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종교 변화는 나로부터...
교화사 최경주
참전계경에 보면 참된 한 사람이 천하를 바르게 한다는 내용이 여러 군데 보인다.
먼저 정성(誠)장 47 <큰효도>에 보면 ‘한 사람의 효도가 능히 한 나라 사람을 감동시키고 또한 천하 사람을 감동시키니 천하의 지성이 아니면 어찌 이에 이를 수 있으리오 사람이 감응한 즉 한울도 감응하느니라’
또, 신(信)장 75 <찰합>에 ‘한 사람이 신의를 숭상하면 한 나라가 신의를 경모하고 한 사람이 신의를 세우면 천하가 신의에 나아간다 큰 약속은 찰합과 같아서 방울 물도 샐 수 없고 작은 실도 끼지 못한다‘
그리고 애(愛)장 116 <공반>에 ‘한 착함을 폄에 천하가 착함을 향하고 한 착하지 못함을 고침에 천하가 허물을 고친다’
큰효도와 찰합과 공반에서 말하는 ‘한 사람‘은 한얼님을 섬기고 높임이 지극하여 한얼님을 가슴에서 잠시도 떼지 않는 사람임이 분명하다. 처음에는 하고자 하는 바가 있어 원도를 시작했다 하더라도 나중에는 오직 정성들이는 바만 커져 처음을 잊은 사람임이 분명하다. 한울이 환난을 주어도 상서를 내려도 한얼님에 대한 마음이 흔들리지 않고 한결 같은 마음으로 꿋꿋이 정진하는 사람이 분명하다. 또한, 뜻과 기운이 흐려지고 흐트러지지 않아 감정과 욕심으로부터 자신의 바른마음을 지켜낼 수 있는 사람임이 분명하다. 가랑비에 옷 젖고 천리 길도 한걸음부터라는 믿음으로 욕심내지 않고 조급해 하지 않으며, 티끌모아 태산이고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 난다는 확신을 가진 사람이 분명하다. 그리하여 한울 이치를 따르고 한울 뜻에 기뻐하며 한울을 믿고 의지하게 된 사람이 분명하다. 그렇지 않고서야 천하 사람을 감동시키고 천하 사람의 공경과 흠모함을 받으며 천하의 허물을 고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사람은 분명 한얼님이 주신 성품과 목숨과 정기가 마음과 기운과 몸에 가려지지 않아 한울과 짝하는 참사람임이 분명하다...
종교는 참된 것을 찾는 이에게 참된 것이 무엇이라고 일러주는 곳이라기보다 참된 것을 찾는 이가 참된 것을 찾을 수 있도록 그 방법을 일러 주는 곳이다. 그래서 어떤 종교를 선택했다고 해서 우리가 찾던 진리를 바로 얻은 게 아닌 게 된다. 진리는 배움과 실천을 통해 체득하는 가운데 비로소 얻어진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진리를 깨달을 수 있는 방편을 찾은 것을 마치 자신이 진리를 얻은 것처럼 착각한다. 그래서 안도하고 머뭇거린다. 정작 공부는 지금부터인데. 그래서 사람들이 교회-사람들이 경배보기 위해 모이는 곳-나 절을 다니며 신앙생활을 해도 종교생활 이전과 이후가 크게 다르지 않고 세상도 종교인의 수가 전체 인구의 절반이 넘어도 여전히 범죄와 사기, 부정부패가 만연한다.
우리 대교도 마찬가지다. 지감조식금촉으로 일의화행하여 반망즉진하고 반진일신하라는 것이 한얼님의 가르침인데 힘써 배우고 익히려 하지 않는다. 그래서 진종대도라는 신앙공동체 안에 있으면서도 아직 하나되지 못한다. 서로를 이해하고 용서하며 사랑하기보다 오해와 미움으로 불신한다. 우리는 서로를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다. 아직도 우리는 나는 나고 너는 너며, 한얼님 앞에 자신만이 특별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서로에게 배울 점이 있다고 생각하기보다 자신이 가장 옳다고 믿는다. 그래서 우리는 한얼님을 섬기면서도 마음이 통하지 않고 닫혀 있다. 어쩌면 우리는 한 한얼님을 섬기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한얼님을 섬기는 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한얼님은 이르신다. 저마다 자기 안에 있는 성품을 통해 한얼님을 정성으로 섬기게 되면 소아가 아닌 대아, 거짓 나가 아닌 참나, 한얼님과 멀어지는 내가 아닌 한얼님과 하나 되는 내가 될 수 있다고. 그러면 마음이 열리어 서로가 믿게 되며 서로 통하게 되어 더 이상 나는 나 너는 너가 아니라 우리라는 큰 울타리 속에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지감조식금촉 공부하면 나만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특별한 사람이 되며, 나만 중요한 사람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중요한 사람이 되며, 내가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듯 다른 사람들도 모두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고, 내가 알고 있는 것은 다른 사람도 역시 알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러면 모든 사람의 관계가 자유롭고 평화롭다..
백포 종사님은 오대종지강연에서 ‘한님께서는 밝으시게 위에 계시사 우리 인간의 먹은 마음과 하는 일을 거울같이 살피시나니. 만일 한 사람의 착함이 있어도 뭇 백성에게 권면이라 하여 행복을 골고루 주시며 혹시 한 사람만 악함이 있어도 모든 무리가 말리지 못하였다하여 죄벌을 함께 나리신다’고 하셨다.
얼마 전 갖고 있는 사부합책 뒤편에 쓰여진 문구를 보게 되었다. 어디서 보고 감명 깊어 베껴놓은 듯하다. 거기에
‘공부는 더불어 하는 것인데 위로는 조상들을 제도하고 아래로는 후손들의 뿌리를 튼튼하게 가꿔준다’
백포 종사님께서도 공부는 혼자 하는 게 아니라 더불어 하는 것이라 하시니 우리 형제자매님 다함께 공부하여 위로는 조상들을 제도하고 아래로는 후손들의 뿌리를 튼튼하게 가꾸도록 합시다.
형제자매님 모두에게 한배검님의 홍은이 항상 하시기를 원도드립니다.
경일알림_2015.07.26.hwp
첫댓글 감사합니다
'참된 한 사람이 천하를 바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