革命을 '상상한' 불온한 노래,'이매진(Imagine)'
Imagine there's no heaven, "천국은 없어"라고 해봐요 It's easy if you try, 해보면 쉬운 일이죠 No hell below us, 지옥 또한 없다고 Above us only sky, 오직 푸른 저 하늘만 Imagine all the people 이 모든 사람들이 Living for today. 오늘을 위해 사는 세상
Imagine there's no countries, 국경은 없다고 해봐요 It isnt hard to do, 어렵지도 않아요 Nothing to kill or die for, 서로 죽일 일도 없고 No religion too, 종교 역시 없는 세상 Imagine all the people 이 모든 사람들이 Living life in peaceㄱ... 평화스럽게 살아가는
You may say Im a dreamer, 꿈만 꾼다고 하겠지만 But Im not the only one, 혼자만의 꿈은 아니죠 I hope some day you'll join us, 언젠간 당신도 함께 하겠죠 And the world will live as one 하나되는 세상을
Imagine no possesions, 내것이 없다고 해봐요 I wonder if you can, 할 수 있을거예요 No need for greed or hunger, 탐욕과 궁핍도 없고 A brotherhood of man, 인류애만 넘치는 Imane all the people 이 모든 사람들이 Sharing all the world... 그런 세상을 나누어가죠
잔잔한 피아노 선율의 불온한 노래 <이매진>
잔잔한 피아노의 울림이 꿈결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트레이드 마크가 된 동그란 안경을 쓴 존 레논은 피아노에 앉아서 콧소리가 심하게 섞인 목소리로 자신이 꿈꾸는 새로운 세상을 읊조린다. 그는 자신의 읊조림에 <이매진(Imagine)>이라는 이름을 붙여서 1971년에 세상으로 내보낸다.
영어가 외국어인 우리들에게는 가사의 의미보다는 멜로디가 친숙한 이 노래.
그러나 설탕처럼 달콤한 멜로디에 실려 귓가에 울리는 가사의 의미를 곰곰이 들여다보자.
보수적인 세계관을 가진 사람에게는 불쾌하다 못해 공포감마저 느끼게 할 만한다.
왜 공포를 느끼느냐고? 이런 '불온한' 가사를 가진 노래가 국경을 넘어 전 세계의 사람들이 즐겨 부르는 애창곡이기 때문이다. 국가와 종교, 사적 소유 일반을 근본으로부터 부정해 버리는 '이매진(Imagine)' 가사의 급진성은 마르크스의 <공산당 선언>이 울고 갈 만하다.
상상하지 말아야 할 것을 상상한 불온한 노래 <이매진>에 대해 혹자는 '맨하탄 대저택에 사는 억만장자'가 만든 노래라면서 가사의 의미를 폄하하기도 한다. 그러나 인류의 역사를 찬찬히 들여다 보면서, 비단 존 레논뿐만 아니라 가끔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낙타들이 존재했다는 사실을 우리는 기억한다.
바늘구멍을 통과한 '자비로운' 낙타, 존 레논. 하지만 그의 행적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자비로운' 낙타라는 표현은 존 레논을 정의하기에는 많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가지게 된다.
존 레논에게 진보는 '수사'가 아니었다
수많은 대중 음악가들이 자신의 대중적 인기와 이미지를 형성하기 위해 진보적 수사와 행보를 이용(?)했다면, 존 레논은 거꾸로 자신이 추구하는 진보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서 자신의 대중적 인기와 이미지를 최대한 활용했다. 1969년에 존 레논은 TV 방송에 나와서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에게 다음과 같은 편지를 낭독하며 1965년 영국 왕실로부터 받은 M.B.E(Master of The British Empire) 훈장을 버킹엄 궁전에 반납한다.
"여왕 폐하, 영국이 나이지리아-비아프라 내전에 개입한 것을 반대하고, 미국이 벌인 베트남전에 대한 영국의 지지 표명에도 반대하고, 저의 'Cold Turkey' 차트 순위가 내려간 것에 반대하는 뜻으로 이 훈장을 돌려 드립니다."
한편 1969년 5월 26일에 소울 메이트 오노 요코와 떠난 신혼여행에서도
존 레논은 자신의 인기를 이용해 베트남전쟁에 반대하는 정치적 입장을 밝힌다.
그들은 자신들이 거처로 잡은 캐나다 몬트리올 퀸 엘리자베스 호텔 스위트룸 1742호실에서
소위 침대 시위(Bed-In For Peace)로 베트남전에 반대하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현장을 지켜본 수많은 기자들은 존 레논와 오노 요코가 잠옷을 입고 침대에서 '전쟁이 아니라 사랑이 필요하다. 전쟁터가 아니라 침대로 가라'고 전한 반전(反戰) 메시지를 매체를 통해 전달했다.
존 레논은 1970년 폴 매카트니의 탈퇴로 비틀즈가 해체된 이후 솔로 활동을 통해 자신의 정치적 신념을 더욱 적극적으로 표명한다. 1971년 1월 26일, 존 레논은 당시 영국의 파키스탄 유학생이자 학생운동 지도자였던 타리크 알리가 편집장으로 있던 좌파 신문 <붉은 두더지(Red Mole)>와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노동자 계급과 혁명에 대한 자신의 애정을 드러낸다.
