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한때
두개의 물방울로 만났었다
물방울로 만나 물방울의 말을 주고 받는
우리의 노래가 세상의 강을 더욱 깊어지게 하고
세상의 여행에 지치면 쉽게
한몸으로 합쳐질수 있었다
사막을 만나거든
함께 구름이 되어 사막을 건널수 있었다
그리고 한때 우리는
강가에 어께를 기대고 서있던 느티나무였다
함께 저녁강에 발을 담근채
강 아래쪽에서 깊어져가는 물소리에 귀기울이며
우리가 오랜시간 하나였음을 확인할수 있었다
바람이 불어도 함께 기울고 함께 일어섰다
번개도 우리를 갈라놓지 못했다
우리는 그렇게 영원히 느티나무일수 없었다
별들이 약속했듯이
우리는 몸을 바꿔 늑대로 태어나
늑대부부가 되었다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늑대의 춤을 추었고
달빛에 드리워진 우리 그림자는 하나였다
사냥꾼의 총에 당신이 죽으면
나는 생각만으로도 늑대의 몸을 버릴수 있었다
별들이 약속했듯이
이제 우리는 다시 몸을 바꿔 사람으로 태어나
약속했던대로 사랑을 하고
전생의 내가 당신이었으며
당신의 전생은 나였음을
별들이 우리에게 확인시켜주었다
그러나 당신은 왜 나를 버렸는가
어떤 벙개가 당신의 눈을멀게 했는가
이제 우리는 다시 물방울로 만날수 없다
물가의 느티나무일수 없고
늑대의 춤을 출수 없다
별들의 약속을 당신이 저버렸기에..
카페 게시글
⑨ 사랑/눈물/감동/행복
우리는 한때 두개의 물방울로 만났었다..
최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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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1.08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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