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개월동안 장거리 여행만 3번째...
그래도 여행은 언제나 즐겁기만 합니다.
오늘의 목적지는 전남 곡성 & 여수입니다.
곡성 섬진강기차마을에서 증기기관차를 타고
여수에 가서 여수세계불꽃축제를 관람하는 일정입니다.
저와 생일이 3일 차이 나는 친구가
이번 여행에 동행하기로 했습니다.(생일 기념 여행)
구리역에서 08:48 전동차를 타고
친구는 망우역에서 전동차에 승차합니다.
용산역에는 09:24 도착하였습니다.
우리가 이용할 열차는 09:40 새마을호 열차입니다.
은행에 다니는 이 친구와는 중학교 동창입니다.
(My Best Friend)
8년만에 같이 하는 장거리 기차여행..
그러나 친구는 전날 회식이 있었다며
출발하자마자 잠이 들어 버리는군요..
혼자서 음악도 듣고 LCD모니터에 나오는 영상방송도 보고..
2시간 정도 지나서 서대전을 지나자 친구가 잠에서 깨어났습니다.
때마침 지나가는 홍익회 카트..
오늘도 어김없이 맥주와 오징어를 사서 먹습니다.
맥주를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동안
열차는 익산역에 도착하였습니다.
친구는 맥주를 다 먹고 또 잠이 들어버렸습니다.
혼자서 1시간 정도 혼자서 음악을 듣고 있으니
열차가 곡성역에 도착한다는 안내방송이 나옵니다.
전라선 이설과 함께 새로 지어진 곡성역은 성(城)모양입니다.
곡성역에 내려보니 완전 허허벌판이군요.
생각보다 시가지도 작습니다.
역 광장에서 왼쪽으로 600~700m 정도 걸어가면
섬진강기차마을(www.gstrain.co.kr)에 갈 수 있습니다.
섬진강기차마을은 전라선 복선화 공사로 발생한
사용하지 않게 된 철길을 이용하여 조성한 공원입니다.
길목에 옛날 통일호 객차와 비둘기호 객차가 있어서
잠시 옛날 기차여행할 때의 생각도 떠올려 봅니다.
새마을호 열차가 정시(13:43)에 도착한 관계로
14시 증기기관차를 이용할 수도 있었지만
인터넷 예약을 늦게 한 관계로 좌석이 매진되어서
15:30 증기기관차를 예약했기 때문에
1시간 30분 정도를 기다려야 합니다.
곡성에서 점심을 먹을 예정이었는데
곡성역 앞에는 식사할 곳이 없기 때문에
기차마을 안에서 라면을 먹기로 했습니다.
놀이공원(?)에서 라면이 2천원이면 매우 양호한 가격인 듯 합니다.
지금 곡성역보다 기차마을이 있는 옛 곡성역이
더 활기차고 번화하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주차장에는 전국 각지에서 온 승용차들로 만차..
식사를 마치고 레일바이크를 이용하려고 했었는데
(510m, 1대당 3천원)
거리도 짧고, 대기객 줄도 길어서 포기했습니다.
그 동안의 여행과는 다르게 제 사진도 좀 찍어보고..
매월 2,4주 토요일에 한다는 "심청이야기" 연극도 보면서
1시간 정도 기다리자 증기기관차가 등장합니다.
증기기관차가 객차 앞뒤로 연결되어 있군요.
객차는 3량 편성인데 1, 2, 3호차의 좌석배치는 서로 다릅니다.
인터넷 예약을 할 때 산쪽 좌석과 강쪽 좌석이 있는데
강쪽 좌석을 예약하시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출발 3분 전에 승차하여 3호차 27, 28번으로 갔습니다.
열차가 출발하여 3분쯤 지났는데
맞은편에서 "빵~"하고 기적이 울렸습니다.
전라선을 지나가던 화물열차 기관사가
경적을 울리면서 손을 흔들어 주는 모습~~
섬진강을 끼고 달리는 철길에서도
달리는 차량들이 손을 흔들고 지나갑니다.
역시 이런게 시골 인심인가 봅니다.
서울같으면 뒤에서 빨리 안 간다고 난리가 났을 듯..
기차 안에서는 아이스케키를 파는 아저씨도 있습니다.
하나에 5백원씩인데 맛은 투게더 아이스크림 맛이군요.
25분 정도 달린 증기기관차는 가정역에 도착하였습니다(15:55)
가정역 앞에는 자전거를 빌려주는 곳도 있는데
아쉽게도 20분밖에 시간이 없습니다.
다음에 올 때는 14시 증기기관차를 타고 가정역에 들어와서
자전거를 이용하고 16:15 열차로 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16:15에 돌아오는 열차를 타고 다시 기차마을로 왔습니다(16:40)
17:09 여수행 무궁화호를 이용하기 위해
서둘러 곡성역으로 갔습니다.
열차가 정시에 도착하였는데 주말이라 손님이 많습니다.
승차권을 미리 구입하기 잘했다고 생각하고
자리에 앉자마자 잠이 밀려옵니다.
