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프로 물을 길러 마시던 시절, 깊은 우물을 퍼 올리기 위해 한 바가지의 물이 꼭 필요했습니다. 펌프 파이프에 물을 부어 손잡이를 잡고 저으면 그 물이 우물을 끌어올리는 힘이 되는 것입니다. 물을 마중하여 함께 온다는 뜻으로 마중물입니다. 한 바가지의 마중물로 인해 깊은 우물은 관을 타고 올라와 목마름을 해결하며, 대지를 적십니다. 물마중이란 해녀들이 물질하고 돌아올 때 가족 중에 마중 나가서 짐을 받아주는 것을 말합니다. 해녀들이 하루 종일 물속에서 일하면 탈진할 지경인데 잡은 무거운 해삼물을 들고 육지로 나올 때 힘이 없어 제일 다칠 위험이 따릅니다. 그래서 주로 건강한 남자가 필히 마중을 나가야 안전합니다. 이를 물마중이라고 합니다.
헌신은 하나님께 마중물을 붓는 것입니다. 어린아이는 자기 도시락을 마중물로 부었습니다. 사렙다 과부는 아들이 먹을 마지막 남은 떡 한 개를 마중물로 드렸습니다. 아브라함은 독자를 마중물로 드렸습니다. 마리아는 향유 옥합을 깨트려 마중물로 드렸습니다. 그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오천 명이 먹는 역사가 일어났고 가뭄이 끝날 때까지 밀가루 통이 떨어지지 않는 이적도, 인류가 복을 받는 축복이, 복음과 함께 마리아가 한 일도 전파되게 했습니다. 마중물을 붓는 자에게 물마중의 은혜도 따르게 해 주셨습니다. 헌신은 하나님 앞에 마중물을 드리는 것입니다. 우리와 우리 자녀의 이름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