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 사랑산 /647m
(사랑산 정상)
(사랑바위앞에서 뽀뽀하면 결혼한다는 전설있음)
1. 산행할산 : 괴산 사랑산(제당산/祭堂山)
2. 산 위 치 : 충북 괴산군 청천면 사기막리
3. 산 소 개
개명(改名)바람이 거세다. 산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대표적인 산으로는 가평의 ‘연인산’이 있다. 이름 없는 산봉우리 ‘우목봉’으로 불리다 이름을 바꾼 후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그 덕택으로 지금은 도지사(도립공원)의 벼슬도 얻었으니 성공한 셈이다. 충북 괴산에도 이와 유사한 산 하나가 있다. 제당골의 한 산은 제를 올리는 제당이 있어 ‘제당산’으로 불렸다. 1999년 ‘사랑나무’라 불리는 연리목이 발견되자 괴산군청이 산 이름을‘사랑산’으로 바꿨고, 이제는 유명산으로 탈바꿈했다.
◆울바위-정상-사기막리 코스 널리 알려져
2004년쯤 이 산을 찾은 적이 있다. 그때 처음으로 지역 신문이 이 산을 소개했다. 생각보다 거리가 멀고 교통이 불편해 그동안은 쉽게 찾지 못했다. 최근에 새로운 등산로가 생기고 주변에 고속도로가 뚫려 8년 만에 다시 발걸음을 하게 됐다.
당시에는 등산 시작점이 용세골 이었다. 원점회귀 형 등산이 가능한 곳이었지만 코스가 부담스러웠던 걸로 기억이 된다. 등산로 중턱인 사기막리에 49번 도로가 개설되고 슈퍼마켓까지 들어서 주변 경관을 크게 해쳤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에 소개되는 코스는 그런 우려를 말끔히 지워준다. 괴산 선유동계곡을 지나 32번 지방도로인 화양구곡 입구인 울바위에서 등산을 시작해, 사랑산 정상을 거친 후 기암능선을 거쳐 사기막리에서 등산을 마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코스는 아직 덜 알려진 덕에 호젓한 등산을 즐길 수 있고 체력과 기호에 따라 시간을 조절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울바위 좌측으로 등산이 시작되고 길은 곧장 산등성이를 향해 이어진다. 울창한 송림으로 빠져들면 콧속을 간질이는 소나무 향기가 진동한다. 마음마저 정화시키는 피톤치드 향과 산의 정기를 음미하며 15분여 오르면 바위전망대다. 그림처럼 펼쳐지는 동쪽을 바라보면 탁 트인 시계 너머로 대야산과 중대봉이 우람하다. 남쪽으로 낙영산, 도명산, 조봉산이 그림 같은 산너울을 이루었다.
조금 더 오르면 산불감시초소가 나온다. 제2의 전망대다. 바위 속을 파고 든 소나무가 경이롭고, 물결치듯 파노라마를 그리는 속리산 주변 봉우리들을 돌아보면 근심걱정마저 사라진다.
굴바위와 610m봉을 지나면 다시 전망대가 나타나고 독수리바위를 지나면 647m인 사랑산 정상이다. 정상에는 표지석 대신에 작은 묘지목이 나무에 걸려 있어 오히려 정겹다. 기념 촬영 후 610m봉으로 다시 되돌아 나와 하산로인 마당바위 주변에서 중식을 해결한다.
사랑산은 전체적으로 북으로는 용세골, 서쪽으로는 달천, 남쪽은 화양구곡을 품고 있는 화양천 등 비경지대에 에워싸여 있는 형국이다. 남쪽 화양구곡을 사이에 두고 도명산(632m)과 낙영산(681m)을 마주보고 있지만 화양구곡의 후광에 힘입어 인기를 얻고 있는 두 산에 비해 아직은 유명도에서 뒤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용추폭포`연리목`기암괴석 장관
그래도 위안거리는 많다. 괴산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비경을 자랑하는 용추폭포와 이 산 이름을 낳게 한 희귀 소나무 연리목(戀理木 또는 連理木)이 숨어 있다. 괴산군 내 바위산들은 빼어난 암릉으로 유명하다.
사랑산에도 코끼리바위, 코뿔소바위, 전망바위, 독수리바위 등 기암괴석들이 계속 나타나 산행의 묘미를 느끼게 해준다. 그래서 하산길이 더욱 돋보이는 산으로 알려져 있다.
기암 중 가장 압권은 사랑바위다. 누가 지었는지 그 유래는 알 수 없지만 그 앞에서 뽀뽀를 하면 사랑이 이뤄진다고 한다. 이미 장가든 유부남인지라 무작정 아무하고나 뽀뽀할 수는 없는 일, 괜히 입맛(?)만 다신다.
