괜찮은 책들이니까 다른 곳 후기나 평점 확인해줘. 그럼 우리 모두 힘내자. 포기하거나 좌절하지말자.
1. 파워 - 나오미 앨더먼
줄거리 : 가부장제가 아닌 '가모장제'가 수천 년간 뿌리내린 사회는 어떤 모습일까. 수천 년 전 '여성 중심 사회'의 시발점이 된 ‘소녀들의 날’, 잔혹한 폭력에 시달리던 몇몇 소녀들은 갑자기 자신의 몸에서 고압 전류가 뿜어져 나와 상대를 공격하는 힘이 있다는 것을 발견한다. 이 신기한 현상은 소셜 미디어로 빠르게 전파되고, 곧 모든 여성들은 잠재되어 있던 자신의 강력한 힘을 깨닫게 된다. 순식간에 여성들은 남성을 제압해 권력을 갖고, 대상만 역전되어 똑같이 가해지는 혐오와 폭력에 남성들은 만성적인 공포와 불안에 시달린다.
평: 이갈리아가 먼 과거(?) 배경이라면 이 소설은 가까운 과거가 배경이라 더 공감돼! 체제전복이 일어나는 과정이 유튜브를 통해 전세계에 퍼지고 그러니까 굉장히 리얼하게 와닿았어! 문장 하나하나가 미러링으로 꽉 차 있어서 정말 속이 시원했어. 남자가 여성에게 두려움을 느끼게 되는 과정들이 묘사되는데 우리는 익숙한 감정이어서 웃프더라. 그리고 언제나 미러링물을 볼 때 느끼는건데 여남 바꿔서 보니까 지금 가부장제가 굉장히 비정상적인 구조라는게 느껴져. 이상하고 기괴해. 파워가 좋았던 점이 여성이 도덕적이거나 착하지않고 힘이 있으니 사용하는 점이었어. 남자가 자기들 신체적 우위를 사용해서 여성을 지배하는게 자연스럽다면 여성은 왜 안 그러겠어? 여성은 타고나길 옳고 착하고 동정심이 있는 존재가 아닌데말야.
2. 세여자 - 조선희
여시들 혹시 이 사진 본적있어? 이 세분은 허정숙 주세죽 고명자 조선 독립운동가분들이셔. 조선에서 최초로 단발을 하신 분들이였는데 남자는 머리를 자르는게 용인되던 시대에 여성은 여전히 긴머리를 유지해야하는 관습에 항의하는 의미로 세분이서 단발로 서로 자르셨어! 여성의 머리카락이란 그때나 지금이나 공적인것으로 여겨진다는게 웃기는 일이지. 이 분들은 독립운동을 하던 박헌영, 김단야,임원근 등 같은 남자들과 결혼하거나 자유연애를 하며 조선사회에서 유명인이었어. 그런데 지금까지는 여성인권운동가나 독립운동가가 아니라 저 남자들과의 관계로만 해석되거나 소개되어오셨어. 그래서 저자분이 이 분들의 인생을 이 세분의 입장에서 소설로 쓰신게 <세여자>야!!!!! 너무 길었지. 이 책은 정말 모두가 읽어줬으면 해. 이 분들은 절대 수동적으로 남자옆에서 뒷바라지를 한게 아니라 능동적으로 열성적으로 조국을 위해 독립운동을 하셨고 또한 여성인권향상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셨어!!! 이 소설은 심지어 재미도 뛰어나고 어렵지도 않아. 역사소설로도 최고라고 자부해.
3. 밀크맨 - 애나번스
줄거리 : 2018년 맨부커상 수상작.
독서와 달리기를 좋아하는 '나'의 일상은 '그'의 등장으로 서서히 깨어진다. 길을 걷는 나를 쫓아와 아버지를 안다며 말을 거는 한 남자. 우유를 배달하지 않지만 '밀크맨(우유배달부)'이라 불리는 그는 마을에서 독립투쟁의 주역으로 명망이 높다. 처음 봤으면서 친절한 태도로 집까지 태워주겠다는 그의 행동이 이상하고 불쾌하지만, 그가 유명한 어른이고 무례하지 않다는 사실에 머뭇거리는 '나'. 겨우겨우 이유를 만들어 거절했는데도, 이후 그는 학교와 공원을 비롯한 일상 반경에 계속 나타나 수작을 부린다. 두려움은 커져가지만 동네 사람들은 오히려 내가 그를 유혹했으며 두 사람이 그렇고 그런 사이라며 수군거린다. 소리 없는 폭력에 '나'는 점점 고립되고, 자책과 무기력 속으로 침잠하는데…
평 : 책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다들 이미 샀을것같지만 너무나 좋은 소설이라 다시 한번 추천해봐. 잡소리지만 내가 독서모임을 하는데 밀크맨으로 독서모임을 했고 싫다하신 분이 없었어. 사실 밀크맨이 술술 읽히는 재질의 소설은 아니야. 하지만 문장이 심장에 콱 박혀. 줄거리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주인공은 가스라이팅을 당하는 피해자야,그렇기때문에 책 속의 언어들은 논리적이거나 침착하지 않아. 그럼에도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고 시도하는게 느껴지기때문에 읽는 독자도 아프고 슬프고 응원하게 돼. 모든 여성의 이야기야 정말 정말 공감가. 언어를 갖는다는게 얼마나 중요한것인지 다시 한번 깨닫게 해주는 소설이야! 강추
4. 길하나 건너면 벼랑 끝 - 봄날
줄거리 : 『길 하나 건너면 벼랑 끝』은 과연 성매매가 성매매 자체만을 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문제인지 질문을 던지는 책이다. 이 책은 20여 년간 성매매를 경험한 여성이 써내려간 삶의 기록이다. 저자 봄날은 열여덟 살에 성매매 업소에 유입되기까지, 그리고 그 후 업소에서 빠져나오기까지의 기나긴 여정을 증언한다.