잠에서 깨어보니 열차가 순천을 지나고 있습니다.
여천을 지나서 여수 도착하기 전에
잠시 창 밖으로 펼쳐지는 바다를 구경하고
열차는 여수역에 도착하였습니다(18:19)
여수역 광장을 보니 영화 <가문의 영광>의 한 장면이 생각나는데
생각보다 여수역 광장이 작게 느껴집니다.
여수역 근처 중국집에서 저녁을 먹고
해양공원까지 천천히 걸어가 봅니다.
25분 정도 걸어가서 드디어 해양공원 도착(19:40)~~
해양공원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해양공원을 걷다가 사람이 너무 많아서 일찌감치 자리를 잡기로 했습니다.
마침 난간 앞에 관람객을 위한 자리를 깔고 있군요.
친구와 함께 자리를 잡고 앉아서 불꽃축제 시간까지 기다리기 시작합니다.
불꽃축제 시작은 21:00부터인데
20시가 되니까 불꽃이 두 방 터졌습니다.
벌써 시작인가 하고 다들 웅성웅성 하는데
더 이상의 불꽃은 보이지 않고..
아마도 20시가 되었다는 신호인 듯...
똑같은 상황이 20:30에도 벌어졌습니다.
두 번의 불꽃이 우리가 잡은 자리에서 먼 곳에서 터져서
우리는 자리를 잘못 잡았다고 약간 허탈했습니다.
드디어 21시가 되었는데 불꽃이 안 터지는군요..
3분 정도 늦어서 불꽃축제가 시작되었습니다.
아까의 허탈함과는 달리 본 게임은 우리가 앉은 자리 바로 위에서..
정말 환상적인 1등석 자리를 잡았습니다.
사진을 찍어보다가 도저히 사진으로 찍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동영상을 서둘러 찍기 시작했습니다.
동영상은 처음 찍어보는 관계로 몇 번의 시행착오를 거쳐서
요령을 터득하고 동영상을 찍기 시작하는데
5분 정도 찍다 보니 배터리가 부족하다는 경고표시가 뜹니다.
무시하고 계속 찍다 보니 결국 카메라가 꺼졌습니다.
급하게 꺼 놓고 있었던 휴대폰을 켜서
휴대폰으로 동영상을 찍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휴대폰 역시 불꽃축제 종료 20초를 남기고
용량 초과로 녹화가 중단되었습니다.
아쉬움 속에 불꽃축제가 관람객들의 박수 속에 끝났고(21:30)
5분 후에는 레이저 쇼가 시작된다고 합니다.
우리가 이용할 열차는 22:20 용산행 무궁화호 막차입니다.
레이저 쇼 관람은 포기하고 여수역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우리 외에도 대부분의 관람객들이 동시에 자리를 뜨면서 도로가 혼잡해졌습니다.
도로가 혼잡해서 여수역으로 돌아올 때는 30분 정도 걸렸습니다.
22:20 열차를 타고 열차가 정시로 출발하여
친구는 여천에서 잠이 들어 영등포에서 일어나는 괴력을..
저는 구례구를 지나서 겨우 잠이 들었는데
야간열차 객실에서 떠드는 두 사람 때문에
논산에서 잠이 깨어 그대로 용산까지 왔습니다. ㅡㅡ;
용산에 03:57 정시로 도착하여 택시를 타려고 했는데
호객행위 하는 택시들이 반말 섞어가면서 호객을 합니다.
상봉역까지 가자고 하고 택시를 탔는데
택시기사가 합승으로 가자고 우겨서 일단 택시에서 내려서
다른 택시를 타려고 했는데 다들 상봉역은 안 간다고 합니다.
결국은 택시 이용을 포기하고
PC방에 들어가서 대중교통이 운행될 시간까지 기다리기로 합니다.
서울시 버스 홈페이지에서 버스 위치정보를 조회해 보니
04:45 정도 되면 버스가 용산역 앞을 지나갈 것 같습니다.
04:50에 신용산역 버스정류장으로 가서 500번 버스를 타고
남대문에서 203번 환승으로 상봉역까지 와서 친구를 내려주고
2228번 버스 환승으로 구리 집에는 05:50 도착했습니다.
결국은 피곤함 때문에 생일날 하루 종일 집에서 잠만 잤다는...
오늘의 교훈.. 택시는 이용하지 말자..
여행 사진과 불꽃축제 동영상은 http://www.cyworld.com/Baechujangsa
카페 게시글
기차여행(전라도)
2007. 4.14 기차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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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이야 부럽네 ㅎㅎㅎ 사진은 홈피를 봐야 하는 것인가?
ㅎㅎ
여행기 잘봤습니다 그리고 홈피도 들러봤는데 방명록은안남겼내요^^
감사합니다.. 담에 정모나 번개에서 한 번 뵙죠..
작년 4월에 다녀왓는데 참 좋더군요...
예.. 곡성역에서 내려서 가깝고 경치도 좋더라구요..
휴
답답할 땐 여행이 최고예요~~ 아무 생각 없이 훌쩍 떠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