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가게에 담배사러 온 남자손님이 어디에 전화를 부탁했을때
제가 거절했던 적이 있지요.......
비는 추적추적 내리는데 그 아저씨..우산도 없이 가게에 다시 오셨습니다.
들어오시면서 혹시, 어제 옷하나 없어지지 않았냐고 물어봅니다.
"네..어제 옷 하나 없어졌어요!! 그걸 어떻게 아세요?"
어제 가게문을 닫을때 행거에서 옷이 하나 없어진 거....발견하곤
조금 속상했지만 속상한 맘을 없애는 방법으로는
누군가에게 잘 쓰이겠지....그렇게 생각하고 잊어버렸는데
이렇게 직접 찾아오다니...참 의외다 생각을 했습니다.
"초록색의 원피스인가요?"
"네...맞아요..초록색의 원피스..."
"사장님..저..기억하시죠?"
"네...아저씨..기억하죠..저번에 전화부탁하셨던 분..."
아저씨가 머뭇거리다가 털어내시는 이야기는
자기 마누라가 어제 알몸으로 [팬티만 착용] 집에서 도망을 가면서
우리 가게앞 행거에 있던 옷을 빼서 입고 도망을 갔다고 전화를 했더랍니다.
사정인즉....
그때 나한데 전화를 부탁했던 것은 그 경리아가씨는 자신의 와이프이고
남자는 와이프가 새롭게 만나는 남자라는 것입니다.
그 사무실에는 사장포함 3명의 직원이 있고 와이프가
그 직장에 지난 1월에 취직을 해서 다니고 있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 회사에 다니고 나서부터 자주 술을 마시고 들어오고 12시넘어 귀가를 하더랍니다.
어느날,
하도 안오기에 버스정거장으로 마중을 나갔는데 골목길에 그 남자 승용차가 있고
라이트도 꺼진 상태로 서있더랍니다.
모른 척 지나쳐서 집에가서 기다리는데 30분이 넘어도 안들어오기에
다시 나가니 그대로 있더랍니다.
그래서 차 유리를 두드리고 열게 해서 와이프를 데리고 들어왔는데..
그후에도 그런 일이 반복이 되고...결국 모텔에서 현장까지 잡아서
간통죄로 고소를 했는데....그것이 이혼하고 연결이 된다고 합니다.
와이프는 포기하기가 어렵고 결국 고소취하를 했는데
고소취하를 하고나자 두 사람이 더 자주 만나고 그런답니다.
한번 취소한 고소는 재 고소가 안되기때문에 다른 방도를 세울수는 없고..
지난번 나한데 전화부탁을 하고난뒤..어쨋든 와이프를 찾아와서
집으로 데리고 왔답니다.
와이프가 지난 1월에도 임신중절수술을 했는데..
지난 일요일에 또 다시 산부인과를 다녀오더랍니다.
누구의 아이인지는 솔직히 말해서 모르겠지만 그래도 나의 아이였다고 믿고 싶고
와이프가 몸이 많이 축난 것 같아서 잠이라도 자게 하려고
도망을 가지 못하게 팬티만 입은 상태로 자게 했는데..
어제 늦은 그밤에 도망을 간 것이라고 합니다.
설마..알몸으로 도망을 가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
옥상하고 집근처만 찾아 돌아다녔는데...
와이프가 여기서 옷을 훔쳐서 입고 달아났다고 말합니다.
와이프가 수신자부담으로 집전화로 전화를 해서
속옷가게에서 밖에 있던 행거에서 옷을 훔쳐서 입고 갔다고 말했다고......
어느 빌라에 사는지 알아보니..
제가 사는 빌라 옆의 다른 빌라더라구요...
그 빌라에서 골목길을 통하지않고 빌라와 빌라사이를 뜷고 뛰어오면
우리가게앞까지 사람눈에 안띄고 올수는 있거든요...