저자가 기록한 삶의 경험은 많은 한국 여성들이 보편적으로 처하게 되는 상황과 다르지 않다. 가난한 집의 장녀로서 어린 나이에 학업을 중단하고 가계를 짊어져야 했던 상황, 가족 내 성차별과 아버지의 가정폭력, 청소년 여성 노동자로서 겪은 부당한 노동착취, 저개발된 지방 도시, 직장 내 성폭력과 잘못된 사건 처리, 자원이 없는 젊은 여성이 당하게 되는 성 착취. 하나하나 떼어놓고 보면 한국 사회에서 살아가는 거의 모든 여성들이 생애단계마다 겪게 되는 전형적인 피해의 경험들이다. 저자는 이런 경험들이 한 여성의 삶에서 어떻게 서로 얽히고 교차하면서 성매매에 유입되고 또 빠져나오기 힘들어지는지, 그 과정을 고통스러울 만큼 생생하고 설득력 있게 전달한다.
평 : 우리가 성매매 여성이 아니라 성산업을 주도하고 성매매 여성에 기생하고 성을 구매하는 수 많은 남자들을 패는데 더 집중해야하는 이유가 이 책에 담겨있어. 성산업이 왜 '산업'인지 이 책을 읽으니 알 수 있었어. 단순하게 직접적으로 몸을 사고 파는 1차원적 물물교환의 시스템이 아니라, 여성을 종속시키기 위해서 수없이 다양한 거미줄을 쳐놨고 이를 빠져나가려고 노력할 수록 빚은 쌓이고 몸은 망가질 수 밖에 없는 '구조'인게 확 와닿았어. 성매매 여성이 먹여살리는 범위와 관계가 넓고 다양해서 너무 소름이었어. 수기라서 읽기에 어렵거나 하진 않지만 저자분의 경험과 감정이 너무 날것으로 써져있어서 장을 넘기긴 쉽지 않았어. 그래도 모두들 한번씩 읽어봐줌 좋겠는 책이야.
5. 당신이 아름답지 않다는 거짓말
책소개 : 기울어진 감각, 빼앗긴 상상력, 강요당한 아름다움…
뒤틀린 미술의 역사를 거침없이 도발하는 페미니스트의 그림 읽기
예술은 현실의 반영이며, 미술의 역사는 남성 중심주의 문화에서 쓰여진 여성의 역사를 반영한다. “여자는 예쁘고 봐야 한다”는 말이 당연시되는 사회에서 여성은 원래부터 아름다움의 대상이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과거 여성은 추한 존재로 규정되었고 심지어 필요에 따라 ‘악녀’나 ‘마녀’로 규정되기도 했다. 또한 고대 신화에서 현대사회에 이르기까지 폭력이 사랑으로 포장되고 성적 불평등이 당연시되는 사이 여성은 수동적이고 피동적인 존재로 재현되었다. 이런 역사를 지나 현대의 수많은 여성 미술가들은 여성의 주체성을 회복하기 위해 사회적 통념과 관습에 저항하는 다양한 작업들을 시도해왔다. 이 책은 신화와 성서, 문학과 역사, 여성학과 미학을 아우르며 탄탄한 인문학적 깊이로 기나긴 시간의 여성사를 한 권의 책으로 갈무리한다.