내려가는 등산로에 암릉들이 아기자기하다. 탁 트인 능선이라 조망도 뛰어나고 볼거리도 많아 지루하지 않다. 1시간 정도면 하산시간으로 충분하다. 슈퍼마켓 주변에 대형주차장이 없어 전엔 주차가 불편했는데 다행히 오늘은 차량이 거의 없다.
차에 배낭을 두고 가벼운 옷차림으로 카메라를 들고 용추골로 향한다. 연리목과 용추계곡의 명물 용추폭포를 보기 위해서다.
15분여 내려가니 계곡의 물소리가 웅장하다. 아마도 폭포가 가까워 오나보다. 좌측에 보호수 팻말이 보이고 급사면 상단부에 자리 잡은 연리목이 보인다.
소나무 두 그루가 자라는 과정에서 수간이 융합하여 한 그루로 자라는 희귀 소나무다. 3.3m 높이에서 하나로 융합되어 있고 하단부 두 줄기 틈새는 약 45㎝정도이다. 이 틈바구니 사이로 부녀자가 빠져 나가면 아들을 낳는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용추폭포에 살던 두 마리의 용 가운데 한 마리는 승천하고 승천하지 못한 용이 이 소나무가 되었다는 전설이 전한다.
◆용추폭포 30여m 물줄기에 무더위 싹
연리목에서 용세골 방향으로 약 100m 내려오면 용추폭포다. 폭포는 상단부와 하단부로 나뉘며, 상`하단부는 널찍한 반석지대로 형성되어 있다. 높이 12m의 수직 절벽이 30m 길이로 이어진다. 고운 화강암 절벽이 병풍을 친 듯 이어진 사이로 폭포수가 쏟아져 내려 장관을 이룬다. 첫 번째 탕 물빛은 쪽빛으로 그 깊이가 어른 두 길이 넘는다. 높이 7, 8m의 하단 폭포 아래는 330㎡(100여 평)에 이른다.
우리나라 군 단위 가운데 괴산군만큼 이름 있는 명산이 즐비한 곳이 있을까. 가령산, 군자산, 갈모봉, 대야산, 낙영산, 덕가산, 막장봉 ,백악산, 보배산, 악휘봉, 조봉산, 중대봉. 마분봉 등등 그 이름들을 열거하기도 벅차다. 자그마치 35명산이다. 사랑산에 접근하기 전 지도를 체크하면 가고 오는 길에 대부분 봉우리를 조망할 수 있다.
울바위에서 산행을 시작해 용추폭포까지 들러보는 산행거리는 약 10㎞에 4시간 정도 소요된다. 짧은 등산시간에 많은 코스를 둘러보고 싶다면 사기막리에서 시작해 기암능선과 사랑산을 오른 후 연리목 쪽으로 하산해 용추폭포를 둘러보는 원점회귀형 산행을 권한다.
산행시간은 3시간 정도다. 계곡은 그리 위험하지 않고 물놀이도 즐길 수 있다.
4.공지 내용
● 산행일시 : 2014년 8월 26일(화요일) 07:00 출발
● 버스노선
06:15' 입암동 현대아파트 → 06:18' 포남 콩나물 공장(입암6주공)
→ 06:20' 하나 웨딩홀(입암4,5 주공) → 06:25' 송정한신아파트
→ 06:28' 가월가물치 옆(청송아파트) → 06:30' 통신공사 정류소 건너편
→ 06:35' 365 갈비탕 건너편정류소 → 06:37' 아나병원 건너편정류소
→ 06:42' 구 버스터미널을 돌아서
● 출발장소/시간 : 구 시청(칠사당) 앞 출발 07:00'
● 산행 경로(등산로)
용추슈퍼(정자)⇒ 코끼리바위⇒ 사랑바위⇒ 정상⇒ 삼거리봉⇒ 용추폭포⇒ 용추슈퍼(정자)
● 산행 거리 및 소요시간
- 산행 거리 : 6.4 km - 소요 시간 : 약 3시간
● 교통비 및 경비 : 20,000원
● 준비물 : 하산 후 계곡에서 물놀이와 피서를 즐기실 분은 수영복과 갈아입을 여벌의 옷을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 우천시 비를 맞으면 추울수 있으니 우의와 얇은 방풍자켓은 항상 배낭속에 준비
● 산행중 사고는 본인이 책임을 지게 되니 안전에 각별히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5.산행개념도
첫댓글 산행정보 완전 즐감하구 갑니지다 감사합니다
가보고 싶은산인데 비올것 같아 걱정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