"모든 혁명은 피델(카스트로)이나 마르크스, 또는 레닌 같은 지식인들이 노동자들에게 파고 들어갈 수 있을 때 일어나죠. 지식인들은 상당한 대중을 한데 모으고, 노동자들은 자신들이 억압받는 상태에 있다는 것을 이해해야죠. 그들은 아직 각성하고 있지 않지만, 여전히 자가용과 텔레비전이 대답이라고 믿고 있죠. 당신들이 좌파 학생들이 노동자들에게 말하고, 학생들이 <붉은 두더지>에 참여하도록 해야 하죠."
"여성들도 아주 중요해요. 여성이 참여하지 않고 해방되지 않는다면 혁명은 없어요. 남성의 우월성에 대해 배우는 방식은 매우 미묘하죠. 요코 덕분에 제 남성성이 어떤 영역에서 떨어져 나가는 데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렸죠. 그녀는 열정적인 붉은 해방주의자이고, 비록 제가 자연스럽게 행동하는 것같을 때에도 제게 어디가 잘못되었는지 재빨리 보여주었죠. 바로 그 때문에 저는 항상 급진적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여성을 어떻게 대하는지 아는 데 관심이 많은 이유죠."
"저는 노동자들이 자신이 처한 정말로 불행한 상태를 인식하도록 하고, 그들을 둘러싼 꿈을 깨뜨림으로써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그들은 훌륭한 자유언론의 나라에 살고 있다고 생각해요. 자동차와 TV가 있고 인생에서 그 이상의 것이 있다고 생각하고 싶어하지 않죠…(중략)… 노동자들은 흑인과 아일랜드인들이 학대당하고 억압당하고 있으며 자신이 다음이라는 걸 깨달아야 해요. 노동자들이 이 모든 걸 깨닫기 시작하자마자, 우리는 정말로 뭔가를 시작할 수 있죠. 노동자들이 접수하기 시작할 수 있죠. 마르크스가 말한 것처럼, '각자의 필요에 따라서'인 거죠."
존 레논이 꿈꾸던 세상, 우리도 지금 함께
인터뷰의 내용을 보면 존 레논이 얼마나 노동자 계급과 혁명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으며 깊은 식견을 가지고 있었는지를 알 수 있다. 이 인터뷰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존 레논은 시위대가 쉽고 편하게 부를 수 있는 데모용(?) 노래인 '민중에게 권력을(Power to the People)'을 작곡한다. 아래에 옮긴 가사를 한 번 보자.
'혁명을 원한다고 말하라. 지금 즉시 실시하자. 발을 딛고 거리로 나가자.'
'수많은 노동자들이 아무런 대가 없이 일을 한다. 너희들은 노동자들에게 그들이 실제로 소유하는 것을 주는 것이 좋을 것이다. 우리가 거리로 나갔을 때, 우리는 너희를 끌어내릴 것이다.'
'동지들과 형제들에게 묻고 싶다. 어떻게 당신의 여성들을 집안에 가두어 둘 수 있는가. 그녀들은 그녀 스스로가 되어야 하고, 그래야 스스로를 해방시킬 수 있다.'
집회와 시위를 위한 노래답게 단순한 멜로디에 단순하고 강력한 리듬으로 반복되는 구호를 외치면서 시작되는 이 곡의 가사는 리듬과 멜로디만큼이나 명료하고 직선적이다.
역시 급진적인 사상의 소유자인 오노 요코와의 교류는
서로에게 큰 시너지 효과를 일으켰고
이후에도 존 레논과 오노 요코는 반전운동, 인권운동, 정치운동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자신들의 사회주의적 신념을 실천해 나갔다.
음악 활동을 통해 정치적 신념을 표현하고 투쟁의 현장에 연대를 해오던 존 레논은 1980년 12월 8일 저녁 마크 채프먼이라는 팬이 쏜 총에 맞고 출혈과다로 사망한다. FBI에 의한 암살이라는 음모론이 떠돌 정도로 보수세력들에게 위협적인 존재였던 존 레논은 나이 마흔의 젊은 나이에 안타깝게 세상과 이별을 고한다.
그가 떠난 이후에도 수많은 언론과 방송에서 그의 음악을 매일매일 다루고 있다. 그러나 그의 음악을 매일 다루고 있는 언론과 방송도 그가 음악을 통해 진정 하고 싶었던 얘기들은 다루지 않는다. 그것은 마치 미국의 언론과 교육이 헬렌 켈러가 장애를 이겨낸 감동적인 과정은 크게 다루지만, 그녀가 이후에 사회주의자로서 자본과 권력에 정면으로 맞서 투쟁했다는 사실은 다루지 않는 것과 같은 것이다.
존 레논이 '상상한' 세상을 우리 모두가 함께 '상상할' 때 국가와 종교, 사적 소유를 넘어선 평등한 세상은 가능해질 것이다. 불가능하다고? 전 세계의 사람들이 '국경'과 '종교'와 '빈부격차'를 넘어서 존 레논의 <이매진>을 부르고 있지 않은가. 그것이 바로 가능하다는 증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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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까이유의 인생과 미래를 위해서 ~ ^^* 원문보기 글쓴이: 까이유&권혁규