아마도..늦게까지 문을 열어놓는 가게라는 것을 알기에
작정을 하고 우리가게까지 뛰어와서 옷을 입고 달아났나 봐요
이 아저씨 키는 175정도 되는 것 같은데...몸이 하도 말라있기에
맘고생이 심하셔도 건강은 챙기시라고 하였더니..
감추려고 애는 쓰지만 눈에 눈물이 고이는게 보입니다..
아마도 건강이 상당히 안좋은거 같아요..
폐가 한쪽은 없고 한쪽은 기능이 30%랍니다.
현재 체중이 50키로도 안된다고 ....
정말 배와 등짝이 붙어있거든요...^^;;
어제도 와이프 찾으러 다닐때 숨이차서....힘들었다고..말하는 남자...
담배하나 사고 원피스값..지불하기에..
담배 피우지 말라고 했더니
담배는 하루에 두갑씩 피웠는데 건강이 안좋아지고 나서 끊었다가
최근에 와이프일로 다시 피우게 되었다고 하네요.....
자기 와이프가....
무척 깔끔한 성격이고 정숙한데 어쩌다 저렇게 빠져드는지 모르겠다고 ...
남자가 거짓말도 잘하고 나쁜놈 같은데......그래서 더욱
와이프를 위해서 와이프를 포기할 수가 없는데...
이젠 내 결정만 남은 것 같다고 말을 하면서
자기 넋두리를 들어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를 하고는
빗속을 걸어갑니다.
우산을 줄테니 쓰고가라고 하여도 바로 앞이 집인데..괜찮다고 말하곤
힘없이 걸어가는 마른장작같은 남자의 등쌀로 떨어지는 빗방울이
아프게만 느껴집니다...........................
첫댓글 이 글..전편이야기는 싸빛의 다락방에 '죄송합니다..그 부탁은 들어드릴 수가 없습니다.' 이거든요.. 오늘 그날 거절했던 것이 참 미안했어요!! 솔직하게...그날 나는 거꾸로 생각을 했기 때문에 부탁을 못들어드렸다..고 말하니..자기도 그렇게 생각하신 거 같았다고 말하면서 사장님 인품을 느꼈다고.....말하네요
그러면서 사장님 인품 못지않게 내 와이프도 그런 여자인데....도저히...믿을 수가 없다고 말합니다....오늘 종일..맘이 아플 것 같아요....
가슴이 답답해 오네요...현명한 방법이 없을까요?
제가아는 분도 이분과 같은내용닌데..결국은 이혼하덴데여..여자가집을 나가더라구요..식당 사장하고 놀아났는데..몇년 됐어요.요즘 드리는소문엔 새남자랑도 헤어졌다고...여자가바람나면 누구도 못말린데요..
이 여자가 새로 사귄 남자는 첫번째 부인하고 이혼하고 재혼(?)했는데 혼인신고 했는지도 모르겠고..암튼 평탄치 않은 남자인가봐요..
말하지 않으면 어떤 사정이 있는걸 모르는 거지요..마음이 아프네요. 자기 자리 잘 지키며 살아가는거 중요한건데..
글을 읽고 나니 지금의 서울하늘처럼 가슴이 먹먹하네요. 마음이 한번 떠나면 다시 되돌아오기 힘든데...ㅠㅠ / 백번 양보해서 고소를 취하에 줬는데도..그 모양이면....한동안 몸과 마음이 힘들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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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련이 사람을 잡습니다. 사람의 머리는 제일 높은 곳에서 앞을 바라보게 되어 있음에도 자꾸만 고개를 돌려 뒤를 보지요. 스스로 할만큼 했다싶으면 미련을 끊어버리는 것도 방법이 아닐까요...? 스스로도 다스릴 수 없는것이 사람마음인데 하물며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마음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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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저 남자분의 심정 어떨까? 할말이 없네요...
아~~ 저분의 아픈가슴 언제나 진정이 될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