평 : 방구석 미술관 베셀되고 읽은 여시들도 많지. 난 여혐있다는 말이 있어서 읽진 않았어. 가끔 미술해석해주는 책 읽다보면 무슨 늙탱이 예술가가 젊고 예쁜 여자 꼬시는 걸 영감과 예술을 위해 어쩔 수 없었다는 식으로 해석하더라고. 서평 영화평론 예술비평 등 이런 작업은 해석하는 사람 주관이 많이 들어갈 수 밖에 없는데 대다수가 남자여서 주류인 지들 시각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크잖아. 여자는 성녀 아니면 창녀고 예쁘지 않은 여성이 예술에 가시화되는 일도 흔치않잖아. 사실 예술에 조예가 깊지 않아서 불편함을 느낄뿐이지 어떻게 설명할 방법을 몰랐어. 대다수 비평이 그렇다니까 그런가보다했을뿐. 이 책은 저자분이 유명작가의 인생사나 작품들을 짚어주진 않고 지금까지 우리가 간과했던 '여성주의'의 시각으로 작품들을 바라보면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알려주는 책이야. 예를 들자면
「미켈란젤로의 〈피에타〉는 최고의 고전으로 평가받는 작품이다. 이런 명작 앞에서 사람들은 별로 질문을 하지 않는다. 그저 감탄하고 감동받을 준비를 할 뿐이다. 우리의 눈은 이미 전문가의 평가나 고정관념으로 탁해져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각도를 달리해서 바라볼 수는 있지 않을까? 예를 들어 〈피에타〉의 마리아는 왜 이렇게 젊은가? 어머니 마리아는 어림잡아도 40대 후반의 나이여야 하는데 33세에 죽은 예수보다도 젊어 보인다. 혹은 아들의 죽음을 슬퍼하는 어머니의 모습이 어떻게 저토록 차분하고 품위 있을 수 있는가? 미켈란젤로는 정말 마리아가 저런 모습이었을 거라고 생각했을까?」
이런식으로ㅎㅎㅎㅎ우리가 놓쳤던걸 짚어줘ㅎㅎㅎㅎ 흥미롭지 않아? 한남 아저씨들의 렌즈로만 보던 작품을 내가 공감할 수 있는 렌즈로 볼 수 있단건 새롭고 벅찬 경험이었어 ㅎㅎ 언제나 느끼지만 여성사는 계속 발굴되고 있는 중인것같아!!!앞으로가 더 기대돼!
표지는 릴리트인데 이 책을 읽고나면 릴리트가 정말 좋아져♥ 유대인 성경에는 이브전에 릴리트라는 여성이 존재하는 거 알아? 릴리트는 아담의 갈비뼈로 만들지 않고 신이 같이 만들었대. 그래서 아담과 자신이 동등하다고 믿고 독립적인 릴리트는 아담이 자신에게 복종하라고 하는게 싫었어. 그래서 '제 발로' 에덴동산을 떠났다는거야!!!! 이런 릴리트를 기독교에서는 악마와 교접한 여성 타락한 여성이라고 폄훼하는데, 주체적인 여성을 싫어하는건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지? 너무 많이 얘기하면 독서의 즐거움을 빼앗는 거니까 이제 줄일게....
쓰다보니 너무 늦었다.. 혹시 설명이 부족하게 느껴진다면 ㅎㅎㅎㅎ 그게 트루야 ㅎㅎㅎㅎㅎ 그래도 열심히 썼어. 아 마지막으로 나는 책 읽고 달글에 독서달글에서 열심히 놀거등~~~ 달글 달리면서 ㅎㅎㅎ 독서량도 늘고 그랬어.
http://m.cafe.daum.net/subdued20club/VrYr/516528?svc=cafeapp
혹시 문제있음 말해줘 잽싸게 수정할게
첫댓글 설명들 보니까 꼭 다 읽고 싶어지네.. 오랜만에 독서해야겠다.. 추천 고마워! 나도 추천 하나만 하자면 '여자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가볍게 읽기 좋아. 가수 요조와 임경선씨가 쓴 교환일기인데 그들의 사색을 엿보는 것이 꽤 즐거웠어.
헐 독립운동가 이야기라니 너무 흥미돋,,, 꼭 읽어볼게 추천 고마워!!!
밀크맨 줄거리부터 마음이 꽉 내려앉는 기분이다..ㅅㅂㅅㅂ 추천 고마워 하나하나 다 읽어봐야겠다!
오 추천 고마워!! 세여자랑 마지막꺼 꼭 읽어봐야지 ㅎㅎ
고마워!.!
고마워 😭😭😭😭
여시야 정말 고마워! 꼭 읽어봐야겠어 특히 파워!!
세여자 존잼인데!! 다른 책들도 읽어볼데
마지막 책 너무 궁금하다 고마워!!!!
세여자 여시에서 추천 글 보고 읽기 시작했는데 재밌게 잘 읽었었어!!
고마워!!
정말 내게 딱 필요한 글이엇어 ㅠㅠㅠ써줘서 고마워 여샤!!!!!
읽어봐야지 고마워!!!!!!!!!
내가 너무 필요로 했던 글이야!!!! 정말 고마워!!!!
세여자 정말 좋은 책이야
잘 읽히기도하고
강추~~
여샤 책 추천 정말 고마워! 다 읽어봐야겠다!
고마워 마지막 거 재밌겠다 제목이 저거인 이유도 있겠지?
응 여자가 아름다워야한다는 내용아니구,, 아무래도 예술계에선 여성을 악이나 타락으로 타자화해서 지들 정당성확보하는 경향이 크니까, 그런 맥락에서 쓰신게 아닐까싶어. 내 생각이지만! ㅎㅎㅎ
고마워
파워 읽어봐야지 고마워!
정성 들여 쓴 후기 고마워! 이미 위시리스트에 있는 책도 있는데 더 읽고 싶어졌어 ㅋㅋ
여시 설명 보니까 더 읽어보고싶다! 책 추천해줘서 고마워!
파워 재밌을 것 같아 꼭 읽어볼게 추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